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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설악산

2014년 2월 2일 점봉산

by 가 고 파 2014. 2. 3.

 

   

                                                                        < 흘림골의 겨울 풍경 >

 

 

 

 

                                                                       < 점봉산 정상의 상고대 >

 

 

 

 

                                                                                    < 점봉산에서 하산하는길의 러셀 >

 

 

오늘 , 설날 연휴의 마지막날 !  금년들어 처음으로 설악의 언저리를 밟아 보는 날이다.

마침 토요일 설악에는 눈이 왔고 , 일요일 아침까지 눈이 오다가 개이는 일기 예보다.

설날연휴의 마지막날은 오히려 길이 막히지 않기 때문에 산행 참가를 오래전에 해 두었지만,

날씨까지 이렇게 딱 맞아 떨어질 줄이야....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출발한다.

 

 

 

8시 55분 동홍천의 화양강랜드 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잔뜩 안개낀 하늘을 보면서도 여유롭다.

일기예보가 있기 때문에.. ㅎㅎ

 

차가 한계리를 지나며 설악에 진입하자,,  하얀 설악산이 반긴다.

그에 따라 마음도 들뜨고..  사진을 찍고 싶어도  유리창에 김이 잔뜩서려 찍을 수도 없지만..

마냥 즐겁다.

 

 

10시 6분 흘림골 입구에 도착이다.

계획대로 척척 맞아 떨어진다.

 

10여분간  준비체조를 하고

 

 

자 ! 10시 20분  산행 출발이다.

 

 

 

흰 설산을 향하여 !

 

 

 

여심폭도도 지나고

 

 

 

미끄러운길을 조심스레 등선대를 향해 올라선다

 

 

 

 

등선대 오르는 고개에 앞의 일행의 자세가 좀 이상하다.. 싶어 올라가 봤더니..

 

 

 

아이젠을 아직 하지 않은 내가 미끄러져서 꼼짝을 못하고 허우적 거린다.

간신히 균형을 잡고,  아이젠을 차고 정신을 차려 보니

바람은 세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등선대를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게속 진행...

그렇지만  낮이 되면 날은 개일 것이고

점봉산 정상에서 청명한 하늘에  하얀눈을 이고 있는 설악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아쉬울게 없다.

 

 

 

흘림골의 이 길이  아이젠을 착용하고도 이렇게 조심스러운지는 이제 처음 알았다.

날이 약간 풀려 길이 녹으려는 상태에서 다시 얼어 버리니.. 빙판이 되어 버렸다.

 

 

 

위험한 길이지만,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위용이 대단하다

역시...  설악이다.

 

 

 

빙판이 된 급경사를 내려가려니  다리에 힘이 두배로 들어간다.

 

 

 

고생하는 우리를 측은하게 내려다 보는 멋진 봉우리

 

 

 

지나온 길을 보니 멋있고..

 

 

 

갈 길 또한 황홀하다

 

 

 

얼어붙은 등선폭포도 지나고..

 

 

 

앞서가는 우리 일행들의 모습이 흰계곡과  암봉과 어울어져 조화롭다.

 

 

 

 

하얀 얼음으로 뒤덮인 주전 폭포.

 

 

 

고개를 들어 설악의 방향을 보니.. 계획대로 구름이 올라가고 있다.

그래 바로 이것이야 ! 

 

 

 

십이담계곡으로 넘어갈 수 있는 능선으로 들어서고

 

1시간 20분의 산행끝에 ...

 

 

십이담계곡으로 내려서며 오늘의 본 산행이 시작된다.

 

 

 

설악의 계곡은 얼음이 깔려 있어.. 탐험하듯 발걸음을 옮긴다.

 

 

 

그래도 이렇듯 하얀 계곡을 보면.. 힘든것은 저리가고..   동심으로 돌아간다.

 

 

 

바로 이렇게. ㅋㅋ

 

 

 

 

 

푸르스름한 기운을 띈 얼음계곡은 신비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계곡을 걸은후 다시 능선으로 벗어나기 시작하고

 

 

 

백두대간능선에 붙어야 하니..  다시 급사면이 된다.

