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가통릭남성합창단 울바우 정기연주회 DVD용 동영상편집으로 토,일요일을 꼬박 작업을 하느라 산행을 하지 못했다.
한주일 빼먹으니, 웬지 또 한주일.. ㅋㅋㅋ.
이래서는 안된다. 하고 마음을 먹고 ,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뒤로 미루고 또 배낭을 매고 나섰다.
아내와 같이 가고 싶은데, 시간이 맞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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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지난주 북한산 종주에 이어 도봉산 종주를 하려고 하는데
사패산 안골로 들어가는 길을 어찌 가야 할지 막막하다.
그래도 가보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다, 노원역 바로 앞에서 좋은 생각아 떠올랐다.
지지난주에 이어 우이동에서 출발해서 거꾸로 가면 되지 않나.. OK ! 노원역에서 즉시 내려. 우이동 가는 버스로 환승.
<우이동 도착 10시10분>
둘레길을 걸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라는 틈을 비집고, 도봉산에 가려는 나를 , 분으로 단장한 북한산이 유혹하는 듯하다. 이쪽으로 오라고..
우이암으로 가는 입구로 진입.
바닥에 눈이 그래로 있다. 오늘은 눈길을 많이 걷겠구나 하고... 걸으면서 등산화를 툭툭 디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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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봄, 아내와 함께 도봉산에서 내려오다, 마침 둘이 같이 신고 있던 등산화의 창갈이 시기가 되어
마침 괜찮아 보이는 "트렉스타" 등산화를 아내와 함께 셋트로 샀었는데.
리지 창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둘다 미끄러지는 느낌이 강해 불만이 가득 쌓였었다.
그래서 사용을 포기 하려다,
트렉스타에 사진과 함께 나의 느낌을 자세히 적어 보냈다. (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 느낌 만으로는 애매 하니까 )
그런데 웬걸 트렉스타 측에서 연락이 왔는데
테스트를 하고 문제를 따지기에는 시간 소모가 너무 많으니, 그문제는 스스로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일단 우리에겐 다른 창으로 갈아서 보내 주겠단다.
그래서 받은 등산화를 오늘 신었는데, 처음 부터 신는 느낌이 아주 좋다 !
조금 더 오르니, 주변이 정리되며, 이래도 내게 오지 않겠냐는 듯 눈으로 단장한 북한산이 나를 다시 유혹한다.
그래도 유혹에 넘어 가지 않고, 꾸준히 오르며 조금씩 멀어지는 북한산을 감상한다.
우이암 오르는 길에 약간 옆길을 가면 이런 바위를 경유하는 길이 있다.
등산화도 테스트 해야 하니, 눈이 없는 곳을 잘 골라서.. 올라본다.
그런데, 새신이기도 하지만, 이번 등산화 창은 정말 좋다. 잘 붙어준다.
바위를 올라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본다.
또 조금 멀어져 있는 북한산 방향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장능선
지금 올라가야 할 아기자기한 능선길
우이암 바로 옆까지 왔다.
우이암이 소의 귀처럼 생겼다는데, 난 잘 모르겠다.
나중에 제대로 한번 확인 해 보아야겠다.
여기서 부터 오늘 내가 가야할 도봉산의 능선이 주욱 펼쳐져 보인다.
도봉산의 저 모습은 보고 또 보고, 많이도 보고 , 오르고 , 지나가곤 하지만 지루한지 모른다.
나에게 있어 도봉산은 "아내와 같은 산" 이라고나 할까.
그러면 북한산은 ? "친구와 같은 산" 이다.
그래서 아주 멀어진 북한산과 지금 가고 있는 도봉산을 파노라마로 엮어 본다.
북한산과 상장능선 전체를 한번에 조망한 모습이 웅장하게 느껴진다.
자 뒤는 그만 보고 , 가야 할 길..
능선위의 눈이 쌓인 바위길을 조심스럽게 걷자니 힘이 좀 더 든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거북샘으로 하산하는 길과, 오봉 자운봉 갈림길에 도착.
난 목표대로 자운봉 방향이다.
나와 아내가 같이 즐겨 오르는 길이 눈으로 덮여 갈 수가 없다. 우회.
눈 쌓인 겨울산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난다.
이제 부터는 사람이 좀 많이 다닌곳이다 보니, 눈이 많이 다져져서 미끄럽다.
정말 조심스럽게 걷는다.
나의 울바우 노래 친구이자, 산행 친구인 김기태씨가 생각난다.
빨리 완쾌하시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에베레스트를 나홀로 스케줄링 해가며 여행으로 갈 정도의 대단한 분인데, 빨리 원상복귀 하시기를..
드디어 포대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사패산까지의 남은 길을 조망해 본다.
여때껏 3시간 가까이 걷는 동안에 물 두번 마셨다.
그래도 이 "태음인"은 체중도 줄지 않고, 배 고픈줄도 모른다.
( 아니, 아침에 아내가 고기까지 구워서 먹고 출발 하게 해줘서.. 그런것인데..ㅋㅋ )
지나가는 분께 부탁, 증명사진 한장.
앞에 보이는 부부는 한 10여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같이 걸었는데
부부가 일상의 일을 더무 듣기 좋게 대화하는 모습에, 나도 아내와 저렇게 대화하며 살아야지 하고 느꼈던 분들이다.
그래서 한컷 ! 기억에 남기려고..
눈 쌓인 바위와 지나온 도봉산이 어우러진다.
그리고 또 걸어서 도봉산 자운봉 선인봉도 멀어져 간다.
즐거움에 피곤한지 모른다.
중간에 컵라면 한개로 배를 채워서 속도 든든하다.
이제 꽤 와서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하며 안내판을 보니, 사패산까지의 거리가 2.6Km 이다.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사패산 정상이 보인다.
지금 부터는 사패산의 영역이다.
계속 걸어 바로 위에 사패산 정상이 보는 곳 까지 왔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오름을 , 힘들어 하며 올라 사패산 정상 도착.
사패산 정상에서 보이는 이 북한산, 도봉산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이제 안골 방향으로 하산 . 가장 북쪽 방향으로 가려고...
하산길에 저 아래 햇빛을 받고 있는 바위가 따스하게 느껴진다.
내려가는 길에 낙엽이 낙엽위에 눈이 쌓여 있다.
이런길은 언제 미끄러 질지 모르니, 아이젠을 이용해 조심해야 한다.
이제 거의 다 하산. 이 하산길은 그저 야산 같은느낌이라, 별로 걷기에 재미있는 곳은 아니다.
갑자기 늦가을로 돌아가는 풍경이 연출 되기도 한다.
하산완료.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보니 16시 20분.
오늘 산행은 모두 6시간 10분.
참 재미있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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