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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북한산

2012년 5월 12일 북한산 숨은벽 - 우정의 산행

by 가 고 파 2012. 5. 14.

 

 

 

< 왼쪽 인수봉과 오른쪽 백운대 사이에 그 너머에서는 볼 수 없는 칼날 같은 봉우리가 하나 더 나타나는데 그것이 '숨은벽'(정상 768m)이다. >

< '봉'이 아니라 '벽'이라 한 것은 처음 루트를 개척한 이들이 암벽(岩壁)을 타는 클라이머였기 때문이다.

    걸어서 오를 수 있었다면 진즉에 '숨은봉'이란 이름이 자연스럽게 생겼을 터다.

    근래에는 이곳이 등산학교들의 리지교육 코스로 흔히 이용되고 찾는 사람도 하도 많다보니 숨은벽이 아니라 '들킨벽'이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숨은벽에서 흘러내려 효자동과 사기막골로 떨어지는 능선이 숨은벽능선이다. >

 

 오늘은 원래 대둔산 돗대봉에 가려고 마음 먹은 날이었다.  이런 저런 사유로  취소하고 오랜만에 숨은벽을 찾는다.

 오늘은 15년 지기 청실 친구이며 울바우에서 바리톤으로 바로 옆에서 같이 노래하는 짝궁 과 함께 산행을 한다

 

 

효자비에서 버스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출발시간  09시  56분

 

 

효자비 입구의 산행기점 근처에는 입구 상점을 만드는지.. 공사가 한참이다.

나중에 보니, 버스를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도 될 번 하였다.

 

언제 한번 같이 산에 갑시다. 갑시다 하며.. 시간이 흘렀는데

다른 사람 없이 우리 둘이서 산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도 잠시동안 둘레길을 걸으니, 숲내음에 취하고 아름다운 녹색에 취하고, 걷기 좋은 등산로에 취한다.

이렇게 취해서 산행을 어찌 할꼬 ?

 

잠시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여서 오늘의 주 코스인 숨은 벽이 보인다.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

 

지난주에 방송에서 "북한산 수문벽에 산불이 나서..."  한 곳이다.

지나가는데 탄 냄새가 진동을 한다.

생각보다는 넓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이게 담배꽁초외에 불이 날 일이 있겠는가 !

금연해야 한다.  특히 건조기 산에서는...   

 

가파른 바위길이 나오기 시작하고..  색색.. 힘이 드는구나.

 

올라와서 보니 그런데로 꽤 오른 것 같다

 

숭은벽도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발 한발 오르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숨은벽 능선 방향에서의 북한산의 모습, 참으로 멋지구나

하늘은 흐려, 하늘 빛은 그렇지만, 산의 웅장한 느낌은 결코 어느때에도 뒤지지 않는다.

 

너무 좋아 카메라가 쉴 틈이 없다.

 

기념사진도 찍고

 

지나온 해골바위도 내려다 보고..

 

한 발자국씩 전진 할때마다 숨은벽은 자세를 조금씩 바꾸며, 가까와 지며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저 앞에는 갑자기 두려움이 생긴분이 더 진행을 못하고 앉아있다.

내려다 보면 아찔 하긴 하다

 

멋진 바위절벽과 백운대에서 원효능선이 잘 어우러진다.

 

 

기분이 좋으니 두 팔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그리고  조금씩 시간이 흐르며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는 포즈 !

기분 좋구나.

 

휴대폰으로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

뭐, 카메라가 필요 없다.

 

연근 같이 생긴 바위를 지나고..

 

때론 돌아보기도 하면서

 

한 발자국씩, 숨은벽 정상을 향해 발을 옮긴다.

 

드디어 우리가 오를 수 있는 마지막 장소에 도착했다.

우린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숨은벽과 원효능선 사이 계곡으로 올라야 한다.

이럴땐, 다시 암벽을 하고 싶다 (만,  참아야지 어떡할 건가 ㅎㅎㅎ )

이렇게 즐기는 것만도 복 받은 것이다.

 

멋진 이 숭은벽  !

