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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기도

2013년 1월 27일 왕방산 국사봉 (포천)

by 가 고 파 2013. 1. 28.

 

    < 가파른 엉덩이 눈 썰매장 -- 누가 사진을 찍어 주질 못하니.. 스스로 해결한다,  미끄럼을 타면 작은 눈사태가 따라 일어난다 , 얏호 ! 최고다 >

 

 

포천의 왕방산 -> 국사봉,   늘푸른산악동호회의 금주 산행계획이 올라왔다.

지도를 보니 전반적으로 아내와 함께 하기 좋은 코스다.   OK ,  신청하고 본다.

 

그런데, 토요일이 되어보니  아내가 처가의 일로 갈 수 없게 되었다.  아쉽다.

그래도  잘 다녀오라고 신이문역까지 차로 나를 데려다 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흠뻑 느낀다.

동두천중앙역에 10시 30분에 만나서,  버스로  왕방고개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다.

 

지도에는 오지(재)고개 라고 되어있는데 버스에는 왕방고개라고 되어있다.

 

이곳 오지재고개에는 안내판도 깨끗하지만

화장실이 너무나 훌륭하다. ( 돈을 많이 들였다는게 아니고 구조도 좋고 깨끗하다 )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산행을 시작하며 오르기 시작한 오지재고개를 돌아보고..

 

 

일부러 뒤쳐저서 앞서가는 일행들과 오를 산을 한번 바라본다.

 

 

 잠시 오르니 벌써 덥다.  옷들을 정리하고

바람이 세지 않아 모두들 포근하다고 좋아한다.

 

 

이제 죽 능선길을 걸어 보도록 하자

 

 

오르며 뒤를 돌아보니  왕방지맥의 연결구간인 해룡산이 뒤에서 내려다 본다.

어 ! 저 사람들 보게 !  어떻게 나에게로 오지 않고 저리로 가는거지 ?   이로는 것 같다.

 

 

중간에 잠시 쉬며.. 첫 단체 사진도 한번 찍어보고

 

 

돌탑봉우리를 지난다.

 

 

돌탑을 지나니 가파르게 내려가는 눈길이 마음을 조심스럽게 한다.

 

 

한 40분 오르다 보니 능선상에 쉼터가 나오고 멋진 소나무도 나타난다.

 

 

소나무를 배경으로  ...  표정들이 모두 즐겁다.

 

 

눈 쌓여 점점 발이 깊이 빠지는 능선길을  만나니.. 역시 능선이라 바람이 세진다.

바람이 차갑지만 .. 견딜만 한 정도

 

 

 

가파른 봉우리를 만난다.

 

 

지도에 암릉으로 표기 되어 있어서 오기 전까지는 우회 해야 하나하고 신경을 썼었는데..  와보니

눈에 덮혀서 암을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ㅎㅎ

 

 

능선길을 조금씩 오르며  호흡을 가다듬고 주변 풍광을 즐기면 힘든느낌이 어느새 사라진다.

 

 

오늘 보기 힘든 나무 위에 쌓인눈이 보이고

 

 

뒤를 돌아 카메라를 꺼내니..

어른들이 아이들처럼 , 모두 손을 흔든다.

 

그렇게 해서 눈앞에 왕방산이다.

 

 

 

왕방산 정상의 기념 컷

 

 

 중간 넓찍한 헬기장에서 식사까지 마치고 오니 1시 30분에 왕방상 도착이다.

 

 

날이 맑기는 한데.. 하늘이 뿌예서 멀리 보이지 않으니..  아쉽다.  포천시내 건너 맞은편 한북정맥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다시 저 멀리 보이는 국사봉을 향해 눈길을 갇는다.

 

 

발이 푹푹 빠지며  죽~죽 미끄러져 내려가는 재미..

 

 

줄까지 있으니 미끄럼 타기도 그만이다.

 

 

조금씩 조금씩 더 눈이 많이 쌓인 능선으로 들어선다.

 

 

다리가 깊이 빠지니 걷는데 힘이 두배로 든다.

 

 

심지어는 허벅다리 까지 빠지는 곳도 자주 나타난다.

러셀이 되어있으니 참 다행이다.

