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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강원도

2011년 1월8일 삼악산 종주산행 - 경춘선

by 가 고 파 2011. 1. 9.

 

경춘선이 복선전철이 된 후 벼르다가 

아내에게 삼악산 산행을 제의하고 쾌히 동의를 얻어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한다.

 

삼악산은 우리가 결혼전에 등반하였던곳이다. ( 1978년 3월2일 )

그리고 만난지 얼마 안되어서 데이트로 삼악산장을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 1974년 초겨울 )

 

우리에겐 추억의 장소이다.

그러니 삼악산 가겠다는데,  쾌히 승락 안할리 없지 !

 

이번엔 강촌교에서 시작하는 등선봉에서 부터 청운봉, 용화봉을 거치는 삼악 종주를 하려는데,

눈 예보도 있고 겨울이고 해서  등선봉측의 험로가 좀 걱정이긴 하다.

그래서  아내몰래  , 하네스와 보조자일을 배낭에 집어 넣었다.  만일을 위해서.

 

아침 7시 30분 집에서 출발, 

경춘선 출발역인 상봉역은 집에서 20분이면 도착하는곳.

 

상봉역에 도착하니 8시 전철이 급행인데,  강촌에도 선다.   아이구 좋아라

 

 

춘천급행이 들어오고

 

 

이른 시간이라서 인지 ,  승객이 별로 없다.

새차에, 깨끗하고, 조금 앉아 있으니 바닥도 따스해진다.

 

 

새로운 경춘선은 터널이 많고 좌석이 마주 보고 있어서,  옛날 같은 낭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차장으로 가끔 보아는 북한강을 놓치지 않으려고 서 있는다.

한강에 얼음이 보인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이 지나니 강 전체가 얼음과 눈으로 덮여있다.

 

8시상봉출발 - 9시 강촌 도착이니 이건 집에서 관악산 가는것 보다 더 빠르다.

 

아하!  춘천이 바로 옆으로 다가 왔구나 !!!

 

 

새로운 강촌역에 내려 등산기점인 강촌교를 향해 걷는데,  새로운 강촌역에 대한 화면 각이 잘 안잡힌다.

춥기도 하고. 사진을 찍지 못하고 그냥 걸어 옛강촌역 쪽으로 간다.

 

그래서 죽 걸어서 강촌교를 향해 가는데  폐쇄된 강촌역이 나타난다.

 

 

-----------------------------------------------------< 잠시 33년전으로 되돌아가 보자 >-----------------------------------------------------------

 

 

 

그때엔 이런 강촌 다리가 있었다.  아~~  옛날이여

 

다리를 새로 만들더라도,  이런 보행자를 위한 명물은 좀 남겨두고 하면 안되나 !!!   아쉽다.

( 그리고 사람도 그때 그모습으로 남으면 ?  ㅋㅋㅋ 농담도 심하다 )

 

---------------------------------------------< 다시  2011년으로 돌아온다  >-----------------------------------------------------

 

이제 강촌교

앞에 보이는 저 봉우리를 오르려고 한다.

왠지 가파라 보이는 것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지도상의 412봉(삼악좌봉 ?)으로 보인다.

 

 

강을 건너며 돌아보니  옛 강촌역과  그 뒤의 암봉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당장 올라가 보고 싶은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안내표지가 있어 마음이 놓인다.

이곳 등산로에 대한 안내는 많지 않았었는데,  내가 지도만 보고 결정한 코스이므로 마음에 부담이 있었는데

조금은 안심이 된다.

 

등산로 입구

 

가파른 등산로가 처음부터 시작되는데도

신 강촌역부터 한 30여분 워밍업이 되어서인지 아내의 컨디션도 괜찮아 보인다.

 

 웬만큼 올라와 전망대에서 북한강을 배경으로 지세를 잡아본다.

추워서 안경이 뿌옇다.

 

워낙 가파른 곳이라 곳곳에 위험한 곳이 많다

그러면서도 재미있다.

 

바로 이곳

여기가 문제였다.

친절한 안내판을 무시하고 ,  우리 부부가 합의하여 오른쪽 바위길을 선택하였던것.

 

 

가운데 눈덮인 바위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미끄럽고 가파른 바위에서 아주 힘든 고초를 겪고,

집에서 준비했던 보조자일까지 사용하여 간신히 되돌아 온것이다.

위험하고 긴장되어서 사진 촬영조차 하질 못했다.  30여분간의 고투,.. 겨울산은 위험하다.

 

그러고도 마지막엔 가파른 경사로 배낭이 굴러 보조 자일을 이용하고서야 원위치로 돌아 올 수 있었다.

그나마 정신을 차려 아내가 한컷 촬영했다.

 

위험하기는 한 순간이었으나, 부부가 서로의 안전을 위해 서로 위해주며 지낸 시간이라

( 지나고 나니 ) 뿌듯하다.

