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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설악산

2012년 8월 18일 설악산, 설악골-염라골-희야봉 안부-잦은 바위골

by 가 고 파 2012. 8. 19.

 

                                                             < 설악산 천화대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 >

 

 

 

 

 

마침내 기회는 왔다.

늘 한번 가고 싶었던 그곳. 

소청에서 아침 일출을 볼 때,  햇빛을 받아 빛나는 바위 봉우리   ,  그곳에 간다.

 

 

5시 20분 설악동 도착

 

이제 잠에서 깨어나는 설악동에서 우리는 천불동을 향해 걷는다.

 

 

기념사진을 찍고,  출발을 알린다.

 

 

늘 멋진 모습으로 나를 내려다 봐주던 설악의 봉우리들이 , 오늘은 좀 더 자고 싶어 하는 듯 하다.

 

 

다시 뒤를 돌아 속초 방향을 보니 떠오르는 아침햇살과 구름이 어울려 멋진 그림을 그려 놓았다.

 

 

조금씩 밝아지며 설악이 모습을 들어내고

 

 

오늘  산행대장과 나의 마음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던 구름은 , 무심하게도 자신의 아름다움 만 자랑한다

 

 

저항령을 올려다 보고

 

 

비선대로 향하는 숲길로 들어서니,  와선대 근처의 계곡이 시원스레 반겨준다.

 

 

항상 반가운 비선대를 지나고..

< 올라갈 때는 이제 본격 산행이 시작되니 반갑고,  하산 할 때는 이제 산행이 마무리 되었구나 싶으니 반갑다 >

 

 

본격적으로 천불동에 들어서서

 

 

500m 정도 걸으니,  우리의 본격 산행의 기점인 설악골이 오른쪽으로 모습을 들어낸다.  6시 15분.

설악을 오를때 마다 , 오른 편을 보며..

설악에서 내려 올때마다 왼편을 보며...  언제나 한번...  그곳이다.

 

 

 

계곡을 조심스레 건너며 오른다.

 

 

설악골 다운 길이 시작되고..

 

 

조금씩 다가서는 마음에 힘든줄 모르겠다.

 

 

30분 더 오르니 저 앞에 소가 나타난다.

비가 많이 와서 물도 많은 모양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최근에 산행을 많이 하지 못한 산나리님.  나의 산우이다.

역시 관록이 있어서인지 쌩쌩하다.

 

 

시원스런 설악골의 소(沼)를 구경하며 휴식을 취하고..

 

 

왼쪽의 계곡 옆의 길로 들어선다.

아쉽게도 설악골과는 여기서 헤어지는구나. 

어느 산행기를 보니 설악골을 따라 올라가는 루트도 있었다.   언제 또 기회가 오려나...

에고,  끝내주는 산행 코스를 밟으며 다른 코스를 바라보는 이마음은 무언가 ?  가고파야,  자중해라..ㅋㅋ

 

 

저 아래 설악골을 내려다 보고

 

 

우리는 다 낡디 낡았지만,  위안을 주는 리본을 따라 염라길로 들어선다.

 

 

길은 점점 가파라지고, 발 아래,  작고 날카로운 바위로 이루어진 길은 우리를 긴장하게 한다

 

 

조심 조심 더 오르니.

 

 

7시 15분.  저 위의 암봉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제 조망이 트여, 맞은편 세존봉도 보이고..

 

 

즐거운 마음에 사진도 찍어 본다.

 

 

너무 멋진 암벽의 모습을 한번에 담을 수 없으니,  이렇게 라도..

멀리서 전체를 찍으면 이맛이 살지 않는다.

 

 

 

앞의 암봉과 울산바위가 겹쳐 보이니,  독특한 모습이 된다.

 

 

가파르고 멋진 암봉 사이로 지나가며 오르는 우리들..

 

 

이렇게 죽 열을 지어 오르는 모습들이,  오늘 따라 좀 더 믿음직스럽고, 동지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오 !  천화대 바위와 어우러진  이 모습들 멋있지 아니한가  !

