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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24일 설악산 백운계곡 .. 백운골에 전세들다

산행/설악산

by 가 고 파 2011. 9. 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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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의 곡백운과 직백운 합수점,  가운데 내 배낭이 보인다 ) 

 

설악산을 간다.

마음 속에 잔잔한 흥분이 인다.

이번주는 아내가 다른 스케줄로 같이 못한다.  그래서 1박2일 설악을 주저 없이 선택하였다.

운이 좋아 중청대피소의 숙박권도 구할 수 있었다.

 

1박2일동안 내가 다닌 경로가 파란줄로 표시되어 있다.

아 ! 좀 누비고 다녔군 !

손에 땀을 쥐는 아슬아슬함도 있었지만, 너무도 행복한 2일 이었다.

 

백운골을 산행기는 많이 읽었고 , 지지난 주일에 곡백운골을 산악회와 함께 와 보았지만,

제단곡, 직백운골을 나 혼자 탐방한다는 부담감에 자료조사를 철저히 하고

다른 사람의 산행기를 , 몇개 사진과 함께 PDF 파일로 만들어 스마트폰에 보관한 뒤 출발하였다.

그러나, 조사도 너무 많이 해서인지 마지막에 하나의 실수를 범해 고생을 좀 하였다.

 

첫날은 한계령으로 부터 중청대피소까지이다.

 

 

화양강랜드 휴게소의 이 풍경화는 언제나 날 반긴다.

나도 꼭 한컷 찍고 가는데, 나중에 화양강 랜드 사진 모음을 만들어야 할까보다.  계절별로..

 

09시 한계령 휴게소 도착

이것 저것 준비도 하며.. 15분이 지난다. ( 마음속으로 오늘 바쁘게 마음먹지 말자  하고 다짐한다 )

 

점봉산의 멋진 봉우리들과 피어나는 억새가 가을임을 알린다.

09:15 산행을 시작

 

안내소(과거 매표소)에서 조금 오르면 바위가 하나 있다.

거기에 올라 가리봉도 보고 저 넘어 운해도 본다.

저 운해가 오늘도 내일도 나를 즐겁게 해 주리라..

 

점봉산 방향의 멋진 봉우리도 다시 한번 눈에 담는다.

 

그리고는 1시간을 열심히 오르고 또 오른다.

가파르다. 그러나, "산이란 원래 가파른것" 하며 그냥 한발 두발 호흡을 조절하며 걷는다.

그리고 나면 전망 포인트

 

왼쪽 귀떼기청봉부터 정상 방향의 능선이 그대로 나타난다.

 

 

10시 45분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

 

내설악의 멋진 암봉들이 용아장성 공룡능선을 망라하고 다 나타난다.

 

 

자 !  이제는 곡백운골로 하산이다.

 

 

초반에는 잡목 숲길을 재미있게 걸어 내려간다.

 

멋스러운 꽃이 눈에 띄어

 

당겨서 찍어본다.

 

고마운 리본과 화살표

 

무너져 내린 계곡길로 들어선다

 

1시간 내려가니 물을 만나게 된다.

 

 

멋진 암반을 따라 흐르는 물과 함께 걷는 기분... 

 

지난번 비올때에도 좋았지만, 맑은 날오니 또 다른 맛이있다.

 

점점 넓어지며 멋의 폭도 넓어져 간다.

아 !  정말 좋구나 좋아

 

그러나 조심해야한다.

바위도 매끄럽고 특히 나무가지는 대단히 미끄럽다.

 

 

흰구름 파아란 하늘, 붉은 열매 , 노란느낌이 묻어나는 초록빛  모두가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느낌까지를 사진에 담고 심지만.. 정말 어렵구나.

 

이곳에서 하루 머물다 가고 싶다.

 

저 앞에 용아장성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암봉이 보인다.

 

 

 

바로 이곳 !

이곳이 백운폭포의 윗부분인데, 

여기 좌측에 ( 위에서 볼때 ) 노란 리본이 있다.

한번 와 보고서도,  그 노란 리본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리본이 있는 곳으로 갔다가 길이 없어져서 숲속에에 10여분을 헤맸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원점으로 돌아 와서 차분히 생각하며 , 여기 저기 기웃거리니

바로 아래, 하얀 리본을 찾게 되었다.

 

 

위에서 아래를 볼 때, 폭포의 오른쪽 방향으로 길이 있고 , 가파른 길에 로프가 매어져 있다.

 

백운폭포

 

 

 

 13시 5분, 곡백운골과 직백운골의 합수점에 도착

 

사진의 오른쪽 곡백운골로 내려와서 이제 왼쪽 직백운골로 올라갈 계획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

 

사진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할 수 없이  자동으로 찰칵 !

찍고 보니 왜 이렇게 엄숙한 표정이 되어 버렸는지..

 

13시 20분 , 직백운골로들어선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며 암반으로 이루어진 계곡을 걸어 올라간다.

 

다른 분들의 산행 후기에서 이 계곡을 칭찬하던, 그 마음이 나에게도 전달되어져 온다.

 

직백운골도 곡백운골도 그냥 며칠 머무르고 싶은 그런곳이다.

 

 

저 앞에 제단곡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왔다.

13시 35분

 

 

이곳은 왼쪽, 직백운골

 

이쪽은 오른쪽 제단곡으로 가는 길이다.

 

 

계곡이 좁아지는 느낌이 온다.

 

그리고 나타난, 특이한 지형의 절벽과 폭포, 제단폭포이다.

14:00

광각으로 찰영하여 , 다른 사진들을 보면 오른쪽의 올라가야 하는 침니가 비스듬히 표현되어 있다.

