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북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계고성 능선 >
오늘 새벽 1시에 집에들어와 2시에 자고, 6시에 또 집에서 나왔다.
어제 설악산 토왕성폭포를 다녀오고 이젠 한계고성으로 서북능선의 끝자락을 밟을 계획이다.
무리인 것 같아도, 가파른 길을 간다는 것은 휴식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미 기다리느라 쉬기도 하고, 어제는 설악동 벤치에 2시간 동안 늘어지도록 쉬었다. 다른 팀 기다리느라고...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10시 5분이다. 산행 개시 !
이 코스는 좀 조용히 올라갈 필요가 있다.
차량 한 대의 인원이 숨소리도 내지 않고 어느 새 다 숲으로 들어온다.
주위 사람들에게 시끄럽게 하면, 얼마나 불편들 하실까를 염려하는 우리는, 참으로 양식있는 산악인이다.
초반 부터 아주 가파른 길이 지속된다.
한 30분 바짝 치고 오르니, 성벽이 나타난다.
능선을 넘어 다시 계곡을 가로지른다.
한계산성 안내비가 있는 곳에 도착 .
날은 흐리지만 , 설악산 비경이라는 느낌에 모두 즐거운 마음들이 얼굴에 묻어난다.
아 ! 기대를 저버리게 하지 말아야 할 텐데...
성곽을 따라 다시 출발 !
사진 찍어가며, 올라가며 바쁘다. 바뻐..... 그렇게 보이지만 한 컷 찍을 때마다 즐거움은 두배다 !
곧 비가 올듯 흐린 날씨에 안산방향의 절경 조망이 가리는구나.
그러나,
항상, 비가 만약 개이기만 하면, 더 멋진 풍경이 나타나는 법이다.
틀림 없이 낮 한때 소나기라는 일기예보였었다.
거기에 기대를 둔다.
드디어 가파른 릿지 산행이 시작되고.
아직은 오밀 조밀한 재미있는 코스이다.
안산 쪽 풍경은 운무에 계속 가려있구나
대승폭포 뒷편의 바위능선이 참 거대하다
통천문 같은 문도 나타나고
조금씩 우리의 고도가 높아지는 표시가 난다.
모처럼 나타난 전망바위, 휴식을 취한다
지난번 산행후기에서 "늘산동 세트 포즈"라고 하였더니 유명해져 버린 듯하다.
오리지날에 비하여 약간 못미치는 듯 !
딱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릿지 코스의 연속이니, 모두 즐거운 얼굴들이다.
그래도 가끔 나타나는 긴 코스에는 대장님의 철저한 안배가 따른다.
오늘 산행은 절대 대장을 앞지르지 못하도록 약속된 상태이다.
오르자 마자 다시 가파르게 내려가고..
오늘 가장 조심해야 할 옆으로 넘어가는 코스..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앞사람이 뒷사람을 잘 도와주도록 한 대장님의 철저한 당부는 상당히 효과적이다.
어려운 코스지만, 사진찍는 포즈를 취하면 멀리서도 손을 흔들어 주는 우리 팀들의 모습
조심스럽게
그러나 한편으론 "이 맛이야!" 하면서 건넌다
또 다시 나타나는 가파른 릿지코스, 저 위에 대장이 꼼꼼히 챙기고 있다.
수고 많으시다고 같이 한 컷 !
내려다보니 굽이굽이 재미있게 생긴 능선이네..
12시 산신제를 지내는 제단에 도착
아래 풍경을 보며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는 감히, 제단에 앉아 식사를 한다
다시 산행은 시작되고...
대승폭포 방향의 능선이 멋있게 보인다.
날이 맑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
2-3일 전까지도 모두 맑음 이었었다.
저 위의 암봉과 우리가 올라갈 능선이 보인다.
흐릿하니, 신비스럽기도 하다
여기서 단체사진
드디어 슬슬 야수들의 본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천둥과 번개에 비가 떨어지고.
바위는 젖어 미끄러워지기 시작한다
비가 와서 조심스럽게 올라가면서도 즐거운 마음은 여전함이 엿보인다..
멋진 포즈 ! 베스트 포즈의 베스트님 !
미끄러운 바위에는 꼭 앞 사람이 협조하는 분위가 제대로 되었다.
아래 골은 몹시도 깊구나
중요한 포인트 , 다칠 우려가 있어 보이는 곳에서는 대장님이 철저히 관리 한다.
그러면서 날이 다시 개이기 시작하고..
우와 ! 막 피려하는 솜다리 (에델바이스)
햇빛이 나기 시작하며 나뭇잎의 빛깔이 몹시도 고와진다.
거의 다 올라와서 아래를 보니, 올라온 능선이 그럴듯 하구나.
여기서 모두들 희희낙락이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솜다리가 우릴 반기고... ( 난 어제도 오늘도 만나는 행운을 누린다 )
오늘은 마주 보이는 가리봉과 종일토록 친구하고 다닌다.
벌써 저만치 올라가있는 사람도 있구나
약간 뿌연 것이 아쉽지만, 안산도 머리를 내밀고 "오랜만이구나 " 하고 말한다
저 앞이 전망 포인트인 모양이다.
능선이 참 멋있게 생겼구나
서북능선이 죽 펼쳐지며 귀떼기청봉, 대청봉까지 눈에 들어온다.
이틀 연속 설악산행으로 행복한 "나"
좋은 풍경 담기에 여념이 없는 우리 팀
저 앞의 깃대봉이 오늘의 정상이다.
내려와서 깃대봉쪽으로 가다가 뒤를보니, 다양한 녹색과 바위의 어우러짐이 조화로운 풍경을 이룬다.
여기에서 결국은 나타나고 마는 오리지날 "늘산동 세트 포즈" !
깃대봉에 도착 3시 20분이다.
아름다운 정원과 같은 능선 코스를 통해 하산할 지점으로 이동
이곳에서 본격 하산을 시작한다.
서북능선이여, 안녕 !
잘 가세요 ! ^^
싱싱한 곰취
이렇게 가파른 능선길로 하산을 해서..
대승폭포 위의 익숙한 길로 나온다.
대승폭포와 인사를 하고
단체 기념사진도 만들고..
가리봉에게도 간다고 신고하고..
6월 2일 오를 저 한계령의 능선에게 다음 주에 만나자고 손짓을 하고..
후미가 아닌 우리는 느긋하게 즐겨가며
장수대에 도착한다. 오후 5시 15분. 양호하다 양호해..
오늘은 8Km , 7시간의 산행이다.
능선의 리지를 오른 후 후미를 기다리며 시간 소모가 많았다.
그렇지만 그것은 모두 쉬는 시간이므로 이틀 연속 산행에도 큰 무리가 생기지 않았다.
이는 미리 예측 되었던 내용이다.
그렇게 즐겁게 산행을 마친 우리들 모두는
홍천까지 와서 식사를 하고 7시경에 버스가 서울로 출발해서 "대박"이다... 했더니만
길이 막혀 ,경춘고속도로에서 4시간을 보냈다 ㅠㅠㅠ
그 와중에도 서울에서 내려 "간단히 한 잔"을 정말 "간단히"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재미있는 코스, 즐거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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