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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설악산

2012년 8월4일 설악산 서북능선과 독주폭포 ( 아이들과 같이 걷다 )

by 가 고 파 2012. 8. 6.

 

 

 

                          ( 구름위에 떠 있는 점봉산, ............. 난 저 구름속에 아이들이  보인다.  )

 

 

 

                                                         ( 서북릉에서 바라 보는 내설악 )

 

 

 

                                          < 남설악에 깊이 자리한 독주폭포의 상단 , 만장 폭포 >

 

 

 

 

이번주일에는 싱가포르에 아들,며느리,손녀딸 보러 다녀오며 아내는 며칠 더 머무르고 나 혼자 돌아 왔으니,  이맘이 쓸쓸하기 짝이 없다.

보고 손 잡아 보고 오니  애들은  더  보고 싶고,  아내도 거기에 있고..

 

토요일,  싱가포르보다 훨씬  더운 날에  멀리 가기도 그렇고, 혼자 북한산을 가려고 하는데 

 

8월 3일 오전에 날라온 메일 하나 !

 

"2012년8월04일 토요당일 설악산 대청봉 독주폭포 산행 출발시간이 변경되었습니다 "

 

엥 ?  대청봉 가는 줄 알았더니 , 독주폭포라고 ?

이유 없다.   Go !!!   없는 자리 만들어서라도...

 

 

한계령 도착 ,  10시 50분

남설악의 날씨는 이곳 한계령에 와 봐야 안다.  오늘도 서북릉에서 구름 잔치를 만나겠구나.   좋구나 좋아

 

 

올라갈 방향을 보아도 구름이 멋있고 하늘은 푸르다.

 

 

가파른 길을 한 50분 바짝 올라,  전망 포인트에 올라서서 뒤를 돌아 보니  계곡을 뒤덮은 푹신한   이불 솜   같은 구름이 깔려 있다.

 

 

걸어야 할 서북릉길을 바라보고..

 

 

귀때기 청봉도 바라보고..

 

 

언제나 그자리에.. 가리봉

금년엔 가을쯤에 한번 들려야겠다.

 

 

이 더운 여름철,  산을 오르는 것이 덥고 땀이 줄줄 흐르지만,  이렇듯 나무 그늘로 걸을때면 너무나 행복하다.

나무의 시원한 느낌.

그 느낌이 서려있는 공기를 마시며 느껴지는 향기

너무나 좋다

 

 

12시 13분 삼거리를 향하는 마지막 계단을 오르며 뒤를 돌아 풍경을 감상한다

익숙한 능선, 익숙한 구름이다

 

 

이젠 귀때기 청봉이 보다 가깝게 보인다.

< 서북릉 3거리에 도착하니,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이 귀때기 청봉 방향을 통제하고 있었다 , 장수대로 넘어가는 서북능선 길에 낙석으로 인해 길이 훼손되어

당분간 출입이 통제 된다고 한다. 아니, 그러면 2주전에 우리가 상투바위골로 올랐다, 내려갈때, 잠깐 서북능선 길을 걸었는데, 그때 상투바위골 좌골로 올라서

우골로 내려가지 않고 다른 산악회가 하듯이 귀때기 청봉을 경유해서 한계령으로 하산 했더라면, 너무나 당연히  잡혔겠구나.. 휴~우 >

그때 떨어져 내려 계단을 덮쳐누른  바위 사진을 찍어, 국립공원 관리 공단에 보내려고 했었으니.....  깨갱 ~~~~

 

 

 

12시 25분 삼거리 도착.    항상 3거리에서 나를 반겨주는 내설악 풍경,   정겹다.

 

 

보고  또 보고...

 

날이 더워서 그런지 여기까지 오르는데,  힘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조절하는데만 집중해서 걸었더니,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이제 삼거리에 도착해서 컨디션 조절이 끝나고 나니.... 

또 떠오르는 애들 얼굴...

 

 

자꾸만 떠오르네...  그녀석들...

마음껏 생각하고...

 

 

그리고 대청봉 방향으로 출발

 

 

오색이라는 큰 그릇에  빙수가 가득 담겨 있는 형상이다.

점봉산에서 보아도 멋있고

서북능에서 보아도 멋있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 전망 포인트만 나타나면 , 환상적인 운무가 나타난다.

구름이 피어 오른다.

 

 

그런데,  오늘 난 구름만 보면...

 

 아이들이 떠오른다.  자꾸 떠오른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하늘 전체가 구름에 가린 것을 보면,  구름이 우릴 덮은 모양이다.

 

 

같은 자리에 서 있어도

 

 

구름이 풍경을 바꾸어 준다.

 

 

아이들 그리운 가고파의 마음을 산이 달래주다가..

더 생각나게 하다가 그런다.

 

 

 

한계령 방향..

 

 

 

점봉산 방향

 

 

 

오색  접시위에   빙수를 놓고    "점봉"과일까지  올려 놓았구나.

 

 

이젠 귀때기청봉을 구름이 덮으러 가고 있다.

