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악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의암호와 드름산 능선 >
오늘은 지난 주 설악산의 황홀한 느낌이 가시질 않아 산행을 하기가 좀 아까웠다. -- 세상에 이런 일도 있다니 ㅎㅎㅎ
그래도 주 1회 산행을 유지하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오랜만에 늘푸른산악회 산행에 참가하고픈 마음에 삼악산 산행에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다
나에겐 추억도 많은 삼악산
1974년 만난지, 얼마안된 아내와 아직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보기 어렵던 시절
같이 삼악산장 데이트를 왔던곳, 그리고는 삼악산장에서 강촌역으로 걸어서 올 때, 나도 모르게 떨리는 손을 아내의 어깨에 올리려 했던 일도, 기억난다
1978년 결혼을 몇달 앞둔 3월 , 삼악산 등산을 했던 기억도 잊을 수 없다, 그때 코스는 등선폭포 - 용화봉 - 삼악산장 이었다.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잘 보관하고 있어, 기억도 생생하다.
2011년 1월7일에는 아내와 둘이서 등선봉으로 올라 청운봉 용화봉 정양사로 종주를 했었다
오늘은 반대로 정양사로 올라 용화봉 청운봉 등선폭포롤 하산 할 계획이다.
강촌역에서 보이는 등선봉, 반갑다.
그리고 우리는 정양사 앞까지 닭갈비집의 승합차를 이용하여 정양사로 이동한다
정양사옆 작은 산길로 우리의 산행은 시작 되었다
웬지 좀 입구가 좀 그렇다.
초반부터 가파르다.
작년 내려올땐 좋았는데, 오르려니 힘들고 덥다.
설악산을 다녀 온 후의 나는 기분도 컨디션도 좋기만 하다
조금 오르니, 그나마 겨울을 느낄 수 있게 눈이 남은 지역이 나온다.
더워서 옷을 하나씩 벗고 올라서니 나무 사이로 북한강이 조금 눈에 들어온다.
조금씩, 더 높아지고 강이 좀 더 잘 보인다.
드디어 전망바위
오른쪽 끝에 등선봉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강건너 검봉산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바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로프를 걸어야 할 정도로 가파른 전망바위를 내려온다
이쪽에서 올라도 이렇게 바윗길이 종종 나온다.
이젠 의암호가 보이기 시작하고
드름산 방향의 멋진 조망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역시 산이 우릴 따스하게 맞아주니,
주말, 이런저런 사유( 주신 강림 ? ㅎㅎㅎ )로 피곤한 일행들의 얼굴이 활짝 펴지는구나
아 ! 의암댐과 아기자기한 드름산 능선의 모습이 멋지게 펼쳐진다.
이 좋은 곳에서 잠시 휴식
아쉽게도 뿌리채 넘어진 소나무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강건너 산의 저부분만, 유독 하얗게 눈이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 궁금하다
이젠 의암호가 활짝 펼쳐지는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이런 경관을 보는 것이 삼악산을 오르게 되는 포인트다.
이렇게 노력해서 작품 한번 만들려고 했는데..
이렇게 나왔군.. 실력부족이네.
그렇지만, 찍힌사람들은 ... 이렇게 즐거울수가
이렇게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는 오늘의 리딩대장, 산나리님
그렇게해서 작품이 나왔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이 보이기 시작
반가운 친구들과 같이 하는 산행은 두배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상이 가까워진 능선은 역시 바위길도 험해지고, 눈도 쌓이고 얼어있어 위험하다
가파르지만, 재미있는 막바지 능선길을
오르고 또 오르니
멋진 소나무가 우릴 반기는 곳에 도착
바로 저 소나무 ! 기억도 생생하다.
노래가사로는
" 내 놀던 옛동산에 오늘와 다시보니, 산천 의구란 말, 옛시인의 허사로고...
내 놀던 그 큰 소나무 버혀지고 없구나 " 인데
그렇지만
이 곳 산천은 의구(依舊)하다
과거 34년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소나무.. 아니 더 무성해진듯
34년전에 아내가 찍어준 사진
삼악산 하면 이 사진이 생각나는 것은 나의 공식이다.
시원스레 펼쳐지는 의암호
그리고 춘천시
내가 과거 회상에 젖어 있는 동안 저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우리 일행들..
그리고는 나를 멋진 자연속으로 넣어준다.
삼악산의 멋진 바위능선
화악산의 하얀 머리가 보인다,
너무 조망이 좋아 동영상으로 한번 담아본다.
시원스런 조망을 즐기며 우린 정상을 향한다
정상도착
그리고, 전원 인증샷
그리고 다시 청운봉을 향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가파른 길을 내려가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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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까지 내려와서 식사를 한다
점심식사 후, 다시 성벽을 지나 청운봉을 향해 숨가쁘게 오른다.
지난온 정상, 용화봉
우리의 고도가 높아질 수록 용화봉도 친구처럼 보이네
이렇게 멋진 자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시원스런 조망에 취한다
다시 청운봉을 향해 가파른 길을.... 휴 ! 이렇게 높았던가..
용화봉과 점점 눈높이가 맞춰지며
아 ! 저기 청운봉이다.
청운봉 정상
정상석 한번 재미있다.
여기서도, 정상 확인
그리고, 오늘은 가지 않을 등선봉을 바라보고..
흥국사 방향으로 하산 시작.
흥국사 옆을 지나며..
얼음계곡, 트래킹을 해보자
응달진 계곡의 얼음이 겨울임을 실감케 한다.
얼음위를 걷는 느낌이 새롭다.
길이 얼어있어 아주 미끄럽다.
겨울의 내음이 물씬한 계곡을지나
등선폭포가 있는 곳으로 왔다.
언제 보아도 멋있는 바위계곡
얼어있는 등선 폭포 상단
등선폭포 하단
그렇게 산행을 마친 우리는
맛있는 닭갈비로 배를 채우고
강촌역으로.
내일이면, 대보름이라고 , 달님이 우릴보고 환히 웃어준다.
석양노을을 받은 등선봉의 배웅을 받고는 우린, 집으로 돌아온다.
또 하나의 즐겁고 아름다운 산행추억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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