사진에는 작아 보여도  3m정도의 높이이다.

그아래 흙과 돌로 이루어진 경사진 곳은 밟으면 쑥쑥 무너진다.

어떤 산행기에서 6명 통과 하는데 1시간 가량 걸렸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제단 폭포까지 잘 구경을 하고..

 

나는 다시 내려와서 직백운골를 계속 오른다.

계속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야 끝청에 다다른다는 산행기를 믿고 있기에..

 

직백운골의 멋진 풍경은 계속되니,  백운골을 오늘 전세내어 혼자 돌아다니고 있는 나는 무슨 신선이 된듯 하다.  아직까지는.

 

 

14:50

드디어 또하나의 갈림길에 도착.

 

이 리본을 믿고, 올라간 분들이  서북능선에 오르며 애를 먹은 내용을 보았고,

계속 좌측으로 간 분들은 아무 무리 없이 끝청에 도달하였다는 글을 읽었기 때문에

그냥 자신있게, 이 빨간 리본을 무시하고 좌측계곡으로 들어 섰다.

( 이 리본을 믿고 , 이 방향으로 갔어야 했다 )

 

 

 

오른쪽으로 가다가 다음에 왼쪽길을 택하는 것이 낳았을 텐데..

판단 착오였다.

 

길은 좁아지고..

 

15:00

여기서,  참고자료에서 오른쪽 숲에 붙어 오르면 된다고 본 기억이 나는데 ( 너무 많은 자료를 보아서 어느것인지 기억도 안난다 )

내가 보기엔 도저히 오를 수는 없다.

GPS를 보니 길에서는 벗어나 있고, 되돌아 가기에는 이 곳을 사진으로 본적이 있는 곳이라 철썩 같이 믿었다.

그래서, 왼쪽 벽으로 오르기로 하고, 조심스레 오른다.

반 이상 오르니, 아 정말 바위가 부슬 부슬 떨어진다.

당기면 부서진다.

그래도 잘~ 해서 왼쪽 숲에 도달 하였다.

 

오르고 나서 보니 9분이 소요되었네.

아래를 보니 정말 위험 구간이다.

9분이 90분 처럼 느껴졌었다.

 

그리고 서도 믿을 만한 계곡이 이어지니, 믿지 않을 도리가 없다.

 

20분정도 더 걸으니, 정말 곤란한 경사길이 나온다.

끝까지 한 50여미터 될듯..

다른쪽으로는 더 갈 수가 없다.

되돌아가기도 곤란하고..

결국 오른다.

힘은 들지만, 잡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오를 만 했는데, 

마지막 끝에서 길이 없어져 버렸다.

 

정말 힘들었던 점선구간.

 

길은 없어도 어떻게든 바위틈으로 지나고 해서 일단 내려다 볼 장소를 찾았는데,

그곳이 저 앞에 보이는 바위였다

아까 그길이 저 바위위로 그리고 능선을 따리 여기에 도착하여서야 카메라를 꺼낼 정신적 여유가 생겼다.

15:54분

바로 저 앞에서 사진을 찍었더라면...  아쉽다.

긴장된 속에서도 앞에 언뜻 언뜻 보이는 능선의 바위들이 절묘 했었는데...

그래도 안전하게 여기까지 온게 어디냐.

그러면 이제부터는 어디로 ?

 

길이라고는 없다.

온통 나무가지가 얽히고 설켜 걷는 발걸음을 잡는다.

요리 조리 간신히 빠져 나가고..

 

 

16:29분

사람이 지난간 듯한 흔적을 발견... 정말 반갑고 기쁘다.

 

16시 40분  서북능선상의 길을 만나다.

아 !  감회가 새롭다.

이렇게 넓고 좋은 길이 있다니.

 

 

 

 

빠알간 열매가 나를 반긴다.

마음이 푸근해 진다.

 

 

 이제 부터는 서북능선의 석양의 절경을 감상하는 것만 남았다

아! 뿌듯해 !!!!!!!!!!

  

 

 끝청에 도착하였다.

17시 15분

 

 이제는 내설악도 잘 보인다.

한가운데 있는 용아장성은 자신감이 가득해 보이고.

오른쪽의 공룡능선은 무언가 품어 줄 듯한 기세가 보인다.

 

 

 내가 봐도 내 얼굴에 여유와 그득한 만족감이 느껴진다.

 

 단풍도 묽게 물들어 있고..

 

 이 모습을 보니, 1983년 이곳을 달밤에 지나던 때가 생각난다

그 때도 이맘때 쯤이였다.

달빛에 반사되는 내설악의 암봉들.....

너무 황홀해서 , 설악에 더욱 더 빠져 들게 되었다.

 

 이제는 서북능선의 귀떼기청봉이 좀 멀어져 보이고

 

 중청과 대청이 눈앞에 다가 온다.

 

 석양노을을 받은 단풍은 더욱 붉게 보이는구나

 

 

 

 이렇게 대청봉과 마주하며 중청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은 18시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려니,

내가 가입되어 가끔 같이 산행을 하는 오지산악회 분들이 자리를 잡고 계신다.

몹시 반가왔다. 

설악산 산행이 늦게 결정되다보니, 대피소 구하는데만 신경 썼지, 오지 산악회 들러볼 생각을 못했구나 !

 

반갑게 인사를 하고, 맛있는 식사와 막걸리 한잔 ㅎㅎㅎ  달을 친구 삼아 잠이든다.

 

내일 아침의 여명을..

그리고 멋있을 공룡능선을 생각하며.....

이런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아내가 고맙다.

다음엔 같이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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