 

그리고 또 다시 시작되는 험로.

사진에는 표시가 나지 않으나,  살짝 눈이 뿌려져 있어 밟기만 하면 죽죽 미끄러진다.

 

눈 쌓인 바위길

 

나무사이로 다음 올라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아래의 풍경은 점점 멀어진다.

눈이 흩뿌리는 날씨라 오전인데도 흐릿하다.

 

조심스런 바윗길

 

 

 

간간이 걸려있는 리본이 우릴 안심시켜준다.

 

힘은 들고 위험하지만, 가끔 뒤돌아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마음을 뿌듯하게 해준다.

 

 

경기도 방향의 능선들.

 

 

 

 

지나온 능선길이 아주 멋있다.

 

 

 

 

등선봉을 오르는 마지막 암릉길.

 

 

드디어 도착하였다. 등선봉. 

겨울산행으로는 좀 위험한 코스이다.

 

이제부터 청운봉을 향하여....

 

추운 눈밭에서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눈길을 계속 걷는다.

 

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데  시간은 두배로 걸린다.

가파르고 눈이 쌓여,  조심 조심..  그 수밖엔 없다.

 

2차 목표지점인 청운봉이 꽤 멀리 보인다.

 

3차 목표지점인 용하봉도 보이고.

 

산의 능선길인데도 아렇게 높은 나무들이 늘어서있다.

 

청운봉 도착  13시 20분

 

청운봉아래 전망대에서 지나온 등선봉을 바라본다.

 

 

 

이제 곧 등선폭포를 등산기점으로 흥국사를 거쳐 용하봉으로 가는길에 만나는 곳이 나온다.

그러면서 아래를 보며 난 다시 옛 생각을 한다.

 

-----------------------------------------------------< 여기서 또 다시 33년전으로 되돌아가 보자 >---------------------------------------------------------

 

 

 

그땐 등선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올라 왔었다

누군지 아주 정답다.  지금도 그런가 ?

 

 아래에서 보이는 이곳 능선이 하얗다

그때 3월2일 이었었는데 능선에는 눈이 많았었다

 

 오래된 바랜사진이라 하얀눈이 잘 안느껴진다.

 

 몇달후에 결혼 할 연인사이

 

 

드디어 능선의 눈밭에 도착하다.

 

-----------------------------------------------------<                다시  2011년 으로                  >---------------------------------------------------------

 

또다시 용화봉을 향해 눈길 산행 개시.

 

그리고 아주 가파른 산길을 40분정도 걸어 오른다.

 

용화봉도착

등선봉, 청운봉을 거쳐 용화봉에 도착하여  삼악을 다 올랐다.

 

 

그리고 이제는 의암호 방면으로 하산하여 종주를 완성하자.

 

춘천호와  중도가 보이는곳 , 전망이 아주 좋은 장소이지만

오늘은 마음의 눈으로 느낀다.

 

그리고 또 다시 과거를 회상한다.

 

-----------------------------------------------------< 여기서 또 다시 33년전으로 되돌아가 보자 >---------------------------------------------------------

 

 

가끔 삼악산 하면 생각나는 사진이다.

이렇게 같이 다닌 산이었는데, 발걸음 하나하나에 그때 생각이 묻어난다. 

 

-----------------------------------------------------<                    다시 2011년으로                >---------------------------------------------------------

 

내려가야할 능선길..

 

오늘 나의 산행 파트너,  정상 컨디션이다.  굿 !

 

지나는 길에 나무의 모습이 재미있다.

 

이제 의암댐이 바라보인다.

 

위험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저 멀리 오늘의 산행 첫 목표였던 등선봉이 보인다. 

그리고  의암호방면으로  산행 완료.

오후 4시  (  09:30 ~16:00 :  6시간 반 걸렸다 ,  조금 느리지만 안전한 산행 )

 

마음 뿌듯하게 부부 동반산행을 즐겼다

 

그리고 버스도 택시도 없는곳에서

운 좋게 지나가는 승용차를 얻어타고 옛 강촌역까지 왔다.

 

맛있는 닭갈비와

 

소주로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ㅋㅋㅋ

 

다시 20분을 걸어 강촌역으로.

그리고

아침에 촬영하지 못한 신강촌역을 배경으로 ..

 

 저 멀리 보이는 오늘의 산행코스를 보며,  만나서 즐거웠다고 인사를 한다.

 

그리고 이쪽 구곡폭포 방면의 검봉을 보니, 다음엔 제 차례입니다. 하고 인사를 하는 것 같다.

 

상봉역에서 아침에 출발 할때는 텅빈 열차에 편히 누워서 왔는데...

돌아가는 열차안은 이게 뭔가....

피곤해서 좀 쉬고 싶은데................ㅋ

 

1시간 꾹 참고.  보니 상봉이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고,  위험한 곳에서 보조자일까지 사용한  ..  돌이켜 생각하면 즐거운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