 

 

아주 긴코스를 신나게 미끄럼 타고 와서는 뒤에 내려오는 일행들을 잡아본다.

 

즐거움이 배가 되니 아내생각이 절로 난다.

같이 올 줄 알고 택한 산행지 인데...

 

 

국사봉은 가까와 오지만,  눈이 많이 쌓인곳을 걷기에 에너지 소모도 만만치는 않다.

벌써 3시..  어스름이 내리기 전에 하산해야 한다.

 

 

마지막 오름길을  걸어 올라 국사봉에 도착하니  눈을 이고 있는 나무가 우릴 반긴다.

 

저 끝의 해룔산에서 부터.. 우리가 오르기 시작한 오지재고개가 움푹 표시가 나고

그리고 우리가 주-욱 걸어온 능선이 보인다.

 

 

 

15시 36분 국사봉 도착

 

 

한북정맥이 있는 방향은 역시 잘 안보이는구나.

바닥에 눈이 푹신해 보인다.

 

 

그러니 바로 이런 자세가 나온다. ㅎㅎ

 

 

아하 !  저쪽에 소요산이 보인다.

 

 

그때 내가 저 소요산엘 가지 않았다면......  나의 인생은 완전히 다른 길로 들어 섰겠지.

그 때, 1974년  나혼자 왜 ?  무엇에 씌워서 소요산엘 갔을까 ?  그 많은 산중에..................  ㅎㅎㅎ

나의 운명일 것이다.

 

 

하산을 시작하는데.. 동쪽 방향은 눈이 더 많이 쌓여있다.

 

그러면서 선두가  저 앞에 가는데 아예 러셀을 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앞으로 가서 위치를 파악하니 ..  지금의 일행에겐..  지속적인 종주는 무리라는 판단이 선다.

되돌아 와서 지도상의 갈림길로 돌아온다.

 

 

 

우리는 절골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처음엔 길이 없는 듯하다가  ...

저 앞에서 대장이 리본을 찾았다고 연락을 해준다.

 

 

계곡 방향으로의 리본이 있다.    OK !  자 !  되었다.

 

 

그리고는 급 경사 하산길이 계속 된다.

눈 썰매 타기에 딱 좋은 코스

비닐 같은 걸 깔면 너무 빨라져서 위험해서 안된다.

 

잡목이 많으니..  속도가 빨라지면 속도 조절하기도 아주 그만이다.

 

주~~욱 미끄러지면 눈도 사람 몸체 만큼 같이 따라 내려간다.

너무 아쉬워서... 이렇게 나의 모습으로 기록에 남긴다.

이제 또 저 가파른 저아래로 아주 신나게 웃으면서.. 나는 내려갈 것이다.

 

 

옆의 나뭇 가지에 붙은 눈이 그대로 남아 나무가 하얗다.

 

 

앞으로 일행을 먼저 보내고 뒤에서 사진을 찍으니  가파름의 느낌이 더 살아나는것 같다.

 

 

 

그렇게 실컷 눈에서 뒹굴며 경사진 곳을 통과해서 계곡으로 내려서고..

 

오늘의 하산은 무릎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았다. ㅋㅋ

 

 

난간에 눈이 무늬를 이루며 붙어 있는 다리도 지나고

 

 

 

산행의 종료지점이 다달았다.

 

 

  5시 17분이다. 정말 다행스럽다.

 

얼음 낚시터가 조성된 "깊이울 저수지"를 지나고..

 

 

5시 35분  저녁식사 장소를 정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산행시간 총 5시간 50분 ,  휴식시간 42분,  12.3 Km의 거리였다.

내리막의 속도가 무려 2.53Km나 되니 얼마나 미끄럼을 신나게 탓는가..  알만하다.

.

 

오늘도 스패츠가 나의 발과 다리를 보송보송하게 춥지 않게 잘 지켜주었구나. ㅎㅎ

 

 

강원도도 , 한북정맥도 아닌 이곳에서 이렇듯  금년들어 만난 눈 중에서 최고의 심설산행을 만끽 할 수 있었던것은

산행지를 선정한 대장의 탁월한 안목이 아니겠는가 !

 

너무나도 즐거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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