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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9일 설악산 곡백운골-제단곡

산행/설악산

by 가 고 파 2011. 10. 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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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백운골의 아름다운 가을 )

 

오늘의 산행은 "설악산의 멋진계곡을 마음껏 감상하고 그 매력에 풍덩 빠져들기" 가 주제이다.

지난 9월3일,  가고 싶던 곡백운골을 다녀온 나는 너무 좋아서 아내에게도 꼭 보여주기 작전에 돌입하였다.

그렇지만, 곡 백운골을 당일로 보기란 그리 만만치가 않은 곳이다.

출입제한 지역에 따른 문제와 구곡담으로 내려갔을때, 백담사까지, 가서 또 버스를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등등

 

그래서 연구한것이 다시 서북능선으로 올라와 버리는 것이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다시 올라간 기록이 있고, 산행기도 있고.. 해서

그래서 9월24일,25일 설악산에 갈때  나 혼자 곡백운골,제단곡,직백운골의 사전 답사를 하였다.

다만, 제단곡의 제단폭포위에서  서북능으로 다시 오르는 부분만은 자료를 참고 하였고..

확실한 코스일 때 , 아내를 데려갈 수 있으니, 철저히 준비하려 애썼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오늘의 산행에서

이모 저모 준비를 하다보니,  산악회에서 가장 최근에 사전 답사를 한  사람이 내가 되어 버렸다.

 

산행을 결정을 하고 또 하나 나만의 준비가 따로 있었다.

산행 초기에 속도가 느려 힘들어 하는 아내에게 여유있는 즐거움을 주는 방법이다.

우리 둘만의 산행이면 아무 문제가 없으나, 산악회 산행에서 속도가 느리면, 아무래도 마음이 바빠지게 된다.

그러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여유가 없어지게 된다.

해결책은 미리출발해서 미리 올라가서, 1차 목적지인 한계령 삼거리에서 합류하는 것

산을 오를때의 전망도 여유있게 즐기고,  삼거리의 정보도 산행대장에게 미리 제공해서 산행 방침을 정하기도 좋고

앞에서  리딩을 할때, 아내가 근처에 있으니 마음도 편하고 !  1석 3조 !  

 

그래서 미리예약을 한 동서울 6시반 출발 금강고속으로 한계령에 한시간 먼저 도착 하였다.

 

 

 

올때 마다 이자리에서 한컷 씩 촬영하는데,

억새와 산의 빛깔이 가을의 중턱임을 실감케 한다.

 

09:00 한계령에서 산행 출발

 

 

 한계령에서 조금 오르면 전망바위가 나온다.

아내와 함께 올라가서 전망을 즐기는 여유를 부린다.

 

 점봉산 흘림골의 윗부분. 언제보아도 멋있다.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하니, 난 참 기분이 좋다.

 

 나의 좋은 기분이 아내에게도 옮겨진 듯

 

 단풍의 숲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나

 

 여유롭게 본인의 컨디션에 맞춘 등산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1차 가파른 길을 올라서고..

 

 그리고는 전망 포인트에서, 만끽한다.

나의 작전 성공

 

 

 석고당골, 온정골,독주골 방향에 단풍이 아름답게 수 놓아져 있다.

 

 언제나 날 반갑게 맞아주는 귀떼기청봉, 금년에만 네번째네.

금년엔  모두 대청봉 방향으로만 가서 옆으로 지나치기만 하니 미안하네.

 

 

 저 뒷편 가리봉 정상에는 구름이 있네.

저 구름속에 들어가면, 절경이겠지.

 

 또 다시 서북릉 3거리를 향해.. 걷는데

고비마다 반기는 예쁜 단풍에 피로가 저절로 가신다.

 

 한폭의 동양화도 눈에 들어오고..

 

 붉고 노란 단풍에 취해 우리 부부는 마냥 즐겁다.

 

 11시 5분전 삼거리 도착

 

항상 이곳에 오면, 내설악을 바라 보며 즐기는 곳

오늘은 좀 부옇다.

 그래도 오늘은 능선 산행이 아니고, 계곡 산행이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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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길을 잡아야 할지... 미리 포인트로 가본다.

아 ! 아무도 없다.  다행이다.   11시 너머까지 기다리며 확인도 하고..

대장님과 연락을 하여 이곳 상황을 전달하고..

 

드디어 모든 일행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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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시 45분 드디어 계곡으로 출발이다.

 

 에효 !  우리만 일행만이 많은 줄 알았는데,  새벽부터 시작해서  이미 올라오는 팀을 만난다.  

인원수도 우리 만큼이나 된다.

 

 한 25분 내려가니 아직은 물이 별로 없지만 계곡이 시작되고

붉디 붉은 단풍이 우릴 반긴다.

아 !  하고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대단하다

 

한명 한명 잡목 숲속에서 나오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제 시작이거늘... ㅎㅎㅎ

 

 

 이제 본격적으로 계곡에 들어섰다.

 

 

 아내도 아주 즐거워서, 좀 처럼 취하지 않는 제스추어를 다 한다.

 

 역시 이런 계곡 사진은 사람이 들어가서 계곡의 크기가 느껴질때, 더 멋지게 보인다.

 

 잠시의 휴식과...

 

 아름다운 계곡에 아름다운 단풍터널을 지나며...계곡을 만끽한다

 

 이런 멋진 풍경은 곡백운골만이  보여 줄 수 있다 !

 

 카메라 들고 있는 사람만 보면, 손을 흔든다.

찍지 않을 도리가 없다. ㅎㅎㅎ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시간이 흐른다.  사람이 많으니 소요 시간도 길다.  우째..

 

 이렇게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게 하려고, 

좀 더 내려가자고 한, 내가 계속 마음에 부담이 되었는데,  여기에 도착하고서  마음이 풀린다.

