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공룡능선 )
아침 2시부터 여기 저기서 움직이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자려고 애를 쓰는데, 3시에 출발 하는팀이 떠나는 소리가 나고..
일어나 버리고 싶지만, 목적이 있으니, 버티고 참는다.
또 4시에 출발하는 팀이 떠난다. 나도 막 일어나 나가고 싶다. 덥고 좀 끈적거리고.. 휴.. 그래도 버틴다.
4시 30분 일어나서 아침 요기를 하고 나니 그래도 5시.
중청대피소 옆의 대청이 바라 보이는곳에 도사처럼 앉아서 버틴다.
달이 예쁜 모습으로 나를 흘기고 있고
무박으로 올라온 사람들의 헤드랜턴 불빛이 보인다.
그리고, 드디어 바다의 경계가 약간 붉은 빛을 띄며 경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조금더.. 기다리며 달을 본다.
달의 나머지 부분의 원이 희미하게 보인다.
5시 40분
이때를 기다렸다
붉은 빛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 난 출발한다
소청의 일출을 보기 위해..
화채봉 방향
점점 아름다운 색으로... 그리고 중청대피소의 불빛, 대청의 웅장한 모습
조금씩 내설악 방향으로 돌아간다.
중청대피소가 보이기 시작...
잘 있거라, 또 오마..
산이 전체가 아침 태양빛으로 붉구나.
난 이 붉은 설악을 보려고 여태껏 참고 기다린 것이다.
그리고 운무...
내설악의 멋진 모습이 다 보인다.
아침 햇살을 안고..
나도 붉게 물들었다.
저기.... 안산으로 부터 서북능선과 내설악의 암봉들.. 공룡 그리고 ..... 멋지다 !
소청 바로 위의 일출 전망 포인트가 있다.
그리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내가 좋아 하는 노래를 마음 속으로 크게 부른다.
보라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 거리나.~~~
피맺힌 투쟁의 흐름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훤히 비추나.~~~~
찬란한 선조의 문화 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 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
보라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이렇게 일출을 즐기며 6시 23분까지 머문다.
그리고 소청으로 내려가서, 봉정암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내설악 전망 포인트가 있다.
거기서 바라본 내설악의 전경.
여명의 내설악 , 그리고 운무 , 너무 멋지지 않은가 ?
그리고, 희운각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나의 또 하나의 노림이 시작된다.
붉게 타오르는 공룡능선과 아침 햇살에 빛나는 설악산 !
잠시 아래로 내려와서 시간을 기다리며, 전망 포인트로 간다.
아 ! 빛의 예술이다.
바로 이 시간에 이 풍경을 보려고 , 시간을 맞춘 것이다. 성공 !!! 아! 좋구나 !!!
6시 40분
내가 좋아하는 설악의 풍경 실컷 보고 가자 !
마음속으로는 "우하하하하하하하하" 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그냥 미소만..
고개를 내밀고 햇빛을 조금씩 받고는 헤헤거리며 웃고 있는 듯한 저 공룡 등의 뿔( 비늘 ? )을 보라 !
공룡능선아, 내 너를 만나러 이제 가니.. 조금 더 기다려라
신선대의 멋진 모습
나의 독사진을 찍어준 분들 일행인데.. 멋있어서 손을 들어 달라 요청한다.
자 이제 공룡 능선의 시작..
멋진 풍경을 보려면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
몇년 전 우리 동서들과 함께 이곳을 지나던 때가 생각난다.
또 같이 와야지 , 그이름 "동서산악회"
신선대로 올라와서 대청을 한번 보고..
잘있으라 인사를 한다.
내가 걸어야 할 멋진 능선길이 한눈에 다 들어오네.
저 가운데의 1275봉 정상을 오늘은 올라가야지.
공룡능선이 오르락 내리락 좀 힘은 들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전망 포인트는 너무나 훌륭하다
즐기며 걷다보니 어느새 1275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저 가장 높은 뾰족한 끝에 오를 계획이다.
뒤를 돌아 지나온 길을본다.
대청이 뒤에서 멋진 배경이 되어 주는군.
1275봉 바로 아래..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인다.
저렇게 보여도 오를만 한 길이다.
09:00
1275봉 아래 도착.
오가는 이 모두가 힘이 들어 쉬어 가는 구나.
자 ! 배낭을 벗고, 저기를 올라 보자꾸나
10여년전 아내와 함께, 한 6~7년전 동서산악회에서 그렇게 오르곤, 다시 올라갈 기회가 없었다.
오른쪽에 사람이 한 명 바위에 붙어 있다.
한 분이 뒤에서 오르시길래, 일부러 살짝 걸음을 늦췄다.
그래야 오르는 과정을 실감나게 표시 할 수 있을 듯 해서..
저 아래 휴식하고 있는 사람들..
1275봉에 올라오면, 내설악이 한눈에 보인다
그러면서 내설악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서북능선 ( 대청 -귀떼기청봉 - 저 끝의 안산까지 ) 이 다 들어온다.
멋지다.
그리고 외설악의 천화대와 암봉들이 바로 내려다 보인다.
멋지다.
멋진, 1275 정상에서 기념사진
알고봤더니, 옛날 내가 한 10년 지내던 포항에서 오신 분,
사진 받으시고 고맙다고 답장을 보내오셨다.
내려가는 길
자 이제 1275도 즐겼으니... 또 가야지 나한봉으로..마등령으로..
이곳에서는 어제 내가 하루종일 돌아 다녔던 곡백운 직백운 제단곡의 머리가 다 보이는 곳이다.
나한봉 직전의 봉우리 전망 포인트에서 돌아보는 공룡능선은 공룡의 위엄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나한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오름길
아이고 ! 힘들다.
1275봉도 조금씩 멀어져 가고..
점점 외설악이 가깝게 보인다.
나한봉에서 저 아래 마등령을 내려다 보니..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마등령에서 바라보는 외설악의 화채봉을 배경으로한 천화대의 멋진 모습
마등령 도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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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을 지날 때면 늘 머리속에 지나가는 모습이 있다 > -- 이제 27년 전 1984년의 마등령을 보자
오세암 앞마당에서 캠핑을 하고 마등령을 향해 오르다가 쉬어가는 나의 아내와 아들... 아들애가 사탕을 먹으며 좋아하고 있는 모습이 지금 봐도 너무나 귀엽다.
30 초반의 나의 아내도 참으로 풋풋하다.
바로 이곳에서 그때 찍은 아내와 아들의 사진
이러니 내가 어찌 그 옛날이 생각이 안나겠는가 !
아! 그때나 지금이나 산천은 의구하구나 !
그러나, 등산복은 많이 바뀌었구나
한여름에 땡볕의 마등령을 내려가느라 (아! 그때는 왜 그리 길기도 긴지) 우리 부부는 힘이 드는데 오히려 우리에게 힘을 주던 쌩쌩한 우리 아들 ! 그때 나이 5세.
난 이 길을 내려갈 때면, 이 때의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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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내려와서 만난 오지산악회의 물결 대장님
멋진 외설악을 배경으로 한장 찍어본다.
이렇게 우리가 산행을 마친 시간 12시 40분이었다.
설악동으로 내려와서 권금성 칠성봉 방향을 바라보며 섭섭함을 달랜다.
잘 있거라 설악아 ! 내 또 다시 오리니
오 ! 눈익은 뫼뿌리 뫼뿌리여, 살뜰한 골짜기 골짜기여 ~~~~~~~~
이렇게 1박2일의 설악산행을 종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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