 

오른쪽 아래 끝을 보시라.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장비없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보초서고 계신다.  감사드린다.

 

 

뒤를 돌아보니  앞에 갈 수도 없는 상장능선이 우뚯 솟아있고 그 뒤로 도봉산의 주능선과 오봉능선이 보인다.

 

바로 눈앞까지 와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서 한 25분 바짝 땀흘리며 오르니 저기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길이 나왔다.

 

백운대 아래를 돌아서..

 

백운대정상 바로 아래에 도착한다.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고

 

백운대 도착  13시 10분

 

태극기 휘날리는 곳에서 기념사진..

 

멋진 의상능선 방향을 바라보고 한 컷

 

이자리에서 이렇게 사진 찍을 수 있다는게 다행이다.

마침 사람 사이로 틈이 났다.

 

나도 한 컷

 

원효봉능선을 주제로 한 컷

 

백운대 정상에서 인수봉 방향을 바라보니..  알록달록 사람들이 꽤 많다.

그래도 이정도면 양호한 것이다.

 

이렇게 찍으니 정상에 오른 것이 확실히 증명이 되는군 ㅎㅎㅎ

 

인수봉을 촬영하다..  앞에 누워있는 분의 자세가 괴이해서...

 

좀 더 자세히 클로즈업 하려니.. 옆의 친구들이 크게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란다.

뭐, 얼굴도 안나오는데 어떠냐고. ㅋㅋㅋ

 

수없이 다닌 이길에..  이런 바위를 처음 보는 듯 하다

새의 머리 같기도 하고.. 머리 부분이 곧 떨어져 나갈 것 같기도 하고..

 

내려가면서 백운대 오르는 길을 올려다 보니, 참 웅장하구나.

 

인수산장이 있는곳에까지 내려와서 인수봉을 올려다보고 사진 찍는 것은 공식이다.

아 !  이 사진 몇번이나 찍었을까 ?

볼 때 마다, 반갑고 보기가 좋다.

 

하루재에 도착해서..보니  영봉의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영봉으로 다시 오른다.

 

인수봉에 가려 뒤의 백운대가 보이진 않지만,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저곳에 있었다.

 

기념사진

 

아 !  좋구나 좋아

 

여기서 보면 인수봉에서 원효봉능선이 내려가는듯 보이고 우리가 오른 숨은벽 능선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숨은벽이지

 

 

꽃봉오리들이 탐스럽다.

 

육모정고개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상장능선과 도봉산을 바라보는 각도가 바뀌었다.

 

 

육모정 매표소 있는곳까지 내려오는 입구에 있던 찻집을 반쯤 허물고 공사를 하고 있다

아 !  오늘은 들머리, 날머리가 다 공사를......  묘한 상황이네.

 

그리고는 우이동으로 내려오고,

거기서 아예 방학동까지 걸어가서 한잔하자고 제의를 한다.  OK ! 

 

길옆의 아카시아 꽃이 피려한다.

 

어릴적 이맘때에 그렇게 많이 먹었던 아카시아꽃

어릴적, 아카시아 꽃 먹고,  칡뿌리 캐 먹고,  아카시아 나무로 일정한 길이의 칼을 만들어 칼싸움도 하고,  연탄재를 부수어 수류탄이라고 던지던.. 그 때가 생각난다.

 

그때에는 칼싸움 할때, 누가 먼저 한대 맞으면, 자진해서 손들고 죽곤 했었다.

 

불두화도  탐스럽다.

 

 

 

 

 

그렇게 우리는  12.78Km , 5시간 55분의 산행을 마치고

맛있는 찜닭에 막걸리 한잔 ..  ㅋ  좋구나 좋아

 

아, 그런데 산에서 소비한 에너지 보다 더 많이 먹었네 !  이를 어쩌나  ㅋ

 

 

 

 

 

친구가  즉석에서 촬영해주는 사진을 보니 내가 기분 좋게 한잔하는게 들통나는구나,  아  좋구나 좋아 !

 

 

내일은 부부 모임에서 서리산 철쭉보러 가야 하는데... 빨리 가서 쉬자.

 

 

바쁘다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