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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기도

운악산의 늦가을

by 가 고 파 2010. 10. 30.

 

 1979년(결혼한 그 이듬해)에  다녀왔던 운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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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같이 일어나, 현리까지 버스를 타고가서, 다시 시내버스 기다렸다가.. 오랜시간을 소비해서 현등사 입구 상판리로 가서

등산을 시작하고 , 정상 바로아래  병풍바위 옆을 지나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정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고픈배를 참고

절고개에 가서 삼겹살 구워 먹겠다고, 버너를 키니 ㅋ~~~  버너가 고장났다. ( 그때는 산에서 밥을 해먹었었다 )

그래서 쫄쫄 굶고 산아래까지 내려온 아픈 추억이 있는곳

( 그땐 정말 아내에게 미안했었다.  항상 찌게만 끓여 먹다가 , 모처럼 고기 구워먹자며 기대를 안고 갔었는데...ㅋ ) 

 

그 운악산에  아직 단풍이 남아 있을까 ?    궁금해 하며 왔다.

 

현등사쪽에서 운주사쪽으로,  아니면 그 반대 코스로 산행을 하고싶은데

차편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산악회에서 그렇게 가는경우가 있으면 또 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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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좋아져서 집에서 차로 1시간 40분만에 도착하니,  10시부터 산행시작

  

 

 

 조금 오르니 우측 능선으로 붙는 길이 나온다.

운악산은 눈섭바위, 병풍바위를 거쳐 올라가는 이능선길로 등산 할때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단풍잎들이 말라서 약간의 붉은 기은이 남아있는정도, 

벌써 가을이 이렇게 깊었구나.

 

 

 나무사이로 올라가야 할 능선이 보인다.

오늘은 웬지 , 높아 보이기 보다는 정다운 느낌이다.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오늘의 아내 컨디션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능선이 아래로 보이는곳까지 올라왔다.

산 전체가 붉은빛이 바래서 누런 빛으로 변해가는것 같다.

 

 

 정상방향으로는 앙상한 가지들만이 늘어서 있다.

꼭 겨울철에 보는 풍경 같다.

 

 아기자기한 바위길이 자주 나타나니, 산에 오르는 재미가 더욱 느껴진다.

 

 

 올라야 할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아예 여기에는 전망대가 설치 되어있다.

 

오르는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길들,  안전하게 모두 쇠줄과 계단으로 처리되어 있다.

 

 미륵바위를 뒤로 하고 가파른 돌길을 올라온다.

 

 

 미륵바위를 배경으로 증명사진.

 

 

 그리고는 만경대를 향하여 또 오른다.

 

 

 만경대에서 금년에 우리 부부가 같이 다녔던,  명지산,  연인산을 찾아보며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정상도착

 

 이곳은 동봉이다.

가평쪽에서 올라오면 이곳으로 올라오게 되고,

포천 운주사 쪽에서 올라오면 서봉이 된다.

오늘은 시간이 있어 서봉 과 포천방면의 망경대도 가 보기로 했다.

 

 포천쪽의 망경대에서...

 

 다시 동봉으로 돌아와서 절고개쪽으로 내려오다가,  서봉과 망경대를 바라본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것이 보인다.

 

 ㅋ 남근바위

 

 절고개에서  아기봉쪽으로 가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고 또 참으며, 현등사쪽으로 내려간다

그러다가 눈에 띄는 재미있는 바위,   코끼리바위다.

 

 

 

 나무에 붙어있는 단풍은 거의 없고,  아직 붉은 빛을 머금은채 바닥에 떨어져 모여있다

그래서 단풍을 보는 것은 거의 포기한 상태였는데,

 

 곳곳에 좀 바랜듯 하지만 붉고 노란 아름다음을 조금은 남기고 있는 나무들이 나타난다.

 

 아름다운 길도 나타나고

 

 빛의 조화로 한폭의 그림같은 장면도 나타난다.

 

 햇빛에 터널을 이루는 곳도 간간이 나타난다.

아쉬운 마음은 없어지고, 감탄이 시작된다.

 

 

 

 

 정말 내가 고민하고 있는것처럼 ,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에 찍혔다.

 

 탑 뒤쪽으로 우리가 오르던 길이 보인다.

 

 현등사에서 바라보이는 풍경들이 매우 아늑하다

 

 

 

 지붕에 모여있는 낙엽들이 일부러 멋진 무늬를 수놓은 듯하다

 

이렇게 오늘의 부부산행을 마쳤다.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