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래 대둔산을 가기로 계획이 되어 있는 날이다.
그런데, 일기예보를 보니, 남쪽에서부터 시작한 비가 전국으로 올라온다고 한다. 비 올 확률도 높고 .
출발하려고 아침에 만난 곳에서 검색해보니, 이미 충남 금산지역은 비가 오고 있다.
처음부터 우중 산행을 하는 것 보다는, 비를 피해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나 하는 의견에 모두가 동조하고,
대장님이 북쪽, 비가 오더라도 늦게 올만한 북쪽 산을 찾다보니 양구의 봉화산이 선택 되었다.
10시에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고.. 각자 몸풀기 및 산행준비를 마치고 10시 7분 산행을 시작한다
오른쪽 석현리 선착장 부근 들머리로부터 왼쪽의 국토정중앙 천문대까지의 12Km 로 나와 있는 산행길을 시작한다
잠시후 선착장 옆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강나무가 이제는 봄이 완전히 왔음을 알려준다.
나로서는 금년에 처음 만나는 생강나무 꽃이 반갑기 이를데 없다.
하늘은 청명하진 않아도 비가 오지는 않고 맑은 날씨이니 오늘 우리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은 듯하여 마음이 놓이고..
꽃을 보고 나니 나무사이로 보이는 소양강물이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생강나무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 계속나타나며 점점 마음속을 봄으로 채워 가는가 했더니
분홍 진달래가 나타나며 내 마음속 봄의 기운을 확실하게 만들어준다.
진달래를 보고 이현우님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잠시 옆으로 돌더니, 조금씩 계속 고도를 높여간다.
덥다.
진달래와 소양강물이 어우러지니 ..........
" 연분홍 옷자락 ~~, 한아름 안고서~~, 물건너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내리누나 ~~~ " 마음속에서 노래가 절로 흐른다.
예쁜 꽃으로 마음을 달래는 것도 잠시.. 가파르게 오른다.
쉬어가라고 멋진 소나무가 자리를 마련해준다.
다시 땀흘리며 오르니..
예쁜 꽃이 머리를 내밀며.. 힘내라고 북 돋워준다.
아주 가파르게 바짝 올라치지도 않으면서 꾸준히 오르기만 하는 산길이 제법 힘들다.
이제 12시가 넘었다.
12시 21분
더 늦게 식사를 하면 허기지게 되니, 근처에서 식사를 한다
그리고 다시 오르는길.. 식사후 오름길이 제일 힘든다. ㅋㅋ
잘 다듬어진, 마음에 드는 모습을 한 계단길도 나오고..
알레한드로 형님께서도 점심식사후에는 힘을 내시며 앞장서서 움직이신다.
드디어 1시 20분. 봉화산 정상이 보이는곳까지 도착했다.
시원스런 정상까지의 능선길이 마음을 탁 터지게 해준다.
이 맛을 느끼려고 여기까지 부지런히 걸었나보다. 수행하듯이...
이제부터는 사진촬영 타임이 된것 같다. ㅎㅎ
여유롭게 저 정상까지 즐겨보자
양구시내까지가 조망되는 멋진 장소에 바위가 묘하게 서있다. ( 사진클릭 => 확대보기 )
자 ! 나도 한번
지형을 조망하며 전략을 수립하는 아벨 장군님 !
제일 먼저 정상 가까이 도착하여 우리를 내려다 보는 큰형님
소양강도 굽어본다.
일기 예보대로 하면 지금은 비가 오기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도 괜찮다.
여유롭게 풍광을 즐기며 사진도 찍으며 뒤따라 오는 일행들
정상은 가까와 지고
옆에 그대로 말라버린 나무가 한그루 뎅그러니 있어 애처러운 마음이 든다
봉화산 정상의 봉화대
1시 40분 정상에 도착했다.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을 보니, 육산만 걸어 올라온 우리를 위로라도 하듯
오밀 조밀하게 바위들이 널려 있다.
이런 육산에 어찌, 이런 바위들이....
너도 나도 바위 하나씩 오르며 즐기고
시잔을 찍어주고
등장도 하고
즐겁기 이를데 없다.
내가 올려다 보며 일행들의 즐거운 모습을 담으니
저 위에서 이현우님이 우리의 모습을 담는다.
어떻게든 멋진 구도를 잡으려 노력하고
그 구도 속에서 갖은 폼은 다 잡으며
멋지게... 그리고 마음을 비우고 ... 자연을 만끽한다
ㅎㅎㅎ 2시 20여분까지 1시간여를 정상부근에서 실컷 즐겼다.
아직 꽤 남았으니 또 다시 걸어보자 !
이제는 내려가는가 하면
힘들여 오르고...
몇번을 오르고 내리며 그렇게 걸어 국토정중앙 삼거리에 도착하여 보니 지나온 봉화산 정상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오후 3시 30분
국토 정중앙으로 내려가는길..
지나온 능선길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싱싱한 새싹을 보며 하루 산행의 피로를 풀고
시원한 물로 얼굴도 씼어내고는
국토정중앙점에 도착
그 기를 받아본다.
예쁜 생강나무꽃이 나를 반기며 "수고하셨어요" 하고 활짝 웃어주니 기분이 더욱 좋고
연두빛깔 새싹으로 인해 봄의 신선한 기운이 마음에 가득 들어오니 이 또한 즐겁구나
오늘의 산행 12.99 Km 6시간 11분의 즐거운 봄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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