 

 

이렇게 멋진길에서

 

 

나도 등장하고..

 

 

또 등장하고...   아이고 신난다.

가고파 ,  신난다.

 

 

천화대 암릉을 오르는 클라이머가 이미 암봉에 올라 하강 로프를 드리우고 있다.

 

 

 

늘 앞장서 다니다가, 언제 부터인가 후미대장을 맡아

후미 대장으로  산에 다니기 시작하며,  산의 맛을 더 느끼게 되었다고 하시는 스피드대장님.

말씀 하나 하나에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멋있는 산악인이시다.

 

 

 

오늘 약간 빠르게 진행하는 대장님.

하늘이 언제라도 한번은 소나기를 내릴 듯한 모습이니, 어찌 걱정스럽지 않겠나.

표시는 내지 않아도,  알 사람은 다 안다.

 

 

 

이 바위길에도 애교스럽게 페인트, 화살표가 있다.

이런 화살표 하나가 참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바위능선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오늘 산행에 대한 뿌듯함을 다시 느낀다.

 

 

설악의 비경속 왕관봉을 오르는 클라이머...  참 좋겠다.

 

나는 이제 저 길을 갈 수는 없지만, 현재 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가족의 마음의 졸이게 하는 것은 내 나이엔  이것이 한계다.

 

 

멋진 풍광에 멈추어 서 있고 싶고, 더 머무르고 싶다.

 

 

그런 마음을 알고 하하님이 사진을 찍어 주신다.

 

 

 

무거운 DSLR을 들고 다니시며 작품을 만드시는 분....

작년 곡백운골에서 처음 만난 후.. 이제 서로 알게 된지 1년이 넘었다.

 

 

 

지나온 암릉길 저기에 스피드대장님이 보인다.

 

 

삐죽 삐죽 솟은 암봉사이를 오르는 우리들..   행복하다

 

 

 

저 앞에, 조금 더 천천히 가고싶은 우리를 슬쩍슬쩍 당기시는 대장님을 배경으로

참으로 대단하신 잔나비님의 사진을 찍는다.

체력관리 하시는 모습을 본 받아야 한다.

 

 

 

 

나는 그저............................   너무 좋구나.

 

 

 

늘푸른산악동호회의  총대장님.  e조은 대장님.

얼마전까지만해도 우리 서너명이 이코스를 어떻게 해보자고 궁리를 하던 사이다.

오늘의 산행에 대단한 만족감을 나타내신다.......  각설하고......  뿅갔다....... 좋아서....... 친구니까..뭐..괜찮겠지.

 

 

 

말하기가 무섭게 팔을 들고 OK라고 하네. ㅎㅎㅎ

멋진 풍경에... 말을 잃겠다.

 

 

 

멋진 외설악... 자세히 보고

 

 

화채봉까지 늘려서도 보고

 

 

아 ! 지나온 길이 그림 같구나.

 

 

 

독특한 암봉의 모습

 

 

즐겁고 행복한 나

 

 

 

즐겁고 행복한 우리들

오늘 산행 !  탁월한 선택이야  !

 

 

그리고는 ....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오전 9시 13분.

좀 더 머무르고 싶다.

 

그러나,  국지성 소나기의 예보는 대장의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비가 오면..  위험하다.

그러니 하산을 서두르는 대장의 마음에 납득이 된다.

 

 

가파른 흙길과 너덜길을 반복하며 하산.  조심스럽다.

 

 

바위의 구조가 애매해서 내려오기가 참 곤란하게 생겼다.

여기서 부터 에드가 님의 헌신적인 도움이 안전 하산에 큰 도움이 된다.

 

 

경사가 있더라도 아래까지 평평하면 좋은데,  이곳의 코스는 꼭 아래에 와서는 비틀린다.

그러니  위험스럽게 느낄 수 밖에...

 

 

 

1시간쯤 내려오니,  아주 긴 폭포가 눈앞에 나타난다.

