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요산의 단풍 >
오늘은 참 나로서는 의미있는 산행인데... 아쉽게도 아내가 컨디션이 별로라서 혼자 산행을 하게 되었다.
39년전 어제 아내와 내가 이 소요산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나의 인생에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된 날이다.
사실은 혼자 천천히 옛날을 생각하며 걷고도 싶었지만, 요즈음 웬지 혼자 가는 산행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부쩍들어.. 산악회 산행에 참가한다.
아내와 그 시절 왔을때는 일주문을 지나.. 자재암 , 하백운데, 중백운대, 상백운대로 갔다가 계곡으로 하산을 하였었고..
그 다음 몇년전에 왔을때도 그랬었다.
이번엔 공주봉 - 의상대 - 상백운대 - 중백운대로 돌아 보기로 마음 먹고 출발했다.
약속된 시간 10시 40분 보다 20여분 빨리 도착했는데, 약속장소인 소요산 역 앞이 너무 사람이 밀려 서있지 못하고 맞은편에 건너와서 기다린다.
전철로 연결이되니 찾기가 쉬워져서 더 많은 인파가 붐빈다.
아 ! 39년전 그때는 미아리 대지극장앞에서 소요산 가는 시외 버스를 타고 왔었다.
11시 10분쯤 산행이 시작되고
11시 20분 산행 들머리로 들어선다.
산행 시점의 들머리를 대장이 착각하여 약간의 우회도 있었고 .....
11시 40분 산행을 본격 시작하려는데..들머리로 들어서며 중간에 전달하는 이야기를 잘못 듣고 일주문 쪽으로 가던 여자분이 되돌아 와서
잘못 가르쳐주었다고 따지면서 이야기가 길어진다. 휴 ~~~ . 그냥 웃으며 넘어가도 될일을....
난 10시 20분 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갑갑하고.. 오늘은 칼바위능선을 지나 아내와 내가 처음으로 같이 식사를 한 "상백운대" 를 가야 하는데....
꼭 가야 하는데... 이래서는 도저히 갈 수가 없을 것 같다.
답답한 마음에 옆의 나무둥치에 자라는 이끼식물을 찍으며 마음을 달랜다.
그러다가 도저히 출발이 바로 될 것 같지가 않으니.. 한 두사람이 앞에서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도..
대장이 출발하지 않는데, 앞에서 가는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다.
한 40분 가파르게 올라서니 헬기장이 나오고, 맞은편 마차산이 눈에 들어온다. 맑지만 멀리 보이지 않는 그런 날이다.
공주봉이 저 앞에 보이고..
12시 43분 공주봉 도착이다.
공주봉에서 식사를 하려 했는네.. 너무 사람이 많다.
올라와 보니, 오케이님과 둘이서만 올라 오게 되었는데.. 좀 더 올라가다가 자리를 잡아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의상대 방향으로
12시 44분.. 소요산의 오늘가려고 하는 맞은편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다음 봉우리인 의상대가 잘 보인다.
오후 1시 의상대의 멋진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자리를 잡아 식사를 한다
소요산은 단풍이 유명한 곳인데.. 아주 예쁜 단풍은 보이지 않는다.
햇볕까지 밝게 비추지 않으니 더욱 그렇다.
의상대 아래에서 위를 한번보고
13시 40분 의상대 도착이다.
ㅎㅎ 사람들은 누구나.. 저 끝부분에 가서 서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보다.
아내는 내게 끝에서나 조금 앞에서나 사진은 마찬가지라고 하며 앞으로 나오기를 요구한다.
지나온 공주봉 능선
앞으로 가야할 능선
풍경이야 어떻든 한장이라도 인증샷은 필요하다
칼바위 암릉이 있는 능선을 지나지만, 모두 우회로가 있다.
소요산 바위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쪼개진 바위들이다.
우회로가 아닌 바위길로 애써 지나본다. 그리 위험하지는 않는데.. 바위가 미끄러워 넘어지면 날카로운 부분에 다치기가 쉽겠다.
지나온 의상대가 보인다.
간간이 붉은 단풍이 나타나는데, 그중 빛깔이 고운 단풍도 골라보고
다시 암릉을 거쳐서
상백운대에 도착이다. 2시 30분
39년전 이곳 상백운대에서 점심식사를 같이 한것으로 부터 아내와 나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ㅎㅎ
식사를 같이 한 자리를 찍어보려니 너무 사람이 많다.
할 수 없이 올려다 보고 찍어둔다.
좀 호젓할때에 같이 40년 때에도 오고 50년이 되어서도 와야지 ㅎㅎ
이쪽 중백운대로 하산하는 방향도 바위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상백운대로부터 지나온 능선도 한번 보고
오늘 나와 같이 산행하게된 오케이님, 따라가기 힘들정도로 날렵하시다
어떻게 찍으면.. 산세를 잘 표현 할까하고 애써 보지만.. 오늘은 잘 안된다.
능선으로 죽 내려오다 주도로 방향으로 치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비록 단풍이 붉진 않지만, 오후의 빛에 나뭇잎이 아름답게 빛난다.
일주문과 연결되는 길로 내려서니.. 인파가 엄청나다
솔직히 오늘의 산행은 정말 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왔었는데.. 마음만큼의 산행에서의 감동은 얻지 못하였다. 조금 아쉽다.
산행거리 9.56Km 4시간47분, 휴식 40분의 산행이었다.
소요산 입구에서는 전통음악 공연을 비롯해서 많은 행사들이 진행중이었다.
산행하는동안 거의 대부분을 그 엄청난 스피커에서 울리는 소리에 시달렸다. 특히 매표소 옆의 야외 음악당에서.
거기서 큰소리를 내니 온 산이 울린다..
나의 약간 부족한 마음을 달래주려고 입구에는 국화전시장이 열려있다.
한반도 형상으로 전시된 국화꽃
오늘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행사가 소요산의 참모습을 가려버린 날이었다고 생각된다.
내년에는 우리가 만난날이 일요일인데.. 그 때도 이럴텐데.. 휴가를 내서라도 월요일에 오던가 해야겠다. 아내와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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