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은 워낙 이런 저런 행사가 많아 어쩔 수 없고
나는 아내와 화이트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하여 선자령을 선택하였다.
그런데, 웬걸~ 즐거움을 잔뜩 안겨주려다, 혹독한 추위에 고생만 시켰으니 ㅠㅠ , 기획이 잘 못된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계획된 코스는 대관령-선자령-초막골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10:50 산행을 시작
강한 바람에 바닥의 눈이 날리는 모습이 대단하다.
그래도 아직 추운지 모르고, 즐겁게 산행을 시작
가파르지 않은 눈길, 발길도 가볍다.
살랑 살랑 즐기는 분위기의 산행이 될 듯한 마음에, 눈이나 실컷 보자꾸나, 그렇게 생각한다.
앞길에 가끔 몰아치는 바람이 예사롭지는 않다.
뒷쪽 대관령 건너편의 산이 보이니, 이른봄에 능경봉-고루포기산에 다녀왔던 생각이 난다.
하늘도 맑고 푸르고, 참 괜찮은 일기라고 생각했다.
저 위로 통신 시설물도 보이고
선자령 정상으로 이어지는 풍력발전기들의 열지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슬슬 바람이 세지고 추워진다.
모자쓰고, 또 덮어썼다.
아직까지는 이정도 바람과 추위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고.. 하얀 눈길을 오르는 것이 마냥 즐겁다.
저 능선이 능경봉- 고루포기산으로 이어지는 길인가 보다.
강릉시내 방향의 조망도 좋구나
다시 선자령을 향하여..
이렇게 가끔 팻말이 나와서 길을 찾을 수있다.
사람이 지난 후 잠시면 거센 바람에 눈이 날라와 쌓여서 길이 흐릿해진다.
사람들이 꽤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혼자 설원을 누비는 듯한 때도 있다.
선자령을 눈앞에두고 점점 거세지는 바람이 대단하다.
늘씬하게 서 있는 풍력발전기가 우릴 반긴다.
아내가 장갑을 벗고 사진 찍는데, 여간 안스러운게 아니다. 장갑만 벗으면 손이 얼어 붙는것 같다.
찍지 말라고 하고 싶다.
바람에 눈이 옮겨가서 동쪽 사면은 눈으로 가득 차 있다.
선자령에 도착 !
북쪽으로 탁 펼쳐진 능선이 멋지다.
인증샷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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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산악회에서 안내한 초막골 가는 길을 찾지만 .. 눈이 쌓여있고 러셀이 되어있지 않다.
원점 회귀하고 차를 부르기로 마음 먹고 뒤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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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잠시 식사 하려고 앉아 떡 몇조각 먹는 사이에 바람에 날린 눈이 스틱을 파묻어 버렸다 ( 1개는 아예 묻혀서 안보인다 )
바람이 잦아질 만도 하건만 ~, 대관령으로 돌아올 때까지 바람이 우릴 괴롭혔다.
참으로 거센 찬바람에 몹시도 힘들었던 산행 이었다.
게다가 , 갔던 길을 되짚어 오게 되고..
다음에 다시 멋진 눈 산행으로 , 이 기분을 빨리 씻어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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