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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도

2013년 12월 14일 소백산

by 가 고 파 2013. 12. 15.

 

 

                                                               < 아름다운 눈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 >

 

 

 

                                                                          < 파아란 하늘과 눈꽃 >

 

 

 

                                                                         < 파아란 하늘과 눈꽃 >

 

 

 

                                 < 연화봉에서 ..  연화제1봉 , 비로봉.. 국망봉은 살짝 > ( 사진클릭 => 확대보기 )

 

 

 

아직 아내는 따듯~~한 남쪽나라에서 손녀딸들의 재롱에 묻혀있고,

외로운 이내몸은 춥디추운 설산을 찾는다 (^^)

 

완벽한 대조에 의해 내가 뭔가 좀 더 불쌍해 보이고 따뜻하게 감싸줘야 할 것 같지 않은가 ? ㅎㅎㅎ

 

오늘은 토요일,  마음편히 소백산이다.

대성웰빙산악회에서  희방사로부터 시작하는 산행이다.  지난주부터 꼭 가고 싶었는데,  업무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  기다리다가

목요일이 되어서야  업무상의 문제없음을 확인하고 , 기분좋게 신청을 하였다.

요즈음은 서울에서 가는 차량 편의상 단양 천동리를 들머리로 잡는 산행이 많은데,  난 별로 탐탁치 않다.

그래서 소백산을 잘 선택하지 않았었는데  , 제대로 전통의 코스로 시작한다고 하니 난 기분이 좋다.

 

예전에  초암사로부터 석륜암계곡을 거쳐  국망봉으로 ~~  희방사로..  비로봉으로 많이도 다녔었는데

추억이 많은 산이다.

한번은 비가 많이 오는 날 초암사 위  석륜암 계곡으로  나 홀로  오르는데  물이 불어서 조심스레 계곡을 건너던 중,

저 앞에서 젊은 여자 일행이 가다가 한사람이 발을 헛디디며 물에 빠져  거의 실신 상태에 이른것을  구한적도 있고,    

버스 한대 인원의 회사산악회를 이끌고  석륜암터에서 텐트 10여동을 치고 캠프파이어에 ..  즐기던 일들..도 기억나고,

아내와도 여러번 다녀가며 즐겼던 일들... 생생히 떠오른다.

주마등처럼 머리속에 지나는 것이 많은 산이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

대성웰빙산악회 대장님이 비로봉에서 희방사가 아니고 희방사 쪽에서 들머리를 잡은 이유는

 " 북서풍을 직접 얼굴에 맞으며 걸으면 몇배로 힘들어지기 때문 "이라고  하였다.

맞다,  실제로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얼굴이 시퍼렇게 되어 몹시 힘든 기색들이었다.

여기서 이 산악회 대장님의 경륜과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왼쪽 뒤에서 몰아치는 칼바람이 세기는 했어도 그렇게 까지 춥지는 않았다.

 

 

 

치악휴게소에서 고개를 들어 산을 보니, ㅋ  오늘  산의 눈과 하늘빛이 마음을 부불게 한다

 

===

희방사에 도착했다.

일찍 출발해서  9시 57분에 산행을 시작하니 기분도 상쾌하다

 

 

햐 ~~~   !!!!!    흰눈덮힌  제2연화봉이다.

저 하아얀 눈을 보라 ...    "눈발을 흩티고 ~~   옛~얘길~~꺼내 ,  아직 얼~~~지  않않거든 , 들고 오~~리다 ~~ "

마음속으로 노래가 절로 흐른다.

 

 

 

붉은 기운이 남은 잎과  푸른 산죽과 눈이 어우러지는 길을  걷는다.

 

 

 

눈덮힌 계곡에 물소리가 요란하다

여름엔 시원하게 들리지만,  겨울엔 좀 춥게 들린다. ㅎㅎ

 

 

 

30여분 오르니 희방폭포가 우릴 기다린다.

 

 

 

아직 얼지 않고  수량도 풍부하다

 

 

 

예전엔 없었던, 폭포위를 지나는 다리위에서 내려다 보기도 하고

 

 

 

폭포옆을 지나는 길도 내려다 본다.

 

 

 

10시 40분  희방사가 보인다.

 

 

 

난, 그냥 옆길로 지난다.

희방사를 들릴걸~ 하고 나중에 후회했다.

 

 

 

깔딱고개를 만나 길은 가파라지고  힘든다.  그렇지만 산행을 즐기는 우리는 그것 또한 즐기는것 아니겠는가.

 

 

 

잠시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보니   햐 !  대단하다.

잠시후에 저 속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즐거움이 샘 솟 듯 한다.

 

 

 

본격적으로 급경사가 시작된다.

내가 가진 지도상엔 "깔떡재" 라고 표기되어 있는 곳을 오르는 곳이다.  ㅎㅎ

아무리 생각해봐도 깔딱고개는 북한산에서 시작된 명칭인데..   요즈음은 가는 곳마다  급경사 오름에는  이표현을 많이 쓴다.

여기는 "깔딱"을 쓰기엔 좀 미안해서인가 "깔떡" 이라고 하였다. ㅎㅎ

 

 

 

항상 희망을 보여주는 가파른 오름의 저~끝  푸른 하늘과 닿는곳 !

가까와졌다.

 

 

 

아이고, 내 지도는 미안함을 알고 이름을 슬쩍 바꾸었구만...

