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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설악산

2013년 2월2일 울산바위

by 가 고 파 2013. 2. 4.

 

                                                                      < 울산바위를 울산바위 위에서 굽어 보다 >

 

오늘은 아내가 친구와 함께 덕유산 향적봉을 간다.  그러나  나는 곤도라 타고 오르는 산행은  도저히 내키지가 않는다.

안내도 확실하고 또 친구와 함께 가니 나도 마음 편하게 나의 계획을 잡는다.

아내가 잘 다녀오도록 예약을 모두 마친 나는 ,  그러면 .. 나는 어딜가나 ?  하고 탐색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나의 망원렌즈에 포착된 산행안내   "울산암봉" 

이곳 저곳 생각해 본 좋은 코스도 많았건만..  난  그대로  설악을 선택한다.

2013년 처음 설악을 만난다.   그냥 난 신이 난다.  마치  아이들 처럼

 

 

아 !  웅장한 울산바위

햐얗게 분칠을 하였는데도,  이쁘기 보다는 멋진 위용이 드러난다.

10시 10분 ,  산행을 시작한다.

 

장승이 딱 지켜서서는 우리가 안전하게 산행 할 수 있도록 기를 불어 넣어준다.

 

 

울산바위와 미시령까지를 한눈에 보면서 마치 한폭의 그림속으로 우리가 빨려 들어 가고 있는 듯하다.

 

 

"가고파야"  작년 여름에 여길 지나며 내개 또 오마하고  인사하더니..  이제 또 왔구나.  잘왔다 ! 잘왔어 !  이렇게 울산바위가 나를 반겨주고 있다.

 

 

이제 큰길을 벗어서 본격적으로 계곡으로 들어서고..

 

 

눈 쌓인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계곡 저 멀리 끝에는 미시령고개가 보인다.

 

 

길은 숲으로 이어진다.

어제 비가 와서는 나무를 깨끗이 씻어 놓았구나.

나무에 핀  설화도 눈꽃도 오늘은 보기 어려울 듯..  그래도 푸른 하늘을 만난 것만도 감사한다.

 

 

1시간 10여분 걸으니 말굽폭포 위에 도착한다.

 

 

가파른 사면을 조심스레 내려 오니

 

 

큰 말굽폭포가 시원스레 물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얼음이 아니고 물이다.

금년에 추웠었는데도 최근 따스한 날씨와 어제의 비가  이렇게 시원스레 물을 흘리는 폭포로 만들었나보다.

 

 

나도 증명사진을 찍고.

 

 

바위에 얼음이 붙어 있어 건너는 게 무척이나 조심스럽니다.

여기서 빠져서 발을 적시면 오늘 하루가 괴롭다.

 

 

맞은편의 가파른 경사길을 치고 오르기 시작..

 

 

말굽 폭포가 저기 맞은편 아래에 보이고 그 위로는 상봉이 보인다.

 

 

 

우리 보다 뒤에 나타난 산행팀이  말굽 폭포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늘 이길은 우리가 처음이라..  가끔 러셀이 되어있지 않은 곳이 나온다.

대장님,  조금도 망서림이 없이 길을 찾아든다.

 

 

왼편 위에 암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발은 조금씩 빠지고 길은 가파라진다.

 

 

한 발자국씩 눈에 빠지며 천천히 걸으면서도 마음은 즐겁다.

 

 

가파른 길이 나오니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네 발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 하 하   !     이런 길을 걷는 것은 참으로 즐겁기만 하구나.

 

 

12시 30분경  점심식사를 간단히 하고..

 

13시 44분 드디어 첫번째 조망터에 도달한다.

대장님과 기념사진을,

항상 느끼지만 산을 진정 사랑하시는 분이다. 

 

 

이렇게 조망이 좋으니, 사진을 열심히 찍을 수 밖에..

 

 

여기서 이사진 저사진 찍어도 결국 이 풍경의 한 부분이다. ㅎㅎ  신선봉까지 탁 터지는구나

 

 

이제 올라갈 봉우리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도 찍어본다.

 

 

여기도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이 기다린다.

 

 

아 !  내가 통천문으로 들어가니...............................

일행들이 나를 보고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준다. 

엥 ?  하늘 나라로 잘 가라고 ?  ㅎㅎㅎ

 

한걸음 더 오르면 시야가 그만큼 더 넓어지고...  하는 맛에 , 뒤를 돌아보며 풍경에 푹 빠져든다.

