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1년 11월 26일 구봉대산

산행/강원도

by 가 고 파 2011. 11. 27. 01:06

본문

 

 

 

구봉대산을 넘으며 인생을 한번 음미해 보자 !

그런데 우리는 윤회봉(9봉)에서 부터 양이봉(1봉)으로 가는 코스를 잡았으니,  거꾸로 가는 이 인생을 어찌 할꼬 ?

반로환동(返老換童)의 즐거움(?)울 누릴 수 있으려나 ?

 

오늘의 일정은 일주문에서 부터 무명봉 - 9,8,7,6,.. 널목재, 법흥사, 일주문으로 되돌아 가는 코스이다.

 

요즈음은 산악회들이 모두 저 아래 남쪽을 향하거나 바닷가 섬산행을 한다.

저 남쪽 산은 가고 싶지만, 너무 오래 버스에 시달리는 것이 싫고 ( 가족과 함께 1박 이상 할때만 가는 편이다 )

섬산행은 가족과 함게 가지 않으면 그 무슨 재미가 있으랴 !  그러니 안가고

...

마침 이름도 그럴듯한 영월의 구봉대산,  참석하기로 하였다.

 

 

법흥사 일주문  10시 산행 시작

 

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이 고장에서 이 산을 가꾸는 마음을 알겠다.

 

구봉방향으로 산행 들머리를 잡는다.

 

추운 아침에 개울물이 얼어있다.

아 ! 벌써 겨울이 다가오는구나.

 

 

산행들머리에서 뒤를 돌아보니,  신선바위봉 방향의 멋진 산세가 " 다음엔 저기도 !  " 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한다

 

언제,  저능선으로 백덕산까지도 한번 갈 수 있으려나 !

 

산으로 들어가는 낙옆쌓인 길에  모두가 " 아 ! 정말 좋다 ! " 를  반복하며 걷는다.

 

 

산을 같이 다니는 아버지와  대학3년생 딸

그러고 보니, 옷색깔도 모자 색갈도 같네.

딸의 산에 대한 지식도 베테랑급이다.

아버지는 점잖으신 학자풍이시고.  

 

멋진 자태를 뽐내는 금강송 한그루

 

가파른 길을 오르고

 

40여분 올라서니 일차 능선에 도착 !

호젓한 능선길이 정답다

 

그러면서 가끔 아기자기한 바위길에 재미도 느끼고

 

 

나무들 너머로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기는 몇번째 봉우리쯤 되려나

 

추운 날씨에 생각보다 바위가 미끄럽다.

 

 

저 아래 비탈길 사면에 쌓인 첫눈이 녹지 않고 마치 흰 떡가루 처럼 흩뿌려져 있다.

 

구봉을 향하여 경사진 바위길을 오르고

 

 

곳곳의 능선길에 조금씩 쌓인 첫눈이 여간 미끄러운 것이 아니다. 

 

이제 본격적인 능선길에 올라 구봉이 눈앞이다.

구봉대산 답게 돌탑이 무명봉을 지키고 있다.

 

 

이제 능선에 올라, 능선들이 눈 아래 보여지기 시작하고

저 앞에 6봉으로 여겨지는 봉우리가 멋진 모습으로 우릴 기다린다.

 

 

 

내려다 보이는 능선의 조망도 훌륭하다

 

11시 11분 구봉 도착

 

 나이를 거꾸로 먹으며 한 봉우리씩 젊어져 갈테니  이 또한 행복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윤회에서  죽음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두렵다.

 

다시 태어난 .....

그래서 누구는 멧돼지로, 누구는 토끼로,  누구는...  그러면서 웃는다.

 

8봉을 향해 출발 !

 

능선이 아기자기한 코스로 이어지지만,  오늘은 아이젠도 없는데  살짝 살짝 미끄럽다.

조심 또 조심

 

 

 

정상인 8봉이다.

 

어휴 !  어찌 뗏목을 버리는 연습까지 할 수 있을까 ?

담담하게 버릴 수 있도록, 나를 잘 가꾸어야겠지

매년 구봉대산을 찾아와서,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ㅎㅎㅎ

 

아 ! 여기 뗏목을 버리는데 초연한 분들이 모여 있구나.

모두 웃고 있으니..

 

7봉으로 내려와서 보니, 

거꾸로 젊어지면서 보니,  위 질문이 전혀 두렵지 않네.

북망봉에서 거꾸로 내려왔는데..뭐 !

 

다시 6봉을 향해 !

 

지나온 능선의 산세가 수려하다

앞으로 올 노년의 모습을 저렇듯 수려하게 가꾸어야겠구나

 

6봉에 도착하니 , 9봉에 대한 해설도 있고

 

멋진 고사목  아래서 "얽키고 설키었던 인연의 끈을 풀어본다 "

 

잘 풀리는 듯 하다가

 

고사목 나뭇가지가 이리저리 꼬여 있어 , 풀렸던 것이 다시 얽키려 하네.

그런데, 인간은 어차피 모두 풀려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앞의 건방진 의문을 돌탑을 보며 일단 "반성하고 "

 

 

 

관망봉에서 충분히 관망을 한다. ㅎㅎㅎ

전체를 보고

 

 

조금 범위를 좁혀보고

 

한번 더 좁혀서 보며

수려한 산세에 마음을 편안하게 풀고

 

 

아하 !  일행들 모두가 모두 "잘 풀린듯 "  즐거움이 가득 하네

 

 

이쪽을 바라보니, 50대로 내려가는 곳이라 뭔가 또 새로운 힘이 날 듯한 산세로구나

 

 

뭔가 더 잘 보려고 바위위를 오르니

 

마음이 잘 풀어진 사람들이 보이는구나

 

 

 

이제 대왕봉을 향해

 

어떤 풍경이 우릴  기다릴까 ?  궁금해 하며 산길을 걷는다

 

 

저기 어딘가에는 겨울에 몇번 찾았던 백덕산이 있겠구나

 

 

대왕봉에 먼저 오른 산행대장의 포즈가 그럴듯 하다

 

 

전부 대왕봉에서 뒤꿈치를 찾고 있는 듯

 

이제 저 아래 법흥사가 잘 보인다.

 

아 !  나는 어떨까 ?

반로환동(返老換童)하는 과정의 나야 뭐 모르는게 없네 !

하지만 , 내가 아는 내용을 여기서 다 밝힐수는 없다.

중생들이 직접 느껴보는 수 밖에.

 

 

 

 

그렇게 우리 모두는 아이와 같이 깨끗해져 버렸다.

 

모든 봉우리를 섭렵하고는 널목재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는 낙옆 가득쌓인 하산길

 

잔나비님 !  

작품을 만드시는데 열중이시다.

 

그래서 덕분에 나도 이렇게 즐겁게 등장한다

 

뒹굴며 한숨 자고 싶은 그런곳

 

한번도 뒹굴어 본적이 없건만

 

마음만은 항상 푹 파묻혀 있다

 

푹신하고 편안한 하산길이다.

 

13;42    하산 완료

돌아보며  저봉우리까지 넘었더라면 닥 좋앗을텐데..

 

오래된 법흥사 대웅전에

 

단청이 다 벗겨져서 더 멋진 모습

 

 

일주문까지 돌아가는 우리를 멋들어진  금강송이 배웅해준다.

 

 

 

구봉대산 ,  참 특별한 느낌을 주는 아기자기한 산이다.

늦가을의 또 하루를 이렇게 의미있는 산행으로 마쳤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