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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도

2012년 2월 11일 무등산.. 주상절리와 눈꽃이 어우러진 화려한 세상

by 가 고 파 2012. 2. 13.

 

    

     < 서석대 바로 아래에서의 바위와 어우러진 눈꽃  1 >

 

    

     < 서석대 아래에서의 주상절리 바위와 어우러진 눈꽃 2 >

 

 

    

     < 눈꽃 터널 >

 

 

 

 

오늘,  토요일

원래 일요일에 산행을 할 수 있어서  "늘푸른산악동호회"의 무등산 산행을 부부동반 참석키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해외지사에 나가 있는 아들이 출장차 잠시 귀국한다고 하며 일요일 입국한다고 하니,  아들 보는 일이 우선이라  취소했지만

어떻게든 산에 가고픈 마음은 가득 하고, 그것도 한번 마음 먹은 무등산 산행이라

결국, 토요일 무등산 산행을 하는 산악회 중 빈 자리가 있는 산악회를 어렵사리 찾아서 참석하게 되었다.

섭섭하게도 아내는, 처제들과의 선약으로 , 나 홀로 산행이 되고 말았다.

거리가 멀고, 한번 가기 힘든 곳이라,  벼루고 벼뤘던 곳인데, 동반 산행을 하지 못함이 매우 아쉽다.

 

버스가 광주에서 무등산을 향해 오면서 잠시 잠시 보여주는 정상의 하얀느낌을 주는 저 모습은 "눈꽃산행"을 기대하는 내 마음을 한껏 부풀게 한다.

 

잠시 여유를 갖고 시간을 내어, 원효사도 한번 들러본다.

 

마당의 하얀 눈과,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의 경내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범종각과 푸른 하늘의 어울림은 그대로 뎅~ 하는 종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이다.

 

12시 산행출발이다.

거리는 먼데, 출발은 여유롭다.

 

아이젠까지는 필요없는, 밟으면 살짝 눌리는 듯한 포근한 느낌의 눈길

아마, 어제밤 살짝 눈이 내린 듯

 

연세가 꽤 되신 듯 한,  그러면서도 오랜 산행의 연륜이 묻어나 보이는 대장님이다.

나도 참 오랜 세월 꾸준히 산행을 한 편이라,

 나보다,  최근에 산을 많이 다녔구나 ! , 정말 산을 많이 아네 !  ,산행실력이 좋구나 !  하는 분들은 많이 봤어도

연륜과 경험이 어우러져 보이는 그런분은 많이 보지 못하였는데,  미투리산악회의 대장님에게서는 그런 모습이 보인다.

 

길위에 , 그리고 주변 바위와 나무에 살짝 눈이 덮혀있어 걷는 마음까지 상쾌하다

 

길은 계속 평탄하게 경사가 별로 없고, 나뭇가지에 묘하게 붙어있는 눈은 재미를 더해준다

 

그리고는 멋진 편백나무 숲이 나타나 시원스런 느낌을 더한다

 

 50분을 걸어 꼬막재에 도착

 

하필이면, "꼬막재"

독특해서, 유래를 알아본다.

 

꼬막재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

 

  시작이 눈꽃세상이어서 참 좋다

 

눈이 덮힌 곳에 해까지 비치는 온통 백색의 세상,   눈 부시다

 

1시 30분,  신선대가 있는 북산이 보이는 갈림길 도착

아쉽지만, 저곳을 다녀올 시간의 여유가 없다.

 

 

이 풍경속에서 머리속으로는 가을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규봉암, 장불재를 향하여  호젓한 눈길을 즐기며 걷는다

 

저 위로 정상이 보이건만,  이 길은 횡으로만 간다.

 

가끔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는 일행분이다.

바로 저 모습이,  나의 모습일것이다.

눈을 이고 있는 산죽나무의 모습, 중부이남 우리나라 산의,  이시절의 친숙한 풍경이다.

 

2시 12분 , 규봉암 도착

 

규봉암 입구의  바위기둥의 위용

 

규봉암을 감싸고 있는 광석대, 석불대

 

규봉암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시원스럽다기 보단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가까이 가 보지는 못하고, 멀리서 광석대를 바라본다.