 

 

 내설악 방향으로 돌아서니

오른쪽 대청봉을 구름이 덮고, 왼쪽에 귀때기청봉이 있고 가운데 내설악  참으로 멋진 파노라마 다

 

 

그 파노라마를 나누어 보면

 

귀때기청봉 방향

 

내설악과 용아장성 공룡능선

 

 

대청봉

아 ~~  좋다 좋아

 

 

휴식을 취하고.

 

 

싱그러운 꽃송이가 반긴다.

 

 

햇빛을 받아 빛나는 꽃

 

 

 

꽃의 옆에도 여지 없이 우리 이쁜 손녀딸이 보인다.

 

뒤의 일행들을 기다리며 쉬는 동안 눈속에, 마음속에 실컷 아이들을 떠 올려 본다.

뭐,  사람 사는 것,  그것이 행복 아니겠는가....

 

 

그리고, 독주폭포로 가는 길이 시작된다.  14:50

 

 

산에 사는 나무와 산짐승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 조용 조용히 간다

 

 

후미가 길을 잃지 않게 하려고 쉬면서 기다리고

 

 

한달 두달후면 빨갛게 되어 우릴 반길 단풍잎이 녹색으로 햇빛을 받고 있다.

 

 

낡디 낡은 리본,  반갑기만 하다

 

 

길이 험하고 조심스럽다.

 

 

마침 툭 터진 곳을 지나는데,  구름 속이다.

능선 위에서 볼 땐 좋았는데...

이젠 섭섭하다

 

 

 

 

앞서 가는 대장님이 잘못 벌집을 건드렸다.

뒤따르던 몇사람이 벌에 쏘였다. 

 

 

 

지능선에서 폭포 상단을 향해

 

 

숲에는 신기한 나무가 많다

 

 

이런 나무도...

 

 

 

 

 

1474봉  09-10에서 독주폭포 방향으로 하산을 하여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가 ,  독주폭포 방향으로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 왔다.

능선에서 살짝 지나 칠번 하다가 잘 찾아서 폭포 상단에 도착

 

 

 

16:30분 폭포 상단에 도착

 

 

 

다섯시간 반이나 걸어 물을 만났으니,  모두 피로 할 만하다.

난, 속으로 시간 걱정 되는데 신발 벗고 물에 담그는 사람도 있다.

 

 

 

계곡 위쪽을 보니 쉽게 접근 하기 어렵겠다

 

 

그리고 다시 독주폭포를 향한 행군이 시작된다.

 

 

 

다시 서북릉 방향으로 한참을 올라 길을 만나고 다시 그 길을 따라 내려 온다.

만난 길은 서북릉 우리가 내려온 지점에서 조금 더 끝ㅍ청 방향으로 가다가 하산 하는 길이다.

물이 많을때 다시 한번 , 이 길로 내려와 보고 싶다.

 

 

 

작지만 시원스런 모습의 폭포를 보니 일단 마음이 시원해진다.

 

 

그렇게 미끄럽고

 

 

힘든 숲길이지만,  하산 길이니 마음이 편해졌다.

 

 

독주폭포 ( 만장폭)이 눈 앞에 나타났다.  17:35

 

 

 

아래쪽을 바라 보니, 바로 내려가는 길은 없다.

다시 숲으로 우회 하겠군

 

 

 

서북릉에서 그 멋지던 구름이 이젠, 독주 폭포를 가려 버린다.

물이 부족해서 아쉽고 , 안개가 가려서 아쉽다.

다만,  대단한 높이의 폭포가 물이 있을 때를 상상하게 한다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일까..   이렇게 저렇게 담아 본다.

 

 

하하님이 셔터 스피드를 조정해서 찍은 사진에 내가 포함 되었다.

 

 

뒤따라 내려 오시는 일행들

 

 

아쉽게 폭포를 뒤로 하고

 

 

옆으로 돌아서 하산을 한다

 

 

멀리서 돌아 보는 폭포,  대단한 위용이 느껴진다

 

 

 

만장폭포는 이제 안 보이고,  천장 폭포가 나타난다.

 

 

여기서는 그나마 물줄기가 시원해 보인다.

 

 

조심스레 내려가서

 

 

내려가서 위를 보니,  여기도 대단한 높이로구나.

 

 

계곡의 규모가 상당하다

 

 

이렇게 폭포는 멀어지고

 

 

이제 오후 6시 19분.    지는 해가 봉우리에 걸리는데...  아직 걸어야 할 갈은 한참이다

 

 

조금씩 어두워 지니 발걸음은 더 조심스러워진다.

 

 

이제  백장폭포가  나타나고

 

 

폭포 옆으로 조심스레 내려온다.

 

 

이렇게 계곡을 내려와서

 

 

저녁 7시  11분 ,  대장님이 후미를 기다리며 탁족 할 것을 허락한다.

 

탁족 ?  남자들 모두 물속으로 텀벙 들어가 버린다. ㅎㅎ

 

그리고는   어두워진 길을 조심 조심  안전하게  하산을 한다.

 

오늘은  설악의 멋진 풍경과  함께  보고 싶은 아이들을 마음껏 생각하며 지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