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산을 오르며 바라본 대구 > -- 원본 보기 클릭
< 앞산의 북쪽 방향으로 부터 흘러 내려오는 청룡지맥 > -- 원본 보기 클릭
이번 주일은 설날이다.
설날엔 부모형제가 있는 대구로 내려간다.
나의 고향은 ? 서울반, 대구반이다. 서울서 국민학교까지 대구서 중,고등학교 ..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고파"를 부를 때 떠오르는 나의 고향은 서울의 신촌이다. 그 때엔 포장이 안되어 길이 질적하다고 "진촌" 이라고도 했다.
난, 어릴적 연세대학교 뒷산에서 아카시아 나무를 잘라 칼을 만들어 전쟁놀이를 했고,
한강의 샛강까지 가서 미꾸라지도 잡고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나의 어린 시절은 대구의 앞산 아래 안지랑골이다.
여기서 자전거 배우고, 자전거 타고 학교를 가고, 보이스카웃 하며 팔공산 언저리를 다니며 야영도 배우고 등등..
명절쇠러 대구에 가는데....... 산행을 못하게 되나 ? 하다가.. 아, 금요일날 내려오니, 토요일 오전엔 형님도 , 동생도 아직 각자의 일이 있으니..
토요일 오전, 앞산엘 다녀 오자. ㅋㅋ 산행 준비를 한다.
길을 다 잊었지만, 연리지부부산악회 홈페이지에 있는 "하늘본부"님의 앞산 산행기를 참조하면 된다. ㅎㅎ
안지랑역 09:10 도착
여기가 .. 지금은 다 변해 버렸지만, 우리 집이 있던 자리다.
어릴때, 서울서 기차타고 대구역에 내리니,
버스 차장이 버스에서 내려 "중앙통으로 반월당, 대구대학 안지랭이 성당동 ! " 하고 외치고.
사람들이 타고 나면 버스 몸체를 탕탕 치며 오라이 ! 하고 버스문을 닫으며 뛰듯이 날렵하게 버스에 올라타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부모따라 대구로 왔다.
그렇게 천천히 안지랑역 동네를 추억하며 앞산 방향으로 걸어 오른다.
여기도 지금은 정비 되었지만, 내가 "린티(우리 집에서 키운 개)"를 데리고 뛰어서 뛰어서 산으로 오르며 놀던 곳이겠지.. ㅎㅎ
공룡능선으로 향하는 길을 찾으려 애쓰며 산행 시작점을 찾는다.
하늘본부님의 산행후기를 들여다보며 가면서 방향을 정한다.
아무도 없다가 저 앞에 사람이 보이니 맞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계곡건너 안일사 올라가는 길을 두고 오른쪽으로 간다.
훌라후프를 만났다. 아! 제대로 왔구나
저 아래를 보니 약수터가 보인다.
여기서 하늘본부님의
"대산님의 시그널이 하나 더 보인다. 여기서 왼쪽으로 오르면 안일사 뒤 능선이고, 저 앞에 보이는 능선은 무당골에서 올라오는 능선인데... 나도 오늘은 저리 가본다"
이런 문구를 생각하며 길을 확인하는데 대산님의 시그널도 안보이고 "나도 오늘은 저리 가본다" 라고 하셨는데
"저리"가 왼쪽은 아닌데 그 다음 어느 방향인지 헷갈린다. ㅎㅎ
할 수 없이 오른쪽에 시그널이 있는 곳으로 진행
조금 더 오르다 뒤를 돌아 보니 저 멀리 팔공산을 담장으로 해서 아늑하게 자리잡은 대구시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다음 .. 능선으로 오를 수 있는 바위가 하나 나타나는데.. 얼음으로 덮혀있다.
난 이 바위를 올라야 앞산 공룡으로 가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냥 오를까 하다가.. " 이럴 때 참아야지.. 공룡으로 못 올라도 어쩔 수 없다. " 하며 오른쪽으로 돈다.
나의 산행후기 이 부분을 보고 아내가 나를 칭찬해야 할텐데... ㅎㅎ
약간의 실망을 하며 그래도 능선으로 오르면 되겠지 .. 생각하며 가는데..