 

규봉암에서 나오는 바위문 같은 재미있는 길

 

그리고 조금 더 걸으니,  시야가 툭 터지며 백마능선과 안양산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푸근한 느낌을 주는 산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장불재, 이제 100m

 

안양산, 백마능선을 뒤로하고 장불재 오르는 길

 

이제, 오른쪽으로 입석대, 서석대가 보이고

 

15:00 장불재에 도착, 내가 맨 앞인듯 한데, 시간이 조금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입석대를 행해 오른다.

 

뒤로 보이는 백마능선과 안양산의 모습이, 각도가 달라지며 다른 느낌을 준다.

 

주상절리 바위군으로 이루어진 입석대 도착

 

제주도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주상절리를 산 정상에서 보다니, 느낌이 색다르다.

물도 없는데 어떻게 용암이 급격히 식었을까 ?   여기가 바다였나 ?

 

옆으로 올라기는 길,  보이는 각도에 따라  바위의 모습이 다양하다

 

조금 더 올라서다,  뒤를 돌아보니  백마능선, 안양산과 어우러진 바위의 모습이 장관이다.

 

서석대를 향해, 장쾌한 느낌의 능선을 오른다.

 

백마능선과 안양산의 모습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볼때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나의 눈길을 끈다.

 

이렇게 능선을 오르며, 눈이 깔려 있어 시원스럽고 하이얀 산이 이쁘지만,

눈꽃은 꼬막재 부근에서만 잠시,  결국은 없구나 하고 생각한다.

실망까지는 아니지만, 저 아래에서 보이던 정상의 하얀 모습을 생각하니 약간의 섭섭함은 어쩔 수 없다.

 

통제구역이 되어버린, 정상을 바라보며,

우리나라땅을 내가 가고 싶은대로 갈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염원해 본다.

 

서석대 도착 15:42

 

 

서석대에서 하산을 시작하며,  깜짝 놀란다

눈꽃이 가득 피어있다

 

아 !  아래에서 보이던 그 하얀 세상이 여기로구나 !

 

한 발자욱, 내려설 때마다 , 황홀한 풍경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참으로 좋구나, 좋아

 

하얀 정상과 어우러진 가까이 있는 눈꽃, 하얀 능선은 눈의 세상임을 실감케 한다

 

게다가 독특한 바위까지 나서서 멋을 더해준다.

 

서석대도 다시 한번 올려다 보고

 

갑자기 아래쪽에 나타나는 하얀 눈으로 치장한 바위와 그와 어우러진 하얀 나무들..

 

너무나 멋진 풍경에, 다시 세로로 촬영해 본다.

 

나홀로 외롭게 서서, 비스듬히 쓰러질듯 서 있는 바위

 

위에서 구경을 마치고 하얀 바위가 늘어서 있는 아래로 내려가려니, 눈꽃 터널이 나를 반겨준다.

 

한 발자국 걸을 때마다, 카메라에서 손을 못 떼겠다.

 

또 하나의 멋진 풍경, 저 아래 중봉과 광주시..

 

내려와서 옆으로 보니 기가막힌 병풍이 둘러쳐져 있다.

 

어찌 여기를 그냥 지나칠소냐 !  인증샷

 

여기서도 내려다 보이는 나무들은 눈꽃을 만개하고 있다.

 

위를 쳐다보니

 

점점 더 황홀경으로 빠져든다.

 

아 ! 이 맛이다.

행복하다 !

 

지나온 눈꽃 터널이 그냥 내려가기엔 너무 아쉽다.  정말 아쉽다.

무등산아 !  미안하다 ! 왜 내가 눈꽃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단고.

 

중봉으로 하산하는 길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16:20 중봉에 내려와, 왼쪽으로 부터 북봉, 정상, 서석대, 장불재로 이어지는 모습을 바라본다.

저 안에 아름다운 눈세상이 숨어있었다.

 

중봉에서 하산하는 길

버스를 타고 지나오던, 제4저수지가 보인다.

 

중봉에서 하산하는 길에도 주상절리 바위는 그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뒤를 돌아 부드러운 모습속에 아름다움을 간직한 무등산을 돌아본다.

 

바위의 하직 인사도 받고

 

멋드러진 소나무의 배웅도 받으며

 

16:52 중머리재에 도착한다.

 

하산길에 서있는 대단한 느티나무

 

중심사에 도착

 

 

중심사 경내..    17:43

종소리가 뎅~ 뎅~  울리고 스님이 경건히 서 계신다.

 

 

 

오늘의 이 아름다운 산행을 이렇듯 경건한 종소리와 함께 정리하게 되어 끝까지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이렇듯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저 아래 있는 대형버스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