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의 감기 기운이 떨어져 함께 산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차를 타고 멀리가면 그만큼 피로도가 심하기 때문에, 우리를 늘 기다려주는 도봉산을 가기로 했다.
모처럼 감기기운에서 해방되었는데, 다시 심해지면, 큰일.
그래도 조금 변화를 주기 위해 무수골을 등산 출발점으로 정했다.
집에서 느긋하게 출발하니 등산로 입구의 출발 시각 11시 20분이다.
입구의 앙상하지만 멋진 나무와 이제 올라갈 저위의 작게 보이는 우이암을 배경으로 시작점을 표시 한다.
이 무수골의 입구는 마치 지방의 다른산 같은 느낌을 주는 키큰 나무들이 좋다.
이제 안내지도로 오늘의 코스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주-욱 능선길을 가다가 컨디션 여하에 따라 하산한다.
본격 눈길 등산로..
계곡 물이 완전히 얼어, 계곡 전체가 하나의 얼음 덩어리이다.
나는 몇발자국 앞에가며 뒤따라오는 아내의 사진을 찍는.... 우리 평생의 동일한 레퍼토리다.
앞으로는 과거에 다녔던 추억의 산행을 가끔 하려 한다. ( 지난번 삼악산 처럼 )
우이암이 성큼 가까와 졌다.
바위에 눈이 마치 무늬를 새긴것 같아 사진을 찍는데, 거기에 아내의 모자가 조금 도와준다.
원통사 밑에 다다르니, 새로 만들어진, 나무 냄새가 물씬 풍기는 듯한 종각과 수천년을 버티고 있는 우이암이 대조를 이룬다.
새 종각이 너무도 새것 같다..
종각 옆의 나무는 끝없이 하늘을 찌른다.
우이암과 원통사의 조화.
새 종각만 빼면, 우이암과 원통사는 마치 원래부터 하나였던것 같은 느낌을 준다.
원통사를 출발하여 우이암 옆을 지나는데, 우이암 옆으로 보이는 수락산이 인사를 한다.
우이암.
그리고는 능선에 올라섰다.
그런데 -----------------
날아갈것 같이 세차고, 바로 얼어붙은 것만같은 엄청나게 차가운 바람이 몰아친다.
벗었던 옷을 다시 끼어입고 말없이 걷기에 바쁘다.
북쪽에서 넘어오는 바람 정말 대단하다.
그래도 아쉬워서 뒤돌아보고 우이암에게 작별
도봉 주능선 추우면서도 종종 바위길이 나타난다. 조심 조심 미끄러지지 않게 지나간다.
한결 같은 도봉산의 암봉들.
여기 저기 눈이 조금씩 보인다.
추워서 빨리 지나가고 싶은데, 아내가 나를 찍어준다.
-- 손 시려울텐데 --
북한산과 상장능선도 좀 추워보이기는 해도 한결같은 모습이다.
추위와 반사되는 빛을 차단한 완전 무장.
추워도 가슴 탁 터지는 풍경을 어찌 그냥 지나찰 수 있으랴 .
위의 사진의 내가 찍은 사진이다.
아내와 같이 다니면, 이런 재미가 쏠쏠하다.
나무가지사이로 오봉 전부가 들어갔다.
도봉 주능선상 갈림길 도착.
우리는 자운봉 방향으로.
능선 바위에 눈이 쌓여 군데 군데 위험한 곳이 자주 나타난다.
이렇게 사철 좋은 산을 오지 않을 수는 없고, 조심 조심 걷는다.
그리고 북쪽 사면으로 들어서면 눈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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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시 20분, 아직 식사를 안했다.
오후 4시 이후면, 산은 해가 기울며 갑자기 더욱 추워지기 시작한다.
여기서 결정을 한다.
마당비위쪽으로 하산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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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쪽으로하산하는 경사로...
조금 따스한 곳을 찾아 컵라면으로 식사를 하는데, 이 추위에 엄청나게 살찐 고양이가 우리를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본다.
하산길에는 오늘의 친구 우이암이 잘가라고 멀리서 배웅을 한다.
그리고 반대편을 보니 , 선인봉이 오늘은 그냥가 ? 하고 내게 미소를 짓네..
- 응 , 오늘은 그냥가 , 잘있어 ! 다음에 올께.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며 더욱 기온이 급강하한다.
겨울산은 이것을 조심해야한다.
안전하게 부부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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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도봉산 입구의 전메이커의 등산 매장을 다 돌아다니며 눈요기를 실컷하고..
하나도 사지 않고,
길가에서 호떡 하나씩 먹고
집으로 왔다. ㅋㅋㅋ
아! 집 가까우니 너무나 좋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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