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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도

2010년 10월 29일 주왕산 .. 아름다운 가을

by 가 고 파 2011. 10. 30.

 

( 절골  ...  말로는 표현할 길이 없는 아름다운 단풍계곡 ) 

 

( 가메봉 - 주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단풍 )

 

 

쉴 수 있는 토요일.

남쪽으로 내려가는 단풍을 따라 나도 내려간다.

무박은 싫지만, 아침의 맑은 기분의 산행과 빠른 귀경의 장점에 결국 무박 산행에 참가한다.

 

오늘의 코스는 경북 청송 주왕산의

주산지 - 절골 - 가메봉 - 칼등고개 - 주왕산 - 칼등고개 - 후리메기3거리 - 3폭포 - 2폭포 - 학소대 - 주왕굴 - 대전사 - 주차장

참고로 :  가메봉 ~칼등고개는 출입통제 지역이었다.

 

12시에 출발해서 5시30분 절골입구 주산지 주차장에 도착  

깜깜한 어둠속에 아무도 없는 ( 없다고 느껴지는 ) 주산지를 향해 간다. 

아침 요기를 하며 날이 밝으면 사진을 좀 찍고는 돌아오려는 생각 (순진한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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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호반에 불이 비치면 비치는 곳마다 사람이 숨어있다

우리처럼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사진 애호가들이 어둠속에서 호반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것

   

 

6시 20분이 되니 , 조금 보인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며, 노출을 최대한 열어 담아본다

 

이제는 제대로 보인다

 

 

ㅋ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조금씩 앞으로 이동해서.. 내밀기 민망한 나의 하이앤드를 꺼내 한장 찍어 본다.

같이 화면에 들어오는 카메라를 피할수는 없다.

 

 

할 수없이 주무대를 피해서 돌아오는길에 눈에 보이는 대로 한장.

 

이 못이 주산지이고 왼쪽 산을 넘어가면 절골이다.

지도상의 길을 보고 주산지에서 바로 넘어 갈 수 있을까 생각도 해 보았었는데, 

넘기에는 높은듯 하고  주산지에서 그 방향으로 가는 길을 아에 철책으로 막아 놓기도 했다.

그리고 나중에 안 것이지만,

그렇게 갈 수 있다 해도 그리로 가면 절골의 절경을 놓치게 된다.

 

이쪽의 제방도 카메라맨들로 인산인해..

 

7시 10분 상이전 삼거리

주산지가는 길과 절골로 가는 길의 갈림길

산행시작이다.

 

10분쯤 걸으니 오늘의 멋진 단풍을 예고라도 하듯이 산의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다.

 

오늘 오랜만에 나와 같이 산행을 하게된 자유산행님

가끔 산에서 만났었는데, 오늘 처럼 같이 산행을 하게 된 경우는 처음이다.

산을 사랑하며, 멋진 사진을 잘 찍는 , 산 사나이

 

 

아름다운 단풍터널로 들어감을 신고 한다.

오늘의 단풍터널은 얼마쯤일까 ? 궁굼해지던 시점이다.

 

절골은 평탄하게 조금씩 오르면서, 

 

한구비

 

또 한구비가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드는 곳이다.

 

 

난, 자연에 묻혀 잇는 내 모습이 좋다

날 세워놓고 크게 찍어주는 사진보다, 이런 사진이 더 좋다.

 

자유산행님,  감탄사를 연발한다.

 

 

나도 마냥 좋구나

그런데, 얼굴 한군데는 그늘이 보이네 !

아1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 !

 

내년 가을엔 절골관광만을 위해서라도 아내와 함께 오리라.

 

같이 오려고 벼르다, 벼르다, 일단 나 혼자라도..  했는데

역시 같이 와야 할 곳이다.

 

지금의 나 또한 저 앞에 가시는 분 처럼 외로워 보일 것 같구나.

 

 

너무나 가슴벅찬 단풍터널은 계속 이어지고

 

골짜기에 뒹구는 낙옆 한장 한장도 다 작품같아 보인다

 

가끔 뒤돌아 보면,  올때와 또 다른 멋진 경치가 나를 잡는다.

 

 

초등학생이 개울을 만나 징검다리 건너듯 나의 마음은 마냥 어릴적으로 돌아가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계곡을 즐기는 자유산행님의

발걸음 하나 하나에 절골에 매료된 느낌이 묻어난다.

 

 

게곡과 단풍의 조화에 매료되어 사진을 안찍을 수 없다

 

아 ! 머물고 싶어라

 

 

낙옆이 한잎 두잎 떨어지는 아름다움을 어찌 사진으로 표현하랴..

 

동영상으로 만나보자

 

 

 

 

 

붉은 단풍이 아닌 노오란 단풍터널이 이리도 아름다울줄은...

 

......

 

아 이제 대문다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오르겠구나.

괜찮다, 괜찮아 이제껏 너무 행복했으니, 그정도 오름쯤이야...

그리고 보니 , 한시간 계곡의 아름다움에 푹 파묻혀 있었네 !