여기 표지판은 좀 뻔뻔한가 ?   깔딱재이다.

11시 16분이다.

 

 

 

잠시 쉬고 1383 연화봉을 향하여 다시 산행 시작이다.

칼바람에 추워서 오래 있을 수가 없다.

 

 

 

나무사이로 흰눈 덮힌 연화봉이 우릴 기다는 모습이 보인다.

 

 

 

연화봉이 가까와지며 쌓인눈은  점점 더 멋을 내기 시작하고

 

 

 

나뭇가지에도 눈이  쌓이고..  자 !  눈세상으로 점점 들어가 보자 !

 

 

 

와 !  저 앞에 멋진 설경이 있구나.

모두 발걸음을 멈췄다.  ㅎㅎ

그런데  여기서  보이는 그 모습들이 또한 멋지다.

 

 

 

환상적인 눈꽃의 나라 !

 

 

 

그 나라를 행복한 사람들이 걷는댜.

 

 

 

멋진 눈의 나라가  눈꽃을 피우고는 우리를 반긴다.

 

 

 

아 !  정말  좋구나

 

 

 

ㅎ ~~

 

 

 

~

 

 

 

연화봉으로 ..

 

 

 

쌓인 눈의 높이를 짐작해 보자

 

 

 

뒤를 돌아보니  이 또한 멋지구나

 

 

 

나도 등장해보고

 

 

 

이정표에 붙은 눈.   옷을 입혀 놓은 듯.

 

 

 

연화봉 도착    12시 20분

 

 

자 ! 연화봉에서 소백산을 조망해 보자꾸나.

 

 

 

소백산의 능선 !    저 앞의 제1연화봉을 지나서 비로봉까지..  오늘의 코스이다  ( 사진클릭 => 확대보기 )

 

 

 

다시 눈 터널을 지나고

 

 

 

비로봉을 향하는데..  하늘이 우리의 즐거움을 시샘하는가 !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또 다시 아름다운 눈 터널을 지나고

 

 

 

제1연화봉을 향하는 나의 모습

 

 

 

 

열심히 올라가는 나 !    ( 감사합니다 )

흐리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뒤를 돌아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나를 찍어주신분도 계시네 ㅎㅎ

 

 

 

눈에 묻힌 나무들..  마치 버무려진듯

 

 

 

눈이 이불솜처럼 되어버렸다.

 

 

 

제1연화봉 도착.  설화에 둘러쌓인채 마냥 즐겁다.

 

 

 

오후 1시 11분   제1연화봉을 지난다.

 

 

 

다시 비로봉을 향해 가는 길..

흐린날 ,  난간줄에 차곡차곡 얼어 붙은 눈이  많이도 무겁게 느껴진다.

그 무거움이 이상스레 가슴에 남는다.  

 

 

 

흑백사진이 되어 버린 설경도 담아보며..

 

 

 

뒤에 오는 일행도 담아보고

 

 

 

멋진 눈의 터널로 다시 진입을 한다

 

 

 

터널을 지나면  저 앞은 멋진 환상의 세계가 기다리겠거니..  하고

 

 

 

나와보니

아이고 !  흐려도 너무 흐리다.  점점 더 심해진다.

아쉽다.

 

 

 

이제 비로봉 600m

 

 

 

이제는 눈을 이고 있는 나무들

 

 

 

흐릿한 비로봉의 세계로 우리는 간다

 

 

 

기둥에 얼어붙은 눈은 점점 더 두꺼워지고

바람의 방향도 알려준다.

 

 

 

비로봉에서는    그 흐린 가운데에도 기념사진에 바쁘다.  ㅎㅎ

 

 

 

 

 

오후 2시 5분  비로봉 도착

 

여기서는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다.  아쉽다.

시간으로 보아서는 딱 국망봉을 돌아서 내려가고 싶은 타이밍이다.

그렇지만, 약속은 약속이고  , 돌아간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석륜암터를 다시 밟아보고 싶다. ㅎㅎ

 

 

 

아쉬운 나의 마음을 달래주는 나무 한그루가 손을 흔든다.

 

 

 

이젠 눈이 내린다.  점점 더 어두워지고..

 

 

 

가파른 산길을 그냥 내려오다 보니 비로사까지 내려왔다.

15시 25분

눈 썰매 (엉덩이 썰매)를 탈 마딸한 곳도 보이질 않으니.. 그냥 내려와 버렸다.

 

 

 

버스가 기다리는 곳에 도착하니 15시 44분.

약을 올리듯 ,  저쪽 하늘엔 햇빛이 보인다.

 

오늘 산행,  15.9 Km  6시간의 산행이었다.   너무 추워서 잠시 식사를 하는 시간외에는 휴식을 못하였다.  휴식 2회 24분이었다.

사실 ,  나도 좀 투정이 심했다.   희방사에서 연화봉에 이르는 동안 얼마나 행복했으며, 또한 연화제1봉에 이르는 능선이 얼마나 즐거웠던가  !!

만족스런 산행이었다. ㅎㅎ

 

 

산악회에서 준비한 뜨거운 국물과 막걸리 한잔으로 기분을 전환하니...  이제 보인다.

하늘의 구름이 "가고파야 !  어떻게 한번에 다 보려고 하느냐 !  다음에 또 와라 ! "  하고 내게 인사하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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