 

 

 

힘은 들어도 드디어 나무에 듬뿍 쌓여있는 눈을 보며 , 계획대로 됨에 즐거운 마음이 된다.

 

 

 

자,  나의 걷는 모습이 얼마나 즐거워 보이는가. ㅎㅎㅎ  계획대로 되니 말이다.

 

 

 

옆의 눈속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듯 툭  툭 ..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12시 55분   능선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너무 춥다.  바람 피할 자리가 없다.   저 아래에서 먹고 올걸~~

 

 

 

조금이라도 바람을 피하려고  식사장소를 물색하고..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하는데..   흰눈과 파란  산죽이 잘 어우러진다.

 

 

 

우리 선두가 러셀을 하고 간 길을 뒤따르는데에도 발이 푹푹 들어간다.

그러니 선두는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14시 37분  망대암산을 지나는데..  마침 옆을 지나시던 대장님이 올라가지 않았으면 하시네..

하긴 올라가도 뭐 보이는 것은 없겠지만..

오늘은 대장님 한테서 좀 떨어져 걸을걸 ㅋㅋㅋ

 

 

 

능선에 쌓인 눈이 대단하다.

한발자국만 더 앞으로 가면..   그대로 며칠후에 나오게 된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제는 맑은 하늘로 변하여  설악이 보여야 하는데...

바람은 세고..  하늘은 흐리고   개일 여지도 없어보이고..  ㅠㅠ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주목나무가 있어야 하는데.. 

 

 

 

대장님이 한 컷 찍어주시니 애써 웃으려 하지만........

 

보라.. 뭔가 어색한 미소 아닌가 ?

 

 

 

옆에 눈 쌓인 곳을  올라서려니..푹 ! 하고 빠진다.

 

 

 

아 ! 점봉산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하늘은.........

 

 

 

뒤를 보아도 설악산은 커녕이다. ㅠㅠ

 

 

 

점봉산이 미안히니까.....  이거라도 보고 가라고....    상고대를 보여주는 모양인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 흔들리니 초정을 맞출 수가 없다.

 

 

 

한발 두발  정상으로

 

 

 

상고대가 멋지다

 

 

 

 깨소금박사님 덕분에 상고대를 배경으로..

 

아내가 설 선물로 새로 사준 등산복이 참 마음에 든다.

땀도 차지 않고 바람도 잘 막아주고..

 

 

 

 

상고대 숲속으로 진입

 

 

 

 

3시 45분..  점봉산 정상에 도착했으나..  보이는 것이 없다.

 

 

이것은 오늘의 운이 그런가보다..... 에고.

"그렇지만  눈을 마음껏 밟으며 산행을 했으니  괜찮다" 하고 위로를 하지만..  기대에 비해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2006년에 이자리에서 대장님이 찍은 사진을 옮겨 왔다.

오늘은 이모습을 봤어야 하는데...................................................

 

 

 

바로... 이 모습을.................

 

 

 

할 수 없다.   다음에 와서 봐야지..

 

점봉산이 뭐 어디로 도망갈 것도 아니고..  설악에 눈이 내리지 않을것도 아니고..  ㅋㅋ

 

 

 

알파님의 도움으로 인증샷은 남겼다. ㅎㅎ

 

 

 

하산을 시작하고..

 

 

 

우리 산행팀이 이길을 처음 밟으니..   제대로 눈을 밟는다.

 

안내판이 없어져서..  조금의  혼란도 겪었지만  GPS의 도움으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 다행이다.

 

 

 

제대로 길을 찾은 후의 하산길...  즐겁기만 하다

 

 

 

17시..  이제 저 멀리  우리가 지나온 흘림골 위의 봉우리들이 나타난다.

차라리 보이지 말것이지..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점봉산도 돌아보고

 

 

 

가파른 빙판길을 또 만난다.

하긴.. 1424 에서 바로 오색으로 떨어지는데  쉬울 수는 없다.

 

 

 

그렇게 하산을 하니..

 

 

 

우리의 약간은 아쉬운 산행을 위로해 주기 위하여  기사님이 등산로 입구에 와서 손을 흔들어 주네.  ㅎㅎㅎ

 

14.7Km  7시간 53분의 산행을 무사히 마친 우리는 텅빈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