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재비고개에서 백둔리로 내려가는 백둔계곡 -- 봄 기운에 얼음이 녹는 소리 >
오늘은 토요일, 마음 편히 쉴 수 있겠다.
내일은 청실홍실 부부모임이 우리집에서 있는 날이다.
내일 모임으로 집에 할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선선히 나의 산행에 동의해주는 아내가 정말 고맙다.
요즈음은 많은 산악회가 남쪽나라로 떠난다.
국립공원들이 모두 문을 닫아 걸어 놓으니, 그렇기도 하고 , 봄 소식을 찾아 내려가는 것이겠지.
그런데, 그렇게 버스를 오래 타는 것이 난, 싫다. 그래서 가능한 피하려고 한다.
그런데, 명지산을 가는 산악회가 있어 참가하기로 했다.
아마, 아직 눈이 남아있겠지. ~~ 금년에 그렇게 눈을 많이 보고도 또 눈을 찾는 나는 아직 마음이 겨울나라에 머물고 싶은가보다
8시12분 상봉역에서 전철을 타기로 되어 있으나, 30분이나 미리 도착한 나는 ,
문자로 연락을 취하고 먼저 앞의 열차로 출발한다.
바로 이 풍경을 얻고 싶어서 미리 출발한 것이다.
대성리역에서 내려서, 그대로 맞은편 플랫홈으로 가서 강건너 맞은 편을 본다.
대성리에서 마주 보이는 비온 후 아침, 화야산 방향의 조망
아쉽게도 아래 사진 처럼 아래의 건물 때문에 만족 할 만한 풍경사진을 얻진 못하였지만 그 풍경에 잠시라도 취해 있었던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강건너 풍경을 즐기고..
그리고는 다시 다음 열차로 또 진행. 느긋함이 좋다.
가평역에서 여유롭게 볼일을 다보고서도 8시 55분. 좋구나
9시 30분에 용수동행 버스를 타려고 택시(기본요금)를 이용 , 버스터미널로 이동.
굳이 차편을 고민하지 않고도 버스로 이 주변을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다.
익근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10시 10분
어제밤에 비( 여기는 눈 ? ) 가 살짝오고 , 아침은 개이고 뭔가 기대가 잔뜩 되는 그런 날씨
뒤를 돌아 보면 산을 감싸고 있는 구름이 구름 속을 걷게 될 수도 있다는 설레임을 부추겨준다.
이길을 지날때 마다 오른쪽 장막봉(사향봉) 능선으로 오르고 싶은 마음을 느끼지만, 그냥 명지계곡으로 오르게 되곤 한다
이 오른쪽으로 나있는 산책로로 가면 된다. 다음을 기약하자
그리고 왼쪽 저 멀리 하얀 산이 나를 부르고 있다.
그리고 승천사 입구에도 또 오른쪽 장막봉으로 가는 길이 표시 되어있다.
흰 산도 좀 더 가까워진다.
뒤를 돌아보니, 기대를 부추기는 운무가 한창이다.
10시 50분 명지폭포 도착
명지폭포로 내려가 보자
폭포 아래로 흐르는 계곡
얼어붙은 명지폭포 이지만.... 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곧 녹을듯 하다
다시 산행을 하며 오르는 길 옆계곡의 얼음. 눈이 더 쌓이지 않아 지저분하고 웬지 좀 푸석해진 느낌이다.
가파른 능선을 숨가쁘게 오르며 왼쪽을 보니 , 명지산 정상에 구름이 걸려있다. 기다려다오 ~
능선에 올라서서 정상을 향해 가는 길 옆의 쌓인 눈 , 아무리 보아도 어제밤엔 눈이 아니고 비가 내린 듯 하다
정상에 도착했다. 13:08
오늘의 대장께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어 주신다
힘든 코스에 정상에 오른 기쁨 가득한 표정들이다.
이곳 정상에 걸린 구름을 찾아왔건만, 구름은 명지 2봉 3봉으로 달아나 버렸다. 뒤 따라 오라는 듯
백둔봉 방향의 조망도 장쾌하게 느껴진다.
사진의 폭을 넓혀보니 참 멋진 조망이 그대로 느껴진다.
오늘따라 유난히 힘들었던 나 ! 수고 많았다.
다시 출발. 명지2봉을 향해.
작년에 아내와 함께 왔다가 , 비가 많이 내려서 이곳에서 명지계곡으로 다시 하산 하였었다. 오늘은 명지2봉을 향한다.
능선에 눈이 가득하고.. 그 쌓인 눈이 약간은 물러져서.. 조금만 힘주어 밟아도 쑥 빠진다.
계속되는 눈길을 지나..
명지 2봉도 지나고
작년 여름에 즐거웠던 오른쪽으로 보이는 귀목봉 방향도 지척으로 느껴진다.
명지3봉 에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보인다.
15:00 명지3봉 도착
저 아래 연인산이 보인다. 아무래도 오늘은 연인산까지 넘기는 무리다. 17:40 백둔리 출발 버스를 타야하는데..
백둔리가 저 아래 보인다.
휴식을 취하며 전망을 즐기며 간식
가까와지는 연인산 방향으로 출발
이 하산길은 햇빛이 가득한 따스한 길
길이 녹아서.. 걷기가 어렵다.
눈 쌓인 길이 아니고 진흙 쌓인 길이다.
발이 완전히 빠질 정도의 진흙길
그런 진흙길이 거리도 꽤 되고 가파르다.
고난의 진흙길을 지나 아재비 고개에 다다른다.
여기서 계속 직진하면, 연인산이다.
16:00 백둔리를 향해 출발
계곡 음지여서 다행이 눈길이다.
진흙길, 정말 싫다.
뒤에서 비치는 넘어가려는 해가 지금의 시간을 말해준다.
상당히 아래로 오니 작은 폭포도 생겨났다.
계곡 얼음위에 물이 비치고..
봄이 오는가 보다.................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마지막에는 2012년 최초 탁족( 발이 어는 줄 알았다 ) 까지 마치고 ,
17:25분 백둔리 버스 정거장에 도착
산행거리는 13.75Km 걸린시간은 7시간 12분이다.
버스는 18:00 출발이었다.
이런 시간에도 여유있게 서울의 집으로 돌아 갈 수 있는 이 나라는 산행의 천국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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