 

그리고도

 

계곡은 계속되면서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을 연출한다

 

 

이제는 오르기 시작

 

오르는 능선길 조차도 단풍이 반겨주네

 

녹색잎과 단풍의 조화는 어떤 화가도 따르기 어려울 듯

 

가파르게 오른다.

 

9시 10분 가쁜숨을 몰아쉬며 가메봉 3거리 능선에 도착

아직 가메봉까지는 200m

하늘에 구름이 좀 몰려오는 듯

 

 

그 구름을 따라 가메봉 정상으로 올라선다

 

 

 

가메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절골 방향

바로 절벽 아래로 보이는 산자락의 알록달록한 모습이 베일에 가렸구나

 

이렇게 아래를 내려다 보며 아름다운 단풍과 구름으로 뒤덮힌 풍경을 감상한다.

 

 

 

 

마치 선경에 든 기분이구나.

그런데 구름이 조금만 옅었으면, 금상 첨화였을텐데..

 

 

이제 눈앞의 길을 따라 저 안개속으로 들어가야 하나  하고 잠시 망서려 본다.

다른 한팀은 길이 확실한 아래길 ( 후리메기 3거리로 가는길) 로 간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초지일관, 사나이 둘의 의지와,  Backup해 주는 GPS를 믿고

안개속으로 들어간다.

 

 

길도 애매한 낙옆 쌓인 길

걸으면서 잠시 잠시 GPS로 확인해 보면, 이길이 맞다.

 

인적도 흐릿하고 낙옆이 가득 쌓인 길을 걸으며 뒤를 돌아보니 왕거암일듯 싶은 봉우리가 구름에 쌓여있다.

 

그러면서 다시 나타나는 능선의 황홀한 단풍터널

 

 

오늘 우리의 길 선택은 탁월하였다.

 

온통 하늘빛이 바뀌어 버린 숲속을 걸으며 모든 잡념이 깨끗이 날아간다.

 

 

햇빛이 내려 쪼이지 않아도 이런데, 햇빛마저 강한 날이 었으면 틀림없이 온 산에 불이 났을것이다.

 

황홀해서 카메라렌즈를 어느 방향으로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하 ! 좋구나 좋아

 

 

좀 넓은곳에선 길의 흔적도 비교적 잘 나타나니 마음도 더 편하다

 

10시 45분 칼등고개에 도착

아!  너무나도 멋진 , 너무나도 황홀한 단풍터널이 이제 끝났는가 ~

 

11시에 주왕산 정상 도착

여태껏 지나온 계곡과 능선이 황홀함의 극치였다고 하면

주왕산 정상은 아, 정상석이 있으니 정상이구나, 그런 느낌이다.

 

지도에서 느껴지듯이 오늘은 지그재그 산행코스다.

또 한번의 꺽어짐이 남아있다.

 

 

아뭏든 ,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처음으로 사진도 같이 찍어본다.

 

점심식사도 하고 이제 후리메기삼거리로 , 3폭 2폭... 내려가며 즐기자.

 

칼등고개에서 후리메기삼거리로 내려가다 보이는 계곡

 

 

 계곡으로 내려서니 아름다운 단풍아래에서 식사를 하는 부부가  아주 정다워 보인다.

인생이란,  이런 맛에 사는것 아닌가 ?

 

 

부러워서 침흘리고 쳐다보고 있는 나를, 자유산행님이 증거를 남겨주는구나.

 

 

멋진 단풍아래에서 사진을 찍었다.

단풍배경사진의 멋진 작품을 찍어주는구나

 

 

 제3폭포

 

 제3폭포의 상단부분

 

 저 3폭포 아래에서 나의 일행인 자유산행님이 3각대를 놓고 폭포를 담는다.

 

 그리고는 제2폭포로 내려와서 기념사진

 

 그리고는 1폭포로 이어지는 하산길

 

 

인산인해의 도로여서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도

 

주왕산의 멋진 비경은

 

아름다운 단풍과 어우러져서

 

아직도 나의 단풍터널여행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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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시 주왕암과 주왕굴이 있는 샛길로 다시 들어선다.

 

그 샛길의 전망대에서 보이는 주왕산의 남성적인 멋은 오전의 아름다운 계곡을 잊게 만든다.

 

 

주왕굴도 들러보고

 

끝나지 않은 단풍터널에 또한번 심취하고

 

주왕암에 들러 물도 한잔 마시고

 

한마디로 '주왕산의 가을은 아름답다  '

 

 

 

 

 

주왕산을 대표하는 듯한 기암

위용이 대단하다

 

오래전에 올랐던 장군봉.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그래서 더욱 블로그를 잘 꾸며야 한다

 

장군봉과 기암이 오늘의 일정에 뿌듯해 하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듯하다

" 거 되게 좋아하네 "

 

주왕산아 !  

내 너를 만난지 세번째

이번에야 말로 진정한 너의 속 마음을 본 듯하다.

기다려라

내년엔 가족과 함께 다시 오리니 ....

 

 

 

이렇게 갈 "之"  모양의 오늘의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오후 3시 1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