 

 

그래도 저 위로 올라가야지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뒤에서 대청과 공룡이 우릴 응원해주니  안전 할 수 밖에..

 

 

올라온 계곡도 한번 돌아보고..

 

 

드디어 올라섰다.  오후 2시 17분

금강산으로 달리다가 멈추어서서 , 그 달리던 근육이 느껴지는구나.    고개 하나만 더 넘었으면 금강산에 편입되는데.. ㅎㅎ

 

 

아주 상쾌한 느낌.  

 

 

대청봉 방향도

 

 

황철봉 방향도

 

 

동해바다도..

 

 

이 풍경들이 나를 품어주니 ,  내 어찌 행복하지 않을까 !

 

 

바람이 몹시도 센  울산바위 위에서  여길 보고 저길 또 보고.. 

 

여기서 보는 울산 바위의 모습이 참으로 멋지다.

 

 

 이자리에서 즐기고 있는 내가 저 멀리서 찍은 다른 분의 카메라에 들어 있다.

 

 

우리 일행이 이 멋진 자연에 동화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남은 이 봉우리 앞에서  더 이상 행복 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이 또 잡혔다.

이 사진을 찍어주신 합호정(안영훈)님이 너무 고맙다.

 

 

웬만하면 그냥 내려갈 수도 있는데,  최효범 대장님 !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무릎 이상으로 빠지는 길로 러셀을 하며 마지막 암봉으로 올라선다.

 

 

내가 지난해 다녔던 외설악의 능선 계곡이 저 안에 모두 숨어 있구나.

 

 

각도가 달라지니 이젠 달마봉까지 확실히 모습을 들어 내고

 

 

상봉과 신선봉은 이제 옆의 친구처럼 보인다.

 

 

기분 !  최고다. !

 

 

정말 좋다. ㅎㅎㅎ

 

이렇게 사진속에 들어가고

 

사진을 찍어 드리고...  아주 즐겁다.

한 두시간 안내려가고 머무르고 싶기만 하다.

그렇지만 ,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는 법 !

 

 

올라왔던 눈길로 다시 하산 시작

 

 

눈위에서 앞에 보이는 울산바위모습에  아쉬워서 또 셔터를 누른다.

 

 

내려가는 우리를 뒤에서 찍은 모습

가파르다. 

정말 조심스레 한발자욱씩 옮긴다.

 

 

 저 앞을 보니  우리 보다 뒤에 올라온 팀들이 보인다.

아주 환호하는 마음일 것이다. 

나도 또 마음이 푸근해진다.

그렇지만 눈앞의 이 눈길은.. 아주 조심해야 한다.

눈길 왼쪽은 낭떠리지이다.

 

 

이제 올랐던, 암봉을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보고..

오후 3시 5분.  하산을 시작한다.

 

 

다시 가파른 눈길로 하산을 하고

 

 

미끄럼 타고 쭉 내려가고 싶어도 눈이 얼어서 그냥 미끄러지기 때문에 큰일난다.  위험하다.

한발 두발 눈 위를 걷다가.. 갑자기 푹 빠지기도 하고..

 

 

한번 잘못 깊이 빠지면 다리에 쥐도 나고.. 뺴기가 힘들다.

 

 

드디어 계곡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무래도 하산 속도는 빨라서.. 오후 4시 24분이다.

 

 

이제는 뒤편에서 빛을 받아 어스름이 느껴지는 울산바위.

이번엔 제대로 만났구나. ㅎㅎ

 

 

산행 종료지점에 오니 4시 50분. 

멀리서 달마봉이 빛을 받고  자꾸 신호를 보내네..  ㅎㅎ

그래 ? 금년에 한번 생각해 보자.

 

오늘 산행은  13.8Km   6시간 30분 (휴식,중식 포함)이었다.

 

너무나도 가슴 뿌듯한 산행을 마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마침 아내도 덕유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식당으로 이동한다는 문자를 보내 왔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울산바위의 우리가 올랐던 지점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게, 울산바위가 내게 보내는 신호다. 

가고파야 ~~  , 금년에 우리가 기분 좋게 만났구나.  나도 좋다. 

 

 그런데  혹시 한번으로 끝내려는거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