그게 하니고... 뭔가 제대로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따뜻하다 다시 추워지니, 녹다가 다시 얼어서 바위에 얼음이 붙어 있다.
조심스럽게.. 오른다.
뒤에 오시는 분도 보인다.
이분들은 대구에서 오신 분들인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청룡산까지 가시는 분이다.
그런데, 내게 길을 물어 보니, ㅎㅎ 아는 척하고 다 가르쳐 드렸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여기가 무당골 능선인 듯 하다.
시원스레 대구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 사진 클릭 - 원본보기 )
조금씩 오르며 뒤를 돌아보고
앞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도 보이고
암릉길이 나온다.
여기가 공룡능선인 모양이다.
재미있게 생긴 길을 통과하고
앞산에서 비피산으로 이어지는 길.
저 능선은 내가 어릴 때 가끔 올랐던 능선이다.
짧지만 재미있는 암릉길을 올라왔다.
하늘본부님 후기를 보고 재미있게 올라왔다.
이제는 앞산으로 가자.
대덕산 쪽으로 가는 길인 듯 하다.
죽 ~ 청룡지맥 과 비슬산까지 ( 사진클릭 )
좀 더 넓혀 보면 .. ( 사진클릭 ) 왼쪽의 앞산아래, 그러니까 난 청룡지맥의 끝자락에서 그 정기를 받고 중학생과 고등학생 시절을 보냈다.
지금부터라도 청룡의 기상을 받은 자 답게 , 멋지게 살아보자 ! 우하하하하하하
이제 10시 50분, 아직 이르기만 하다.
앞산 방향으로 진행... 그러면서 지도를 보고.. 청룡산까지의 욕심이 생긴다.
( 집에서는 차례준비를 하면서 오전중에 산에 다녀 올 수 있도록 배려해준 아내가 있는데.. 까맣게 잊은 것 .. 눈 앞의 즐거움에 .. )
앞산에 도착해서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은 .. 사실 아기자기한 아기공룡이었다.
마침 지나가는 분께... 도움을 받아. 한장 남긴다.
앞산 정상을 못가는 것이 아쉽다. 틀림없이 어릴때 몇번 올랐었을텐데.
돌아가는 길은 그늘이라 아주 미끄러운 얼음길이다.
돌아와서 보니 앞산이 보이고... 이제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이 나를 지나쳐 앞산으로 향한다.
이제부터는 편안한 산책길만 나타난다.
자동차가 다니는 길도 나오니 좀 ... 그렇다.
그리고 11:40 월배산 아래의 갈림길에 도착하여 달배고개로 내려갈까 ( 청룡산을 목표로 )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머리속에 떠 오르는 나의 의무, 차례상에 올릴 "밤까기" 가 생각난다. 빨리 집에가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
산성산을 거쳐 내려가는 정도도 감지덕지다.
사실 최초 계획은 앞산 - 비파산이었었다 ㅎㅎ
내려가며 저 멀리 앞산을 바라보며 향기를 풍겨주는 침엽수 숲을 지난다.
이제 아래가 내려다 보이며 용지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죽 보인다.
시원스레 펼쳐지는 조망을 즐기며.. 하산
이젠 수성못도 보인다. ( 수성못이 저렇듯 사각형인지 몰랐었다. ) < 사진 클릭 >
어릴 떄, 소풍도 가고 그랬었던 곳이다.
지나가는 분께 도움을 얻어 또 한번 증명사진을 찍고
가파른 계단길로 하산
높은 침엽수들이 좋긴한데..
잎이 좀 부족한 듯해서 아쉽다.
역시 남쪽인가보다.
이렇게 푸른 잎이 날 반긴다.
다, 내려왔더니.. 아니, 1,500원에 콩나물국밥을 먹을 수 있다.
이건 완전히 서비스 수준 아니겠는가. !
하도 신기해서 사진이라도 찍어둔다.
이제 12시 50분
11Km, 3시간 40분의 산행을 마쳤다.
참 즐거운 추억산행 ! 이었다.
앞산 ~ 산성산 구간은 많이 아쉬운 산길이었다.
그렇게 집으로 달려와서는...
나의 의무를 완수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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