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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도

2012년 10월 28일 청량산

by 가 고 파 2012. 11. 1.

 

                                                                                        < 아름다운 청량산의 단풍 >

 

 

항상 한번 들려보려고 했으나, 아내와 함께 가려고 아껴두었던 청량산이다.

먼거리 버스타고 가는 산행을 피하려는 아내를 기다리느라 가질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마침 내게 적당한 산행이 청량산이었다.

그래서 주중에 몇번이나, 아내와 같이 가려고 해 보았으나, 아내는 집안의 다른 일로 못 갈 형편.   아쉽다.

 

8월 산행에서 무릎 인대를 좀 심하게 다쳐, 그동안 산행을 자제하고 자제해 왔는데, 이젠 어느 정도 회복 된 듯하다.

그동안 북한산 둘레길과  수락산 편한 코스를  조금씩 다니며 재활을 해 오던 나 !

이젠 수도권이 아닌 먼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차 올랐고,  

마침 청량산 코스를 보니 중간에 탈출로가 많아 나의 무릎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버스에 타서 오늘의 예정코스를 들으니 먼저 청량산 장인봉,  그리고 하늘다리, 탁립봉, 물티재 , 축융봉으로 도는 환 종주

그리고 물티재에서 청량산 휴게소를 거쳐 청량사로 중간에 빠질 수도 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오늘 무리하지 말자 , 산은 항상 거기에 그대로 있으니...   그러면서 안전산행을 마음 먹는다.

 

 

 청량산 입구에 들어서며 차창으로 보이는 산세가 참 그럴듯 하다.

마음 속에 잔잔한 즐거운 물결이 인다.

 

그러면서 버스가 진행하는데 청량교 근처에서 이미 먼저 도착한 등산객의 차량들로 인해 차가 밀린다.

그러면서 오른쪽을 보니 도저히 물이 떨어질 것 같지 않은 능선에서 폭포가 떨어지고 있다.

수량도 제법 되고..    학소대 이다.

그런데 사진 한장을 남겨 보려고 카메라를 이리 저리 대 보아도 차창에 반사된 햇빛으로 인해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나중에 찍을 기회가 있겠지 하고 참았다.

그러나 결국 돌아올 때 까지 다시 찍을 기회는 오지 않았다. 참 멋진 학소대 !!!   아깝다.

 

다리를 건너 탐방 안내소를 지났다.

그런데 조금 더가서  하청량까지 가서 하차 할 줄 알았는데, 대장님이 어떤 판단을 하셨는지 하차 하라고 한다.

그리고 내려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 사람이 많아

청량산으로 바로 올라가다가는 인파에 밀려 제대로 산행하기 어려울 듯 하니 축융봉을 먼저 오른다고 하신다.

 

난, 속으로 어휴 ~  ,  원래계획대로라면 청량산에 올랐다가  축융봉은 생략하려고 하였었는데

축융봉을 먼저 오르게 되니,  "난 오늘 축융봉만 보고 청량산을 틀렸겠구나"  하며  섭섭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어쩌랴 ~

 

나중에 다시 아내와 함께 오라는 신호인가 보다 하고 생각한다.

 

 

 산행전 들머리 근처의 단풍들이 멋진 모습을 뽐내면서 나의 마음을 달래준다.

 

 기가 막힌 노란색  !   아름답다.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며 ,  체조를 하는데

난 그 어느때 보다도 정성스레 체조에 참가했다.   나의 무릎이 완쾌되었길 기대하며... 

 

 축융봉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에 들어서자마자 곧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학소대 윗 부분 쯤을 지나가는데 아래의 청량교가 보인다.

낙동강가에 대기 하고 있는 버스들...  대단한 인파다

이 쪽으로 왔으니  산행을 산행 답게 한다.

 

학소대가 조금이라도 보이려나... 하고 기웃거려도 워낙 가파른 절벽이라 보이질 않는다.

 

 

다시, 가파른 산행길..  난 정말 조심 조심 오른다.

사진 찍는 일보다,  나의 컨디션 점검이 우선이고 모든 신경은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제 12시 10분,  10시 45분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니 1시간 25분 걸었구나

축융봉 정상이 보이고 선등자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잠시 붉은 단풍을 지나고

 

축융봉이 가까와지고

 

축융봉에 도착했다

우리가 올라온 붉은 가을 산 능선이 보이고

 

 

가을 색으로 물든 청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12시 17분

 

 

과연 물티재를 돌아서 탁립봉으로...  시간이 염려된다.

 

아뭏든

이 가고파  !  가고팟던 산에 왔다.  아직은 괜찮다.

기분이 좋구나

 

축융봉 정상은 바로 옆의 봉우리  .  일행이 속속 도착한다

 

 

축융봉 정상에 와서 청량산 모습을 한번에 담아본다.

 

 

청량사는 참 아늑한 곳에 자리 잡고 있구나

 

 

그 유명한 하늘다리도 당겨보고..

 

 

그리고는 아래로 내려와 점심식사를 한다.

이제부터 한참 내려갔다 다시 산을 올라야 하는데.......  난 조용히 숲속에 들어가 무픞보호대를 찼다.  괜찮을라나 !  이제 부터가 본격적인 무릎 테스트 !

 

그런데, 대장님이  전체 일정상 물티재 쪽으로 가질 않고 휴계소로 내려갔다가 청량산 정상으로 오르는 것으로 코스를 바꾼다고 한다.

