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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기도

2013년 12월 29일 소요산

by 가 고 파 2013. 12. 31.

 산 !

나는 살아 오며 산행을 잊으며 살아 본 적이 없는것 같다.

1974년 10월 26일에 소요산에 간 것은  내 인생의 크나큰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두 남녀 학생이 서로 모르는 사이로 각자 소요산에 와서 우연히 물주머니를 들어주며 알게된 사이.

그냥 이름도 모르고 헤어졌는데, 

너무나 보고 싶어 불문과 여학생이란 단서 하나로   찾고 또 찾아  결국 다시 만나게 되고  이렇게 오랜세월을  같이 살고 있다.

 

소요산 !  고마운 소요산,  오늘 아내와 함께 간다.

 

 

오전 10시에 산행을 시작해서 산행 들머리인 주차장에 다다랐다.  10시 10분

아쉽게도 눈이 쌓여있지 않지만,  아내와 함께 소요산에 온것 만도 마음의 즐거움을 50% 이미 채웠다.

 

 

 

오늘도 지난 가을에 나 혼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공주봉으로 오른다.

아내와 만났을 때는 자재암으로 해서 올랐지만,  아무래도 공주봉 쪽이 눈이 그나마 있을 것 같아 공주봉 방향을 택한다.

 

 

 

아내와 함께 눈이 많은 곳에가서 설경을 즐기게 해 주고 싶은 마음 가득한데..

요즈음 아내는 차타고 멀리가는 것을 아예 싫어하니..   근교에서 어떻게 하면 설경을 ...  하고 찾다가  소요산을 선택했는데...

 

 

 

1시간 정도 올라..  공주봉 전의 헬기장에 도착한다.

뒤로는 감악지맥의 산들이 모습을 들어낸다.

 

 

 

헬기장에 올라  나도 사진을 찍고

 

 

 

아내도 사진을 찍고.

 

 

 

왕방산 방향의 하늘금이 아주 멋지다.

 

 

 

마차산 방향을 당겨본다.

 

 

 

공주봉, 나한대..  우리가 갈 산의 능선이 그대로 들어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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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 사진사와 함께 산행을 하니  사진도 많이 생긴다. ㅎㅎ

 

 

 

나도 아내의 전속 사진사다.

 

 

 

 

공주봉에 다가가는 우리를 능선 넘어의 햇빛이 반긴다.

 

 

 

11시 30분 공주봉 도착 !

 

 

 

동두천 방향

 

 

 

우리가 진행할 방향의 산세가 좀 더 자세히 들어난다.

겨울산의 묘미.

 

 

 

공주봉의 뒷편 의상대로 연결되는 길.

몹시반질반질하고  미끄럽다.

아이젠을 하면 더 미끄럽다. 아주 조심스럽게..

 

 

 

의상대를 향해 가보자.

아내에게는 이쪽은 초행길이다.

 

 

 

공주봉을 뒤로 하고 숨을 고르며 다시 오른다.

 

 

 

가파른 계단이 길다.

 

 

 

의상대를 오르고

 

 

 

인증샷

 

 

 

나는 약간 아래로 내려서고 아내가 내가 선곳에 올라 사진을 찍어야 제대로 풍경이 나오는데..

1-2년 전부터인가 아내는 절대 오르려 하지 않는다.

마음이 그런것을 어쩌겠나.

 

 

 

우리가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이젠 가야할 능선을 내려다 본다.

 

 

 

지난 겨울에 아내와 함께 늘산동 산우들과 함께 멋진 눈산행을 했던 국사봉 왕방산이 소요산과 연결된 모습이 보인다.

 

 

 

12시 30분

풍경이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한다.

 

 

 

바람도 없는 따스한 자리..

 

 

 

눈 앞의 나한대로 가는 능선을 내려다 보며.. 출발

 

 

 

12시 56분 나한대에 도착하고

 

 

 

지나온 의상대도 돌아보고

 

 

 

 

 

눈이 너무 쌓이지 않아.. 

이곳이 그나마 눈 온 산에 온것 같다며 한장 찍어본다.   그래도  뭐 별로 ㅎㅎ

 

 

 

칼바위 능선을 만나고

 

 

 

우회로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내와 함께지만 이곳으로 왔는데  굳이 우회로로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ㅎㅎㅎ

 

 

 

잘만 가는구나.

 

 

 

 

 

 

그러게 내 마누라~~지 ! ㅎㅎㅎ

 

그렇게 상백운대를 지나고

 

 

 

나한대로 부터 죽~ 지나온 능선이 예쁘다.

 

이길은 예전에 우리가  누군지도 모르며 여자 둘이 물주머니를 들고 가는게 안스러워.. 

내가 들어 드리겠다고 하고 물주머니를 들고 올라 가던 길이다.

나는 혼자 왔었고,  아내는 친구와  둘이서 왔었다.

 

 

능선을 바라보며, 그때 우리가 어디로 내려 갔었는지를 서로 이야기 하기 바쁘다.

 

우리는 평생 산친구다 ! ㅎㅎ

 

 

 

중백운대에어 하백운대까지는 가파르고 미끄럽다.

 

 

2시 28분  하백운대 도착

오늘은 자재암으로 내려간다.

우리가 올라왔던 길을 같이 더듬으며..

 

 

 

 

하백운대에서 자재암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주등산로여서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미끄럽고 단단하고..  아주 위험스러울 정도다.

 

 

 

자재암이 내려다 보이는 곳

지금은 모두 계단이지만, 그때는 계단이 없었고..   리지 구간이 좀 있었다.

 

그때...................

여자 몇사람이 한팀이 되어 내 뒤를 왔는데  먼저 올라간 내가  전부 잡아서 끌어 올려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 사람들이 올라가고 난 뒤 ,  아래를 보니 여자 두사람이 또 오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또 잡아 주려고 하니 ,  그 사람들은 괜찮다고 하며 스스로 올라 왔었다.

그래도 제대로 올라오나 보고 나서 내가 오르다 보니 내가 맨 뒤가 되었었다.

그시절에는 버너, 코펠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산에서 밥을 해먹던 시절이고 물주머니를 들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앞에 가는 여자 ( 2명 한팀 )의 손에 물주머니가 있는데 매우 무거워 보여 들어 드리겠다고 하고 내가 들고 올라갔다.

그러다 보니, 정상에서 같이 앉아서 밥을 먹게 되었고 ~~ 

ㅎㅎㅎ

지금도 같이 밥을 먹는다.

 

그때 손잡아 주겠다고 한 바위가 이것인가 ? 저것인가 ?   너무 바뀌어 잘 모르겠다. 

 

 

 

얼어붙은 옥류폭포

 

 

 

 

돌아보며 옛날일을 회상한다.

 

 

 

소요산 !

눈은 별로 없었지만,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2013년 송년 산행을 하였으니 충분히 만족스럽다.

6시간동안,  9.5Km  아내의 보조에 맞추어 여유롭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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