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눈으로 뒤덮힌 치악산
오늘은 늘푸른산악동호회에서 진행하는 치악산을 함께 가기로했다.
같이 가기로 했던 아내가 아무래도 이번 달에는 힘들 것 같다. 아쉽구나.
일기예보상으로는 눈이 올 가능성은 없다.
그렇지만, 산악기상은 변화무쌍하니.... 영동지방에 내리는 눈이 슬쩍 이쪽 영서지방에도 좀 안 뿌릴까 ? 하는 기대를 하고 출발한다
무궁화호를 타고 청량리에서 원주까지 1시간 30분 밖에 안걸린다. 참 좋은 교통편이구나.
좀 낡은 듯 해도 깨끗이 청소가 되어있고, 좌석은 KTX보다 더 넓고 편하다.
원주역에 내려보니, 아무래도 좀 발전이 느린 모습이 느껴진다.
원주역에 내린 우리일행 5명은 여유롭게 아침식사까지 하고 오늘의 등산 기점인 황골로 택시로 이동한다
오늘의 산행 계획은 황골 - 입석사 - 비로봉 - 사다리병창 - 구룡사 이다.
작년에 치악산 종주를 한 후 기회만 되면, 토끼봉,투구봉쪽으로의 산행, 천지봉쪽으로의 산행을 생각했었는데,
또 다시 몇번 왔던 황골, 사다리병창 노선이니 좀 섭섭한 마음은 든다.
그렇지만, 사다리병창으로 올라오고 황골로는 내려만 왔으니 반대로 가는 것에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보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택시에서 기사에게서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어제밤에 눈이 왔단다.
ㅋ 대박의 조짐이 보인다. !
10시 40분 산행시작
사실은 한분이 더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청량리 역 시간을 못 맞추어서 우리끼리 출발을 했다.
그런데 ! 못 온 "한밭" 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뒤를 돌아보니 , 갑자기 아는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그 "한밭"님이다.
40분뒤의 열차를타고 와서, 우리가 식사하고 하는 사이에 따라 잡은 것이다. 대단한 정성이다.
갑자기 분위기가 몇 레벨은 UP 되어 버렸다.
능선이 희게 느껴지는 것이, 점점 눈꽃산행에 대한 기대가 단지 기대가 아닌 사실로 변하는 것 깉다.
못 만날줄 알았던 한밭님의 가세와 눈꽃산행에 대한 확신으로 분위기 UP !
입석사까지는 아스팔트길
눈 덮힌 산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가파른 아스팔트길을 숨을 몰아쉬며 50분 걸어오르니 입석사가 나온다.
입석대는 멀리서만 보고..
아스팔트길 부터 조금도 여유를 주지 않는 계속 가파른 길
힘은 들지만, 쌓인 눈에 마음들이 즐겁다.
능선이 다가 올 수록, 멋진 눈꽃이 우릴 반기고
그 눈꽃에 취해 사진작가와 모델이 활동을 시작한다
마지막 가파른 언덕길을 치고 올라가고
포근한 날씨에 가파른 길을 오르자니 땀이 많이나서 안경에 김이 서려 뿌옇게 되었다.
오르는 방향의 왼편으로는 토끼봉으로 가는 능선이 보인다.
여기서 하얀 눈 밭으로..
결국 발자국을 만들고서 좋아하는 우리들..
눈은 소재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주능선에 도착하니, 비로봉이 머리를 내민다.
12시 40분 2시간 올라왔다.
작년에 종주를 했던 길이라,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린 눈꽃에 취해
사진도 찍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산을 느낀다.
푹신해 보이는 눈, 건드리기가 아깝다.
하얀 눈꽃 세상에 넓게 보아도
자세히 보아도 아름답고 멋지니
난 눈꽃 산행에 도취되어 버렸다.
비로봉은 조금씩 ..
조금씩 더 가까와지고..
13:15 헬기장 조착
그리고 맛있는 점심식사
오늘따라 단체 사진이 유난히도 많네. ㅎㅎㅎ
비로봉을 구름이 잠깐씩 가리기도 한다.
자 이제 비로봉 얼마 남지 않았다..
전망바위가 있어 올라서니 바로 사진을 찍어준다.
그 전망대에는 멋진 조망과
멋진 나무가 있다.
14:20 비로봉 도착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바라보고
우리가 걸어온 능선과 점심식사를 한 곳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스런 조망에 그저 입이 벌어진다.
멋진 조망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지나가는 분에게 사진을 부탁하고서는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비로봉의 돌탑
이 사진만 보면, 누구나 치악산 ! 하는 모습이다.
자, 이제 하산할 사다리병창코스가 보인다.
사다리병창의 능선길로 하산을 하니, 풍경이 너무 멋있다.
오늘 우리가 올라온 코스가 옆으로 보이며 , 환상적인 눈꽃에 입이 딱 벌어진다.
그리고 또 이런 조망도 있고
이렇게 멋진 풍경에 하산 속도가 더디기만 하다
내려가기 싫다.
멋진 곳에서 예쁘게 놀고 계시는 분들..ㅎㅎㅎ
우리가 내려 갈 구룡사가 있는 계곡
가파른 눈길.
이렇게도 즐기고
요렇게도 즐긴다.
눈 닾힌 조망이 아쉬워서 . 또 찍고
이제는 조금은 지쳐서 힘이 든다.
날카로운 사다리병창 초입의 능선에 올라섰다.
눈꽃릉 한번 더 감상하고..
사다리 병창이 끝났다.
16:05 세렴폭포입구 도착
이렇게 흥겹게 마무리를 한다.
17시가 넘어서 주차장에 도착
버스를 타고 , 원주역으로 , 그리고 맛있는 저녁식사, 19:39분 기차로 서울로 돌아온다.
기차타기 전 원주역앞 광장에서
오늘의 행복한 산행을 축하해주려고 예쁜 초생달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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