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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도

2013년 12월 21일 조령산

by 가 고 파 2013. 12. 23.

 

                                                             

                                                                  < 조령산 정상 바로 아래의 잣나무 숲의 설경 >

 

 

오늘은  내가  항상  "산행"하면 먼저 일정을 살피게 되는 미투리산악회의 산행에 참가 할 수 있었다.

가능하면 토요일에 산행을 하는 나로서는 미투리산악회의 산행을 자주 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마침  토요일에 조령산을 간다고 공고가 났다.

다른 토요일정이 있긴 했지만,  일단 제처두고 미투리산행 우선이다. 

아내는 지난 2주일동안 싱가포르 아들 며느리 손녀딸에게 다녀온 뒤끝으로 할 일이 많으니 산행이 안된다.

 

버스가 아닌 스타렉스 차량을 이용하였는데,  나와 또 한분의 실수로 고속버스 휴게소에서

차량열쇠를 차안에두고 차 문을 잠그는 일이 발생하였다.

아이고, 모든 사람의 하루가 그냥 날아가는구나 !  하고 머리속이 하얗게 되었지만,

수습이 우선인지라

휴게소에 있는 차량 용품 파는 가게에 물어보고......이렇게....저렇게.... 해도 안되고

결국은 차량 보험회사로 연락하여 서비스를 받아서 한 30여분의 지체끝에 출발 할 수 있었다.

 

일행들이 화를 낼 법도 한데, 단 한분도 표시를 내지 않으셨다.

감사하기 이를데 없는 일이다.

 

계획대로 원풍리에 도착해서 10시 48분 산행을 시작한다.

 

 

멋진 산이 햇빛을 등지고  "어서 한번 와 봐라 ! "  하듯 기다리고 있다.

 

 

 

조금 더 다가가니, 멋진 산이 흰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뚜렸이 나타난다.

한 등산객이 거꾸로 내려와서 물어보았더니,  가다가 위험해서 포기하고 돌아 온다고 한다. 

하긴 혼자서 이런 길을 가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는 초지일관 !  일단 올라보자 !

 

 

 

계획대로 촛대바위 방향으로 ..  11시 8분이다

 

 

 

아주 가파른 눈길이 시작된다.

몹시도 미끄럽다.

 

 

 

한시간 정도 숨가쁘게 오르니  우리의 출발 지점이 저 아래에 조그맣게 보인다.

 

 

 

오늘 우리가 들어가야할 눈의 나라가 점점 더 하얗게 다가 온다.

 

 

 

점점 더 멋진 하얀 눈길에 우리는 감탄하기 바쁘다.

 

 

 

저곳을 오른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즐겁다.

 

 

 

솔잎이 상고대 옷을 입고  그것도 몸에 딱 맞게 끼워 입고서   몸매를 자랑하는구나.

 

 

 

능선에 올라 잠시 지나온 곳을 돌아보고

 

 

 

바로 제대로 바위구간이 시작된다.

 

 

 

 

다시 내려가고

 

 

 

나도 내려가고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즐거운 모습들이 멋지다.

 

 

 

다시 바위틈을 지나는데,   눈 덮힌 나무가 천정을 이루고 있다.

올라서면 어떤 집일까 ?

 

 

 

상고대가 아름다운 나라 로구나.

 

 

 

그리고 난코스가 기다린다.

 

 

 

나도 오르고

 

 

 

올라와서 내려다 보니  좀 위험하긴해 보인다만,  확보가 제대로 되니 괜찮다.

 

 

 

오늘 선두를 ... 아니 어느산에서든 선두를 지키는 이병석님

한마디로  날랜 제비 같은 분이다.

 

 

 

뒤를 돌아 아래를 보니 대장님이 사진을 찍어 주시네..  ㅎㅎ

 

 

 

이렇게...

 

 

 

눈이 많이 쌓여 난코스가 되었는데, 누구하나 싫어하는 기색이 없고  즐기는 분위기다

 

 

 

앞에 하얗게 분장한 멋진 배우가 서서 우릴 반긴다.

 

 

 

푸른 하늘과 멋진 상고대가 너무나 아름답다.

 

 

 

그런 멋진 능선에서 마냥 행복하다

 

 

 

칼날능선이어서 조심스럽기는 하다 ㅎㅎ

 

 

 

아,  멋진 조망 ! 

 

 

 

미투리산악회 최효범 대장님,  항상 멋진 산행코스로  일행을 안내하고 그러면서도 보채는 법이 없는 분이다.

단 한번도 "빨리" 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2012년 2월 무등산 산행때 처음 대장님을 만났다.

