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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도

지리산 천왕봉 일출 2021.02.20

by 가 고 파 2021. 2. 22.

나는 체력관리를 생각해서 참 오랜동안 무박 산행을 하지 않았었다.

이번주일에는 아내가 처가 형제들과 같이 짧은 여행을 가서

나의 등산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무박으로 일출을 보는 산행을 생각하게 되었고

설악산을 가고 싶었는데 최근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니 눈도 없는 것 같고

마침 지리산 천왕봉을 가는 산행이 보이고 한자리가 남아 있다고 해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요즈음 산악회 버스들은 방역이 철저하여 안심하고 진행을 한다..

 

11시 30분에 양재에서 탑승하고 새벽3시 30분에 중산리에 도착하고 3시 38분에 산행 시작이다.

문위에 붙어있는 통천길 3시 45분에 통과

그리고 너무나도 오랜만에 무박 산행을 하다 보니 나의 랜턴도 엉망이고

그 보다 내 체력이 이렇게도 약한 것인가.. 너무나도 힘이든다.

중간에 도로 내려와야 할 것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을 조금 더 조금 더 참고 걷는다.

아 ! 내 체력이 이렇게 되었는가 ? 하는 의심도 들고

왼쪽 허벅지가 몇달전 부터 조금씩 통증이 있었는데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염려도 되고..

하긴 내 몸에 대한 테스트도 해 보는 산행이다.

5시 42분 로타리산장을 지난다

2시간에 3.3 Km 를 올라왔다.

가파르기도 하지만 내 체력에 참 걱정이 되었다.

 

5시 45분 법계사 앞을 지난다.

5시 46분 천왕봉 2Km 남았다.

일출이 7시 10분 경인데 갈 수 있으려나

6시 34분 개선문을 지난다

아직 어둡다.

천왕봉이 600m 남았는데 저기 붉은 빛이 살짝 보이기 시작

6시 55분에 능선에 오르니 이미 밝아져있다.

저쪽 지리산 능선이 화려하게 보이고

올라가야 할 가파른길

6시 59분의 상태

정상적인 내 체력 같으면 이미 올라갔어야 하는데

너무나도 오랜만에 하는 무박이어서 아침 음식 섭취등 제대로 못하여서

더욱 체력이 달리는 것 같다.

7시 300m 남았는데 더 빨리 갈 힘은 없다.

숨을 고르며 사진도 찍는다.

중산리에서 천왕봉 오르는것은 한 20년 되었었나 ?

너무나도 오랜만에 오르는 이 길 많이 달라져 있는듯 하다.

정상 보다 조금 전 조망터에 7시 10분 도착, 해가 뜬다.

그 자리에서 일출을 담는다.

 

비록 정상 도착은 못했어도 이렇게 일출을 보니 기분이 좋다.

다행이다 이만큼 올라올 수 있어서..

 

하산까지 해보아야겠지만

그동안의 허벅지 부상 때문에 마음을 졸이던 것이 어느정도 가시는 듯 해서 감사하다. 

 

7시 17분 그리고 마지막 남은 길을 오른다.

오늘 처음으로 만난 눈길 다운 눈길..

해가 많이 떠 올랐다.

7시 26분

다행히 붉게 물든 천왕봉에서 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치밭목으로 내려가는 중봉 방향

아슬 아슬하게 정상에서 사람 안보이는 사진도 한장 건지고

7시 30분 장터목 방향으로 하산 시작

천왕봉을 한번 돌아보고

제석봉 방향으로 진행을 하며 보이는 장쾌한 능선

마침 지나가는 분에게 사진도 한장 건지고

이 방향은 얼음길이 계속 나타난다.

조심 조심

통천문을 내려서고

아침 햇살이 설산을 비추니 참 예쁘다.

오랜만에 이렇게 산에 덮혀서 얼어있는 눈도 만났다.

제석봉

이제 이곳을 내려서면 장터목산장이다.

8시 15분 장터목 바로위의 경사길을 만났다.

얼음길이다.

그리고 장터목산장에 가서

바람을 피해 아침 식사를 하고

하다보니 장터목 산장 사진도 못 남겼네..

중산리로 하산길에 얼음길이 참 많네..

8시 56분 장터목대피소에서 500미터 내려왔다.

9시 28분 유암폭포를 만났다.

얼어 붙어 있는 풍경이 꼭 모형 같다.

모형 같은 느낌을 덜 느끼려고 동영상도 찍었다.

 

 

 

유암폭포 아래 10분정도 내려오니 다리가 있는데

다리에서 보이는 위쪽.. 참 거창한 계곡 같다.

아래쪽도..

칼바위골의 계곡에 참 쉬기 좋은 장소가 많다 ㅎㅎ

 

10시 35분 갈림길로 다시 돌아왔다.

3시 45분에 올랐던 통천길 문으로 11시에 돌아왔다.

 

참 다행스럽게도 문제없이 걸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컨디션 난조로 많이 힘들 것 같았는데...

그런대로 넘길 수 있었고 하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허벅근육 통증이 오히려 더 사라졌다는 것이다. ㅋㅋㅋ

정말 고마운 일이다.

사진 정리하는 중에 아내에게 무박산행한 것을 걸렀다 ㅋㅋㅋ

다신 무박산행 금지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