그러면 좀 짧아진다.   일단 내려가서 판단해 보자

 

 

 대장님 카메라에 한장 찍히고

 

 

 내려가는데 억새 밭이 나온다.

 

 빛을 받은 억새가 아름답다.

 

 

 물티재로 갔으면 넘어야 할 능선이 앞에 보인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잎이 많이 떨어져 있고 물기를 머금어 싱싱해 보이는 낙옆이다.

싱싱한 낙옆 ?   말이 되는가 ?

 

 

 도로에 도착 했는데..  아직 괜 찮다.  다행이다.

계속 가보자

 

그런데, 이후에 사진들이 모두 엉망이 되었다.

어떻게 되었는지, 셋팅이 바뀌어 카메라 초점이 모두 흔들린것. 

나는 무릎에만 온 신경이 집중되어 미처 신경을 못썼다.   사진들이 좀 못쓰게 되었다.

 

 

 노란 단풍터널로 들어간다.

느낌을 표현하고 싶으나, 오늘 잘 안된다.

 

 

 그러던중 오늘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 단풍을 만났다.

한참을 머무르고 싶은 그런곳

너무 좋다.

 

 

 청량사를 향해 가는데, 청량사 위의 향로봉이 멋진 모습으로 우릴 바라본다.

 

 

 이곳 단풍은 노오란 빛이 주를 이룬다.

하긴 좀 때가 지나기도 했으리라.    붉은 빛이 노란빛으로 바뀌었겠지...

 

 

 아늑한 느낌의 청량사를 바라보고..

 

이제 오후 2시

 

 다시 돌아서서 경일봉 탁립봉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가다가 등산로에서 약간 벗어난 금탑봉, 멋진 이름 !  오르면 청량산의 산세가 한눈에 보일 듯 !

올라야지

 

 

 금탑봉이다.

바닥에 떨어진 낙옆 빛깔이 금빛이다.

 

 나무로 가려져 아무것도 안보인다.

 

이렇게 실망하고서는...

나중에 금탑봉에 가지 않은 분들에게 엄청난 뻥을 쳤다 !

금탑봉에 올라 보니 , 황금빛 바닥에 멋진 조망에 .. 운운 하며...  ㅋㅋㅋ

 

 

 그리고 숨을 몰아쉬며 경일봉에 도착

그런데, 내 무릎이 아직 괜찮다.

이미 뽑은 칼이니 마지막까지 완주 할 수 밖에...  그런데 괜찮다 괜찮아 !    너무 좋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조심해야쥐 !

 

 

 

 그리고 탁립봉, 탁필봉을 지나 연적봉에 이른다.

 

 ㅎㅎ  조심스럽게 기분 좋은나 !  기념사진 한컷

확 기분 좋으면 , 무리 하게 되고 , 이 좋은 산에 못오게 되면 큰일이다.

기분 좋아도 조심스럽게 좋아하자 ㅎㅎ

사진 촛점이야 난 모르겠다.

 

 

 

 이제 연적봉에서

 

 앞으로 가야 할  정상 장인봉이  저 앞에 보인다.

 

 

 다시 한번 탁필봉을 돌아보고

 

 

 하늘다리에 도착

 

 

 일행들 기념 사진을 찍고

 

 

 약간씩 흔들거리는 하늘 다리 위에서 맞은편 축융봉 오르는 능선길을 바라본다.

지나고 나서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건너와서 다시 기념사진

 

 

 장인봉 도착  16시 27분

 

나는 아직 괜찮다.

 

그리고 경험 많고 노련한 대장님의 정확한 판단으로 이 많은 인파속의 가을 청량산을  한적한 때인것 처럼 여유있게 돌아 본것이 너무 좋다 

 

 

 

 대장님이 찍어주는 기념사진에 다시 등장하고..  이제 하산이다.

 

 

 하산길에 나타나는 전망 좋은 곳,  뿌듯한 기분이다.

뭔가 가슴에 차오르는 듯

 

 

 그리고는 엄청나게 가파른 길

조심스럽다.

잡히는 바위도  나무도 두번 흔들어 보고 잡는다.    썩은 나무를 잘못 잡아 다친 나 !   정말 조심 스럽게 한발 한발 진행한다

 

 

 쌓인 낙옆도 몹시 미끄러워 가파른 길을 더 어렵게 한다.

 

 

 한참을 한발 한발 신경을 쓰며 내려왔다.

 

 

 그리고는 약간 덜 가파라지고

지는 햇빛이 노란 단풍을 더 노랗게 물들인다.

 

 빛이 좀 더 많은 곳에서는 황금 터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아름다운 노란 빛,  황금빛 기운이 내몸에 스며드는 듯 하다

 

 

 기가막힌 빛의 조화로 눈 앞의 능선이 절경이 되었다

 

 

포근한 느낌 ,  가을 석양빛에 온 산이 황금빛으로 변한다

하늘도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아 !  " 고운노래 ~  귓 가에 ~  들려 온~다 "

 

 

이렇게 행복감에 물들어  아름다운 청량산을 내려간다.

 

 

 

나의 무릎이 정상이 다 되어간다는 확인을 받은 산행

6시간 이상을 정상적으로 잘 걸었으니,  마음이 놓이는구나.

 

오늘의 산행 내내 신경이 쓰였고, 특히 마지막 가파른 하산길에서는  아주 조심스러웠던 산행을 무사히 마쳤고

다행이 가을의 끝자락에 단풍산행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