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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강원도

2014년 1월 4일 백덕산

by 가 고 파 2014. 1. 4.

 

 

                                                                < 사자산에서 백덕산으로 가는 중 처음 만난 조망터 > 

 

 

 

 

                                                                            < 백덕산 정상에서 만난 고사목에 핀 상고대 >

 

 

 

1월 4일 2014년 첫 주말산행이다.

오늘도 처제에게 도자기 공에를 가르쳐줄 약속이 있는 아내는 산행을 못하고

새벽에 출발하는 내게 맛있는 떡 만두국을 만들어준다.

같이 하지 못하는 산행 이것으로나마 마음의 위안을 한다.

 

 

 

겨울, 토요일인데  문막의 고속도로 휴게소가  꽉 찻다.

남자 화장실조차도 줄서서 기다릴 정도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새해 첫 주말이라,   관광인파가 몰린 것 같다.

 

 

 

9시 55분 문재터널 옆에서 산행 시작한다.

 

 

 

대성웰빙 산악회 산행에 참여하는 산우들 ,  몹시도 걸음이 빠른 분들이다.

초반부터 나타난 급경사를 거침없이 올라간다.

 

 

 

잠시후 바로 임도를 만나 숨을 잠시 돌리지만, 바로 가파른 경사로 또 이어진다.

 

 

 

40분 가파른 길을 정신없이 오르니,  헬기장을 만난다.

이때부터는 아주 평범함 산길...   사진 찍을 일이 없다.

 

 

 

오죽하면 미안해서  나무가 자기 몸을 망가트려가며  볼것을 만들어 주겠는가. ㅋㅋ

 

 

 

잠시 눈길 같은 눈길이 나와 카메라에 담아본다.

 

 

 

나도 몇개월만에 같은 차에 타게된 "샛복교주"님이  반가와서 같이 걸어 볼까하고 찾으며 열심히 걷는데,  어디 가셨는지 잘 안보이고

무척이나 빠른  이 산악회의 산우들 앞뒤로 보이질 않는다. ㅎㅎ

아뭏든  앞 능선위의 해가  나보고  수고한다고 위로하는구나.

 

 

 

사자산 정상으로 가는 길,   가까우니 들려보자..

 

 

 

조망은 터지지 않고 그저 안내판 하나만 덩그렇게 있다.

 

 

 

 

 

11시 16분,  1시간 20분정도 걸어 처음으로 만난 조망터. 

왼쪽의 백덕지맥이고 ,  아래로 법흥리 마을이다.

 

 

 

저 앞 오른편에 백덕산 정상이 보인다.

흐린것이 정상부위는 눈이 올 것도 같다는 느낌에 기대가 된다.

그러면 환상적이 풍경이 연출되는데 ~~

 

백덕산을 예전에 아내와  동서와 함께 온적이 있다.

백덕산에서의 추억은 신나는 미끄럼타기 이다.  미끄럼타기 좋기는 대한민국 최고라고 생각이 된다.

돌부리도 거의 없다시피하고  각도도 딱 좋고..

 

그래서  지금 별로 볼것이 없어도 크게 실망스럽지 않다.

 

 

11시 48분 작은 당재를 만나고..

 

 

 

ㅎㅎ 오늘은 그냥 얕은 눈길을 걷는것만이 전부인냥 열심히 걷는다.

오늘은 난 오랜만에 예전에  날이 높아서 오래신으면 발이 좀 아픈 아이젠을 신었을 때와 같은 시도를 했다.

아이젠이 꼭 필요할때만 신어보자..

 

사실 폭신한 눈길은 굳이 아이젠이 필요없다.  오히려 눈이 붙을 뿐이지.

바닥이 얼어 단단해져 있을 때가 위험하다.  물론 눈 아래에 미끄러운 바닥이 숨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은 보이는 산의 모습이 그런 것 같지 않아  아이젠을 신지 않고 걷는다.

단,  스틱을 처음부터 꺼네들었다.

 

그런데  너무 좋다.

살짝 미끄러지는 듯한  포근한 느낌 !

조망은 없고  깊지도 않은 눈길이지만,  폭신한  느낌이 너무나 좋다.

 

그러니 걸음은 바쁘면서도 마음속에서는 노래를 부른다.  " 조그만 산길에, 하얗게 눈이 내리면 ~~~~~ "

 

 

 

12시 12분 백덕산 정상 도착이다.

 

 

 

오늘은 뭐 다른 사진이 없으니 정상 인증샷이라도..

 

 

 

기대했던 눈도 없고,  전망은 트이지 않는다.

 

 

 

 

백덕산이 미안해서인지

고사목에 상고대를 입혀서 위로해준다.

 

 

 

 

관음사, 신선봉쪽으로도 한번 가보고 싶은 길이기는 하다.

그런데,  백덕산은 거의 겨울에만 오게 되고 미끄럼에 대한 기억때문에  관음사 방향은 좀 처럼 잡게 되질 않을것 같다.

 

 

 

다시 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고.

 

 

 

정상 부위의 이런 모습이라도 담아보고

 

 

 

또 이런 모습도..

 

 

 

특이하게 굽은 나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는 아직 아이젠을 신지 않고 ( 사실 필요가 없는 길이다 )  눈을 밟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왔다.  12시 58분.  

조금전에 간단히 식사를 했으니 하산만 하면 된다.  굉장히 빠른 속도다.

 

그런데,   내려가는 방향이 "먹골" 이다.

우리집이 "먹골"에 있으니  내려가면  나는 그냥 집이 되는 것 아닐까 ?    

 

 

 

먹골 방향으로 출발하고

 

 

 

얏호 !   나는 드디어 미끄럼을 타기 시작한다.

아내와 같이 왔으면 미끄럼 사진에, 동영상에, 줄줄이 있을텐데..

 

 

 

저 위에서 여기까지 미끄럼으로 내려오고

 

 

 

또 미끄럼 타고...

아쉬워서 미끄럼 탄,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부탁한다.

 

여기까지 한 절반 정도는 앉아서 내려왔다.

내 바지 ?  원래 미끄럼 타려고 마음 먹고 산 바지이니 괜찮다 ㅎㅎ

 

 

 

신나게 미끄럼을 타고 또 타고  먹골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로 내려온다.

 

산행종료시간.  2시 3분..  아이고 너무 빠르고나. 

산행시간  4시간 10분,    12Km의 산행이다.

 

그런데, 내가 제일 빠른것이 아니고  20여분은 나보다 먼저 도착하였으니,  ㅋㅋ  대성웰빙산악회 오신 분들 무지하게 빠르다.

 

오늘 산행은 볼거리가 없어 너도 나도 아쉬워하긴 했지만, 나는 실컷 미끄럼을 탓으니, 그렇게 억울하지 않다.

다만, 미끄럼을 탈때는 여럿이 같이 타면서 웃고 즐기고 소리도 좀 치고 그래야 맛이 나는데

혼자만 타니 재미가 반감이 된부분도 있지만, 뭐 혼자 탄다고  그냥 혼자타는 것이 아니다. 

전에 같이 이곳에서 웃고 미끄럼 타던 아내도  동서도 내 마음속에서  같이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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