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경기도

20110409 용문산.. 용문산은 큰산이었다.

by 가 고 파 2011. 4. 10.

 

요즘음 산악회 버스는 모두 남쪽의 섬을 향해 떠난다.  섬산행, 그리고 아래로 부터 올라오는 봄을 맞으러 떠난다.

나도 가고는 싶지만, 버스를 오래타는 것이 좀 싫어서 가끔 꼭 필요할 때만, 이용한다.

그러다 보니 이렇듯 꽃이 피기전 봄에는 갈 산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잘~~ 골라본 산이 양평 용문산이다.

나에겐 사연이 있는산 !  그렇지만,  산행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본적은 별로 없다.

 

그래서 새로운 매력을 찾을 수 있을까 ~ 하고,  나 홀로 갈때 좀 제대로 걸어보자고 코스를 정했다.

 

 

 

입구에서 용문봉으로 바로 올라가서 정상을 거쳐 장군봉까지,  그리고 용문사를 거쳐 하산.

계획을 세울때, 나 혼자 가니 꾸준히 걸으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

집에서 5시30분 기상

6시 40분출발  7시 상봉역 도착,  아이구 7시 20분 중앙선은 20분이나 남았네 ~~~  ㅋㅋㅋ 집 가까워 산에 가기 좋구만

7시 20분 중앙선을 타고  1시간 10분 걸려서  용문역에 도착, 

8시30분인데..  이거 좀 너무 빠른가 ? ㅋㅋㅋ

 

 용문역에서 5분거리 내에 있는 용문버스터미널.

시골스럽다.

터미널 2층의 다방 하며..

9시에 출발 하면 용문사까지 10여분 걸린단다.  ( 정시와 30분에 버스 출발 )

 

 저 앞에 용문산 정상이 보인다.

용문산 입구에서 입장료를 2천원이나 받는군.

 

앞에 가는 사람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면 용문사를 거쳐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나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하여,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런데 산행 안내판도 없고,

입구의 안내원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오른쪽 이길이 있지요 ? 하고 물으니

심드렁하게,,,  "네"  하고 말끝을 흘린다.

그래서 지도에 보이는 대로 따라 약간 오르니  전적비가 나온다.

좀 답답하다

 

 

 

마침 지나가는 약초꾼 같은 분이 있어 길을 물어보니.. 아 있지 왜 없어 !  하고  화를 내며 저만치 걸어가신다.

할 수 없이 뒤를 따라 가본다.

 

 

지도상의 이 길을 찾으려고 여기 저기 두리번 거리다 보니

 

 오른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오르기 시작.

 

애매한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는데, 결국 철조망으로 막혀,  군 작전지역으로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하산..

내려가서 용문사 있는 곳으로 편하게 갈까 ?  하는 마음이 불쑥 불쑥 솟지만,

그래도 나 혼자 왔을때 이런 길을 찾는 재미를 즐겨 보는것도 좋지 않은가..  하며

 

 오른쪽 으로 다시 길을 찾아 오르기 시작 한다.

길이 있는 듯 , 없는듯

그래도 초지 일관, 꾸준히 길을 찾으며 걷는다.

그러다가 결국

 

 군사 시설물의 맨 끝부분 훈련장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래도 더 올라가서 능선을 찾자 하고 계속 진행하다 보니  철조망으로 막힌곳이 나왔다.

이제는 군대시절 특기를 살려, 철조망 개구멍 찾아 통과하기를 실시 한다.

 

.  

하 !  그리고 만난, 능선길의 오래된 산악회 길 안내 표지.

정말 반갑다.

 

그리고 길을 찾고 나니 길이 몹시 가파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태까지는 길을 찾으려는 긴장감에 모르고 왔던 것

 

 

그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생강나무 꽃의 천지다 !

 

 

산수유와는 같은 색이며, 좀 시골처녀 같은 생강나무

 

 

 

 이제 1시간 걸려 537봉에 도착한다.

계힉대로 되겠군 !  기분이 좋다.

 

 

 

아 ! 그런데 앞의 길들이 온통 바위가 나왔다 , 가파랐다,  정말 한 걸음 한걸음 이 힘들다.

2주만에 와서 그런지, 좀 평상시 보다 힘도 더 드는듯 하다.

하긴, 거의 3주동안 계속 야근에 일이 좀 바뻐서 힘이 들긴 했다.

 

 

이렇듯 전망이 좋은 곳도 나온다.

용문산의 동쪽  ,  중원산이 저 멀리 보인다.

다음기회에 저 중원산에서 용문산으로 연결되는 종주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계속되는 약간은 위험한듯,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생긴길이 나를 유혹한다.

 

 

 

아주 위험한곳은 왼쪽 화살표 표시 처럼 돌아가게도 안내한 흔적이 있다.

 

 

 

이렇듯 바위도 올라야 한다.

 

 

 

오르고 나서 보면 가파른 길

 

 

 

앞의 바위를 오르고 나니

 

 

 가파른 바위를 저 나무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저 나무를 타고 내려 오니 참 스릴있고 재미있다.