 

 아름다운 , 멋진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곳에서..

 

 즐겁게 식사를 한다.

오후 1시가 좀 넘었다.

 

 정말 멋진 이자리

 

 아내에게 보여주고 실제 느끼게 해주니 너무나 좋고

 

 포즈를 취하라고 하고 사진도 찍어주니 또 좋고..

 

그렇게 좋은곳을 우리는 즐기며 걷는다.

 

 백운폭포에 도착해서도..

 

 폭포 위에서도..

조심스레 줄을 잡고 내려오면서도...

모두 즐거움에 한껏 웃는다.

 

 

 

바로 내려오지 않고,  폭포위에서 즐기는 모습,  참 보기 좋다.

.... 그런데

전체 시간을 생각하는 이 마음은 여기서 부터 조금씩 부담이 된다..

 

 골은 깊어..  아름다움과 어려움이 같이 존재한다.

 

 단풍터널로 길이 이어지고..

 

 몇번 왔어도 찾기 힘든길이 나타난다.

 

 그러면서, 맞은편에 용아장성의 암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래서 합수점에 도착하나 했더니.

 

 또 한번의 비경계곡이 나타난다.

 

 이렇듯 내려가기만 해서 모든 것이 끝나주면 오죽 좋겠나 .......

 

아름다운 계곡을 통과해서.. 

 

 

직백운골과 곡백운골의 합수점에 도착하였다.

 

 2시 30분에 합수점.

예상시간보다 40분 정도 더 걸렸다.

 

합수점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고 후미까지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기념사진을 찍고

 

직백운골로 오르기 시작한다

 

곡백운골 보다는 조금 좁아 보여도  직백운골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

 

멋진계곡 ,  그런데  아내가 조금씩 멀리 떨어지게 되니, 내가 마음이 좀 불편하다.

오르는 길이라, 속도가 늦어지는구나.

 

힘을 나게 하려고 불러서 손을 흔들어 달라고 해본다.

 

2시 50분  제단곡 갈라지는 길이 나왔다.

 

제단 폭포와 만났다.

 

대부분 자일을 이용하여 오른쪽 크랙으로 오른다.

몇몇 선수들은 릿지로 올라서고..

 

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야 할텐데..

 

낙석의 위험 때문에 위험해서 2단계로 사람을 끌어 올려주게 되었다.

처음에는 몇분 도와드리고  다른분에게 맡기고 올라가서,  다음 코스에 대한 준비를 하려고 생각했는데.

( 이 제단곡 위의 길은 자료로만 조사했지, 실제 가본 길이 아니고,  너무 인원이 많기 때문에 마음에 부담이 된다 )

 

그런데,  교대해 줄 사람이 나타나질 않는다.

이제나. 저제나.  어떤분은 부탁하니, 힘이들어 못하겠다고 하고..

할 수 없이 마지막까지..

그래도 나보다 앞단계에서  힘을 많이 쓰며 애쓰신 한방님과 또 두분 정말 애 많이 쓰셨다. 

 

 

그래도 다행이 1시간에 모두 몰라왔다.

이제부터 또 오른다.  스마트폰에 저장시킨 산행기록과 대조하며 걷는다.

몇사람이 아닌, 많은 인원이어서 마음의 부담이 크다.

 

그러면서도 계곡은 멋지다. !

 

상류여서 그런지.. 같은 암반의 계곡이지만 경사가 심해진다.

한발 한발이 조심스럽다.

 

 

뒤에 보이는 암봉을 보면, 우리의 고도가 조금씩 더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멋진 계곡을 보고 느끼려면, 그 만큼의 어려움은 감수 해햐 하는것.

또 가파른 곳이 나온다.

 

아내의 모자가  조금씩 더 멀리 보이니, 내 마음은 그만큼씩 더 불편해 지네.

그래서, 앞에서 가야 하는 입장이 되지 않으려 한지 오래인데.. 

 

계곡은 막바지에 도달하고..

 

아 !  저 앞에 자료에서 보았던 산 사태지역이 나왔다.

저 곳을 오르고,  잡목숲을 좀 더 오르면 서북능선 도착이다.

이제 길은 확실하다.

 

그런데,  자료에서 본 사진과 설명에서 느껴지는 것과  산사태지역의 높이와 거리가 영 ~ 딴판이다.

너무 위험스럽게 느껴진다.

 

조심 조심 오르는데,  낙석이 너무 심하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몇사람 안되는 사람은 조심 조심 오르면 그만이지만, 사람이 많으니, 낙석지역이 정말 위험하다.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한발 한발 조심스레 오르는데도 가끔 낙석 구르는 소리가 난다.

제발 사람있는곳에 떨어지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

 

그와중에도 저 용아장성의 멋진 모습은 눈에 들어오네.

 

 

어떻게든 낙석이 생기지 않게 조심 조심 !   모두들 잘 해주었다.

 

다 오른 사람들이 ,  사진으로 기념을 하고 있구나.

그런데,  아직 낙석지역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으니,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언제 아내가 나를 촬영하였는지, 나도 모르겠다.

 

다 올라와서 , 서북능선에 도착하니 약간씩 어두움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이제 서북릉 삼거리로..  그리고 한계령으로 내려가야 한다.

 

 

 

어두워지며 멋진 모습을 보이는 능선

저 능선을 넘어서야 삼거리이다.

 

모두 안전하게 하산 하기를 마음속으로 계속 염원한다.

 

다행스럽게도 아무런 사고없이 모두 무사히 하산 한 것에 감사 또 감사드린다.

 

그렇기에 오늘의 절경이 더 빛이 날 것이다.

 

정말 아름다운 계곡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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