 

 

 

눈의 세계에 들어와 모두 감탄의 연속이다.

 

 

 

멋진 눈, 멋진 산

 

 

 

하하 님 !

2011년 9월에 설악산  백운골 산행때 처음 만나서 가끔 한번씩 산행을 같이 하는 동지.

멋진 작품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다.

 

 

 

 

멋진 조망이 펼쳐진 곳에서

마침 바람이 불지 않는다.  예상외로 포근한 날씨이다.

 

 

 

오후 1시 15분,  식사를 한다.

워낙 눈까지 쌓인 난코스여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포근하니  상고대가 녹기도 한다.

 

 

 

맛있게 식사를 했으니,  다시 힘을 써 보자

 

 

 

나도

 

 

 

올려다 보니 천상 화원같은 곳에서 식사를 했구나 ! ㅎㅎ

 

 

 

자 ! 이젠 가려졌었던 조령산 정상이 눈에 들어난다.

아이고 멀기도 해라 !   그리고 멋있기도 해라 !  가야할 길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멋진 곳에서 어김없이 사진을 찍어주는 하하님이다.

 

 

 

다시한번 내려서고

 

 

 

 

 

또 다시 올라야 하는 난 코스

 

 

 

돌아서서 손도 흔들어 보고

 

 

 

뒤에 오르는 분도 담아보고

 

 

 

 

새롭게 러셀을 하면서 간다.

 

 

 

멋지게 눈을 이고 있는 나무가 멋있다.

그런데 !

바로 아래가 낭떠러지인데,  눈이 있으니,  한발 한발이 조심스럽다.

 

 

 

이렇게 좌우가 낭떠러지인데,  첫 발자국을 남기며 오른다.

 

 

 

그러면,  좀 무서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여유만만하게 설경을 즐기는 분들이 여기 있다. ㅎㅎㅎ

 

 

 

이젠 그냥 흰옷이 아니고 흰 솜옷을 입고 있다.  온 산이...

 

 

 

설국의 험한 코스는 계속되고

 

 

 

흰 솜의 뭉치는 점점 커져간다.

 

 

 

나무사이로 우리가 넘어야할 흰 산을 바라본다.  오후 2시 13분

 

 

 

앞의 이병석님이 러셀을 하고 간 길이다.

어떻게나 몸이 가볍고 재빠른지 ... 보이지가 않는다.

그런데,  사람이 러셀을 하려면 좀 확실하게 해야쥐 !

살짝 살짝 밟고 지나가니  무거운 이내몸은 푹푹 빠지면서 걸으니.. 앞의 러셀은 그냥 흉내내기다 !

아이고 힘들어 !!!!!

저 앞의 봉우리까지가려면... 난 죽었다. ㅋ

 

 

 

마음속의 원망은 원망이고  사진은 정답게 ㅎㅎ

 

 

 

힘들게 올라 결국 백두대간을 만나는 능선에 도착하고

 

 

 

조령산을 향하는데  하늘과 눈과 나무가 지나는 사람을 황홀하게 한다

왼쪽은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오른쪽은 하얀 거위털로 무장한  높디 높은 잣나무숲

 

 

 

그 사이를 우리는 지나간다.

 

 

 

천국에 이르는 길이로다.

 

 

 

대간길은 잘 다져져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 조령산 정산이다.  오후 3시 14분

 

 

 

너무 늦어 오늘은 못가는 신선암봉을 배경으로 ..

 

 

 

멋진 신선암봉 능선..

 

 

 

주흘산과 그 옆의 산들이 멋진 몸매를 들어내놓고 자랑하기에 바쁘다.

이래도 안올래 ?

참, 충청도의 산들은 예쁘다.

 

 

 

하산길은 응달이여서 눈이 녹지 않아 다시 한번 설국의 풍경을 만끽한다

 

 

  

 

 

오늘 올랐던 능선을 올려다 보며 내려간다.

 

 

 

멋진 설경을 만끽한  즐거움에 가득찬 목소리들이 저 뒤에서 들려온다.

 

 

 

하산완료 후 뒤를 돌아보니  지는 해를 받아 멋진 산세가 그대로 표현된다.

 

아침에 뿌연 연무로 조망이 나쁠까 내심 실망하며 시작한 산행이었지만 

조금씩 걷히며 아주 멋진 조망을 즐겼던 멋진 설산의 산행을 마쳤다.

15시 10분 하산 완료.    총 6시간 20여분동안  설경과  멋진코스에 푹 빠졌었다.

행복한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