그런데,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하며 즐기기는 하는데

시간은 가고 힘이 빠진다.

벌써 1시간이 훌쩍 넘었다.

 

 앞의 바위위에서는 경치가 좋으려나 ~

 

 역쉬, 올라온 능선길이 죽 보인다.

 

 그러면서 계속 나타나는 바위길~

 

 

 아 ! 저기가 용문봉 정상이다

 

이제 12시.

537봉에서 이 용문봉까지 1시간 40분이나 걸렸다.

정말 힘들고, 또 재미있고, 그런 코스였다.

 

힘을 많이쓰고 나니, 배가고파 앉아서 김밥을 먹는다.

막걸리도 한잔 하고 나니 기분도 좋네,

아무도 없고 ~~  어쩔수 없이 내생애 첫 셀카를 찍어본다.

 

 

여기서는 오늘의 목표인 용문산 장상이 옆으로 보인다 .

안내판도 없는 소로에 길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얼마나 걸릴지 가늠이 잘 안된다.

그래도 즐겁기만 하다.

 

1시간을 걸어, 오늘 첫 이정표를 만난다.

 

정상을 향하며 걷다가, 전망암이 틀림없다고 여겨지는 바위에 서서

오늘 올라온 죄측의 능선을 죽 조망해 본다.

이 이후에 결정한 것이지만, 정상을 들른 이후에, 장군봉쪽으로 한 10여분 진행하다가,

나의 체력이 오늘은 더 가면 무리 라는 판단을 하고 다시 돌아와서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가운데 능선길로 하산 하였다.

그러고 보니, 이 사진이 오늘 오르고 내려간 길을 한눈에 보여주는 사진이 되었다.

 

군사 시설물 담에 붙어 있는 이 이정표로 인해 난 혼란 스러웠다.

방향으로는 반대쪽으로 가야 하는데,   이정표는 이 쪽만을 가리키고 있으니...

 

아무래도 좀 찜찜해서, 반대쪽을 자세히 살피니,바닥에 이런 붉은 화살표 표시가 있다.

그래서 이길로 진행 !

그런데,  이 철조망 옆 길이 정말 있는듯 없는듯, 철조망을 넘었다, 나왔다 하니

혹시, 경계병에게 걸려 불편한 일을 당할까 꽤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결국 또다시 정상적인 팻말이 있는 길에 도착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정상이 110m 남았다.

여기서 부터는 등산객들이 꽤 되었다.

 

사람이 밀려, 간신히 표지석만 촬영하고 내려온다.

4시간 20분이 걸려 정상에 도착 하였다.

 

이곳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은 계속 계단길이다.

산을 보호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내려갈 때에는 무릅이 몹시 불편하다.

스틱을 이용 하면서 , 좀 늦더라도 천천히 하산한다.

이곳에서 다시 앞의 이정표로 돌아가서, 장군봉쪽으로 한 10분 진행하다 보니 , 힘이 부족함을 느꼈다

오늘은 처음 부터 컨디션이 좀 안좋았는데, 체력소모가 많은 산행을 하다보니 무리가 따름 모양이다.

하산에 걸리는 시간도 꽤 되니, 빨리 판단을 하여야 한다.

---

그래서 뒤로 돌아 이정표로 와서는 바로 하산을 한다. 

 

 

내려오는 길은 계속 계단의 연속이다.

길옆에 이쁜, 아주 작은 꽃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저 위의 능선으로 계속 와서는 이곳 용문사쪽 계곡으로  내려오게 된다.

그리고,  버스정류장까지 도착해서 보니 정상에서부터 2시간, 오후 4시 도착이다.

그리고 용문역에 도착하여 전철을 타니 오후 5시 집에 오니 오후 6시반이다.

이거 뭐, 용문산도 이렇게 가까워졌구나.

그리고 용문산  !  오늘 정말 힘들었는데,  다음에 다시 한번 도전해서 목표를 이루어야겠다.

용문산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가파른 산이다.

 

 

오늘 다녀온 코스,  사실은 체력만 되면 장군봉을 거쳐 백운봉까지 그래서 덕평리로 하산 하려 하였었는데, 

좀 더 체력을 길러야 할 것 같다.

 

용문산 !  기다려라 !

 

 

--------------------------------------------------------------------------------------------

 

그리고 다음 날 일요일,

전날 나혼자 산에 다녀와서 미안한 나는 , 성당 다녀온 후 아내와 함께 수락산을 다녀왔다.

 

역시 수락산도 생강나무 꽃이 만발하였다.

요즈음이  생강나무꽃의 계절인가 보다

 

그리고 가끔 진달래도 보인다.

다음주면 진달래가 만발 할듯 하다.

 

 

아내와 함께 오니, 사진이 남는다.

 

 

늘 자주 보는 곳이지만,  내려가는 길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이렇게 재미있게, 내려오니 집출발 1시 40분 , 다시 집도착 6시   정말 수락산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