폭포라고 말하긴 좀 뭣하고 그냥  물줄기..

 

 

 

우리일행 4명의 기념사진.

 

 

그래도 높이에 감탄하며 휴식을 취하는데..

 

 

약간 옆으로 돌아가니  바로 진짜폭포.  100폭이 나타난다.

 

 

기념사진을 찍고

 

 

폭포를 다시 보고

 

 

 

새벽4시30분에 아침식사를 한 우리들.. 11시에 점심식사를 맛있게 한다.

 

이제부터 잦은바위골.. 계곡길 하산이다.

 

 

100폭을 뒤로하고 미끄럽게 느껴지는 계곡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실제의 미끄러움보다 미끄럽게 느껴지는게 두배이다.

 

 

 

시원스런 폭포가 다시 나타나며 계곡으로 들어섰음을 실감나게 한다.

 

 

50폭 위에서 대원들 사진을 찍고 있는 대장님.

 

 

 

오십폭 위에서.

 

 

50폭을 내려다 보니..  대단하다.

 

 

맞은편엔  바위 담장이 멋지게 둘러쳐져 있다

 

 

다시 한번 50폭을 내려다 보고..

 

 

 폭포 옆의 경사길을 돌아 내려와서 동굴앞에도 가 보고

 

 

멀리서 끝에 작게 보이던 기울어진 봉우리가 가까이 보니 참으로 재미있게 생겼다.

 

 

내려와서 올려다 보니,  젖어있는 바위들이 계곡의 웅장한 느낌을 더해 주는 듯 하다.

 

 

시원스레 떨어져 내리는 물길..

 

 

보조 자일을 이용 ,  안전하게.. 안전하게..

 

 

이렇게 내려가서 앞의 바위를 타고 올라 가야 한다.

 

그리고 돌아서면..

또 애매한 바위길... 발만 대면 미끌어질 듯하다.

그런데 뚜벅뚜벅 잘도 걷는 에드가님

요소요소에 안전산행 도우미로서 기사도 정신을 발휘한다.

 

 

이곳도 실제 내려와 보면 별것 아니지만,  위에서 보면 매우 미끄러워 보이는 그런 곳이다.

 

 

스릴넘치는 계곡길에 연속이다.

 

 

 

이곳은 내려오면 당연히 물로 빠져야 할 곳이다.

대장님이 일전의 답사 때, 아래부분  대장이 서 있는 왼쪽에 돌들을 미리 깔아 두었다.

그래서  아래에서 살짝 왼쪽을 딛으면 물에 빠지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이런 산행은,  이렇게 대기 할 때 앞에서 뒤에서 쉬게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덜 힘들다.

 

 

그리고 이번엔 더 피할 방법이 없어... 너도 나도.. 물속으로 첨벙 들어간다.

 

 

계곡산행을 만끽하며 즐거워 하는 이 표정들..

 

 

이번엔 옆으로 넘어가는 길

발 딛을곳 확실하고,  자일 설치를 해서 안전하다.

 

 

그리고는.............

 

 

우하하핫   시원하다. !

 

피로와 긴장을  한순간에 날려버린다.

 

 

오후 2시

이제는 천불동의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천불동으로 들어서니.. 오후 2시 10분이다.

 

 

풍덩 뛰어들고 싶은 넓은 천불동의 계곡을 보며 내려오니

 

 

14시 10분.  비선대 500m 팻말이 나온다.

 

 

멋진 비선대를 바라보며..

 

 

오늘산행의 행복감이 가득스며 있는 나의 모습을 하하님이 다시 한번  기록으로 남겨주신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멋진 산행을 마치고  차에 올라  미시령터널 방향으로  돌아 가는 데...

 

 

울산바위가

용솟음치며 춤추는 구름과 함께  나를 배웅한다.

 

가고파야 !

반갑다.

또 오너라 !

 

아렇게 멋진 모습으로 배웅하며 나를 다시  부르니..  이 내몸  , 어찌 설악에 다시 오지 않을 수 있으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