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덕유산 능선
북쪽에서 바라 본 남덕유산 정상과 서봉
덕유산은 오래전 부터 여러번 다녀 왔지만, 남덕유산을 밝을 때 보는 것은 기억에 없다
무박으로 캄캄한 어둠속에 오르니 정상을 한참 지나고 나서야 해가 뜬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덕유산만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아내는 사정이 있어 산에 가지 못하고 나홀로 산행이다.
영각사에서 남덕유산 - 삿갓재 - 황점으로
영각탐방지원센터로 향하는 길에, 길가의 부도들이 나를 반겨준다
맑은 하늘, 흰눈으로 하늘과의 경계를 이룬 산... 잔잔한 흥분이 마음속에 인다.
11시 24분 영각탐방지원센터를 지난다
눈 쌓인 길, 푸른 산죽 나무잎, 바람도 없고 포근하다
가파른 산길을 1시간 이상 오르니, 멋진 덕유산 능산이 나를 기분 좋게 한다.
아이젠도 없이 오르고 있는 노부부, 이제 그만 가자고 보채는 아주머니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남자 분
나의 마음에도 상당히 걱정이 된다.
이럴 땐 , 지나가는 나의 마음도 몹시 무거워진다. 하산길은 몹시 어려울텐데.. 아이젠 없이는...휴~~
올라가는 길이 몹시 가파르다.
그런데 남덕유산을 찾은 사람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
길이 좁고 , 한번에 몰린 탓인지 앞사람 뒤만 바라보고 걷게 된다.
그러다 보니 힘든줄도 모르고 걷게 된다.
이런코스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계절엔 참 힘들게 되는 곳이다.
기억해 두자
덕유산의 능선을 바라보는 나의 눈 높이가 좀더 올라가면, 능선이 조금씩 아래로 보인다.
올라온 능선길을 바라보는 기분도 뿌듯하다
정상을 향해 가는 길에 지나가는 저 멀리 보이는 계단이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어 보인다.
남쪽으로 보이는 저 멀리 보이는 능산이 지리산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며 정상을 향한 길이 한눈에 보이는 독특한 모습이다
지나온 능선에 오르고 있는 등산객들을 포함한 풍경이 그럴듯 하다
이제 바로앞으로 정상이 바라보이고 , 정상에 서 있는 사람이 점처럼 보인다
올라온 능선과 남쪽의 계곡, 멀리 보이는 능선들.. 멋진 전망이다
정상을 향해 마지막 남은 길
이렇게 정상을 바라보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상도착 !
정상의 기념사진을 운 좋게 잘 찍을 수 있었다
모르는 사람의 사진을 내사진처럼 정성들여 찍어 주시는 분들이 요즘 참 많다
장쾌하게 바라보이는 덕유산 능선, 향적봉까지 눈에 들어 온다
능선을 배경으로 한 컷 더 부탁
나도 여기서 어느 부부의 사진을 찍어 드렸는데, 사진을 보고는 너무 좋아하시며 고맙다고 몇 번 인사하신다.
과거 , 필름카메라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 집에가서 인화 할 때까지 며칠을 기다려 궁금해 하고, 기다리던 날들이 )
바로 확인이 되는 이 것이 과연 인간에게 좋은것인지, 아닌지...
서봉(장수덕유산)이 눈 아래 바로 보이고, 이곳 정상의 넓은 터가 바람도 안불고 따듯하니, 모두 식사를 한다
사실, 난 삿갓재 방향으로 보다는 서봉으로 육십령까지 가고 싶다.
삿갓재 방향으로 가는 길, 남쪽 사면과 달리 북쪽 사면은 눈이 많이 쌓여있다.
눈이 많고 가파르니, 아이젠도 효과가 떨어진다.
몇 분은 절절맨다
역광이지만, 지나온 남덕유산을 바라본다.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눈 뭉치들이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상고대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 쌓인 눈위를 걷는 느낌은 참 좋다
이제 북쪽 사면에서는 좀 더 눈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햇빛이 반사되는 눈길을 걷는 것은 특별한 느낌을 내게 준다
앞에 사람이 없으면, 적당한 곳에서 혼자 눈 미끄럼을 타며 즐긴다.
지나온 남덕유산 정상과 오른쪽의 서봉
웅장한 모습이 느껴진다.
이제 지나야 할 삿갓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덕유산 정상에서 보이는 향적봉보다 여기서 보이는 느낌이 더 멀어 보인다.
웅장한 느낌의 남덕유산, 조금씩 멀어져 간다
나무에 붙어있던 눈이 얼어 붙은 채로 남아있는 얼음 덩어리들,
남덕유산이 좀 더 멀어지고, 지나온 능선이 멋있게 보인다.
몇시간 걷다보니, 올라야 할 봉우리가 보이면 , 힘이 든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고 걷다보면 힘들다는 생각은 저만치 멀어져 버린다
눈이 많이 쌓인 길,
이제는 무룡산이 다음 봉우리로 보인다
역광을 받아 특이하게 보이는, 나무에 핀 눈꽃 ( 눈 덩어리 )
나무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반 쯤 얼음이 되었다
삿갓봉을 넘어가며 북쪽사면에서야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이런 풍경도 한번은 보여주는구나
그리고 무릅까지 빠지는 눈길도 나타나고.. 아이구 좋아라 ! 재미있구나
저 아래가 삿갓재인데 ,
하산 시작전 마지막으로 능선에서 눈 덮인 나무의 멋진 눈 풍경을 연출해 주는구나 !
이제 저 아래 삿갓재 대피소가 보인다.
황점리로 내려가는 계곡.
언젠가 한번 여기서 1박 하고 싶다.
부부동반으로
육십령 출발 - 삿갓재대피소 1박
삿갓재대피소 - 향적봉 - 백련사 이렇게 가고 싶은데,
차편이 마땅치 않으니 실행하기가 쉽지않다.
15시 30분 황점을 향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1시간 동안 부지런히 가파른 길로 하산하여 황점에 도착하였다.
오늘 하루 친구가 되어준 , 덕유산 능선을 바라보여 인사를 나눈다
항상 밝을 때 보고 싶던 남덕유산, 밝을 때 실컷 즐겼다
아내와 함께, 산 친구들과 함께 오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혼자 산과 대화하며 산행을 즐기는 나만의 산행도 꽤 운치있는 일이어서 기분좋게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그리고, 금년에 눈이 있을때, 육십령에서 남덕유산으로 이르는 산행을 하려고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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