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아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오늘도 나 혼자 산행을 하게 되었다.
1980년대 초반에 아내와 함께 간 후 한번도 가지 않았던 속리산
이유는
법주사에서 문장대 올라가는 길이 나 와 아내에게는 매력 포인트가 없다고 느꼈던 탓이다.
화북분소 방향에서 오르는 코스로 가는 산악회 차가 있어, 그 차를 이용해서 속리산으로 ~
버스가 당진-상주간 고속국도로 접어들어, 보은군, 속리산 아래쪽을 지나니 차창으로 속리산과 더불어 충북알프스의 남쪽 일부인 구병산 능선이 보인다.
저기도 한번 가야 하는데 !!!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화북분소로 가는길에 보이는 산자락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다.
화북분소에 10시 30분 도착, 10시 40분 산행시작이다.
봄인데도 붉은 잎의 나무가 이채롭다.
한 10분 오르니,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문장대를 향하여 다시 출발 !
올라가야 할 능선이 보이니, 마음이 설렌다.
계속 가파르다, 문장대로 바로 오르는 길이니 가파를 수 밖에 없다.
거북이 작전, 꾸준히 오르며, 숨을 조절하며 계속 걷는다.
그렇게 차분히 오르다 보면, 오르는 것도 즐거움의 한 부분이 된다.
저 아래 어떤 일행들이 모여 즐겁게 담소하는 것을 보며 지나왔다.
꾸준히 앞을 보며 올라 왔더니, 어느새 문장대 아래에 도착, 화북분소에서 1시간 30분이 소요 되었다.
문장대 방향의 암봉 여기 저기에 진달래가..
저 위 문장대를 향해..
오르는 도중 절경에 감탄해서 한컷 !
눈 앞에 관음봉이 있고 왼쪽 뒤로 묘봉이 보인다.
저산도 가려고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중이다.
법주사 방면의 조망
천황봉 방향
그냥 내려가기 아쉬워 한컷 부탁한다.
묘봉 - 관음봉 - 문장대 - 천황봉 - 구병산으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 가 막혀있다.
언젠가 통제가 풀리면, 꼭 가 보려고 한다
햇빛과 다른곳 보다 더 짙은 진달래의 분홍이 어우러져 산길이 환상적인 분위기에 쌓여있다.
지나온 문장대가 저 멀리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천황봉 까지의 길
노랑제비꽃
다른 날 같으면, 올라가 보고 싶은 봉우리인데, 웬지 오늘은 컨디션이 아닌것 같다.
이럴때는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오늘은 진달래가 햇빛에 유난히 예쁘다.
능선길의 조망은 항상 나의 가슴을 탁 틔워 준다.
천황석문에 도착하여, 나의 컨디션을 점검 하여 본다.
사진에는 웃고 있어도, 오늘은 웬지 컨디션 조절이 잘 안되는듯 하다.
문장대 오를 때, 물을 좀 적게 마셔서 인가 ? 이유를 잘 모르겠다.
산은 언제든 기다려주고 있으니, 무리는 하지 말아야 겠다.
아쉽지만, 여기서 법주사쪽으로 하산.
ㅋㅋ 이럴때에는 , 아내 생각을 한다.
틀림없이 "판단을 잘하였다고 좋은 소리를 많이 듣을 것이다.! " ㅎㅎㅎ
등산로옆의 전망좋은 바위에 올라, 천황봉을 배경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 든다.
고도가 낮아지니, 철쭉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발을 담그니, 5초도 버티지 못할정도의 차가운 물이다.
그래도 씼고나니 , 한결 개운하고 힘이 난다.
저수지 바닥을 내려다 보니, 피라미들로 인해 물반, 고기반이다.
법주사에 도착 !
저롷게 등을 달아 축복해 주시는데, 들어가 보지 않을 수 없다.
저 멀리 속리산의 봉우리들이 보인다.
오늘은 10시30분 ~ 버스정류장까지 16:10분 5시간 40분정도의 산행이었다.
특히 주능선의 경관이 마음에 들었는데,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여유롭게 산행을 하면 더욱 좋을것 같았다.
그리고 세심정 부터 법주사, 그리고 여관촌까지의 콘크리트 도로는 그냥 산책길정도는 괜찮아도
산행을 마치고 걷기에는 아주 불편하겼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정이품송 앞에서 기념 촬영
두팔이 다 있었을 때 왔었는데, 한 팔을 잃은 모습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이 나의 가슴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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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기회에 선유동계곡에 와서 야영으로 1박 하고 난뒤, 화북분소 - 문장대 - 천황봉 - 장각동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아서
아내와 함께 와야겠다.
선유동 계곡은 신혼초에 3인용 A 텐트를 들처메고 와서 야영을 하였던곳인데, 우리 둘밖에는 없는 곳에
우리 텐트 건너편 계곡에 동네 청년들이 우 모여와서 밤 늦도록 술마시고 노는 모습에 긴장하였던 곳이다.
< 다음에 속리산 올때의 계획 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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