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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도

2012년 4월 22일 마이산

by 가 고 파 2012. 4. 23.

 

< 삿갓봉에서 바라보는 암, 수마이산 .. 이래야 조금은 마이산 답다 >

 

 

 

 

원래 오늘의 계획은,  창녕 화왕산을  내가  가입해 있는 "늘푸른산악동호회"에서 가기로 되어있었다.

주말에 비가 왔다.   상세 일기예보를 보니, 남쪽은 개인다.

그러니 안심하고,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아내가 화왕산을 꼭 가고 싶어해서 멀리 차타고 가는 것을 싫어 하면서도 같이 가게되어,  참으로 기분이 좋았는데..

 

그만,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단다.      실망이 좀 컷다.

 

할 수 없이 차선책으로 비가 개이는 남쪽의 이 산, 저 산을 아내에게 제시 해 보지만,  No 다.

에고, 그러면  또 혼자 가는 수 밖에~~~~~~

 

작년에 그것도 4월24일에 아내와 함께 다녀온 곳이지만,  "미투리산악회"가 가는 산을 선택하기로 했다.

 

항상 느끼지만,  최효범 미투리산악회 대장님은 산에 대한 경륜이 대단하신 분이다.

같이 다니며 배우고 싶다.

 

 

 

토요일에 어떻게든 아내가 원하는 화왕산 가는 산악회를 찾으려고  이 곳 저 곳 알아 볼 때는 모든 산악회 버스가 움직이지 않는줄 알았다.

그런데,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보니,  왜 이렇게 버스들이 많은가 ?  ㅎㅎㅎ 

 

 

 

10시 50분 산행기점인 덕천교에 도착.

 

 

간단히 체조를 마치고,  산행 시작

 

지난밤까지 내린 비로 촉촉이 젖은 산이 매우 싱그럽게 느껴진다.

먼지도 날리지 않고 밟는 느낌도 아주 좋다

 

저 앞에 가는 선두의 발걸음이 대단히 빠르고 가벼워 보인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초반 가파름은 나를 힘들게 한다.

호흡조절을 하며, 초반에 오버 하지 않으려 애쓰며 걷는다.

 

예쁜 진달래가 나타나니,  힘드는 것 참던  Mode 에서  힘이 좀 드는 것은 즐기는 Mode 로 바뀐다.

무슨 스위치 같구나.

 

1차 올라선 전망바위에 선두가 보인다.

 

올라서서 아래를 보니 포근하고 평안한 느낌의 아래 마을이 보인다.

이 때부터 내 마음속에는 "향수"라는 노래가 진행되기 시작한다.

 

며칠전 내가 소속된 합창단에서 불렀더니,  가사가  그대로 줄줄 나온다.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음~~~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

아 !  이 능선길 걸으며 계속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풍경과 내 마음속 노래가 맞아 떨어지는구나.     행복이란 이런 것 아니겠는가 !

 

 

오른편에 작년에 올랐던 능선과 광대봉이 보인다.

광대봉 정상에는 구름이 걸려있구나.

 

능선길에 , 멋진 폼으로 양쪽에 갈라선 나무와

 

또한 양쪽에서 팔을 벌리고 나를 안을 듯한 진달래가  나를 반겨준다.

산을 걸으며, 이런 생각을 하며 풍경을 바라보게 되는 것은 나의 일상이 되었고 그것이 즐겁다.

 

 뒤를 돌아보니 내가 걸어온 능선길이 바로 보인다.

 

적당히 재미있을 만큼 나타나는 바위길도 재미있고.

 

올라서서 뒤를 보니, 또 한구비가 늘어나 있다.

 

좀 더 활짝 개이면,  멋있을텐데..  광대봉의 구름이 더 짙어진다.

 

이곳 능선의 진달래는 아주 짙고 이쁘다

 

능선길이 우측으로 돌기 시작하면서,  마이산의 진면목이 조금씩 들어 나기 시작한다.

암마이봉은 구름속에 있구나.

 

좀 더 당겨보니,  저 아래의 벗꽃 터널이 하얗게 보인다.

 

드디어 합미산성에서 광대봉을 거쳐오는 등산로와 만났다.

 

날이 흐려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신비스런 느낌도 있다.

 

합미산성쪽에서 오는 산객들이 많은 듯,  교통체증도 생긴다.

 

 

 그리고.. 나는 오늘의 코스를 고금당을 거치기로 하였다.

작년에는 고금당을 들르지 않고 뒷편 524.5 봉우리로 돌아 갔었는데,  고금당이 너무 궁금해서 고금당을 거치기로 한 것.

 

고금당의 금빛 찬란한 지붕

 

고금당 쪽마당에서 보이는 마이산 풍경

 

좀 더 넓혀 비룡대부터 죽 ~  보니,  참 경관이 훌륭하다

 

 

고금당에서의 풍경임을 표시하려고 고금당에 있는 금빛 지붕과 저 아래 금당사의 지붕을 연결시켜 구도를 만들어 보지만, 

시멘트 계단이 , 영 아니다.

 

다시 지나가며, 고금당을 바라보니,  가까이서 보는 고금당은 다자인이 훌륭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바로 아래 남부 주차장의 벗꽃 터널이 보이고..

 

난, 다시 방향을 틀어 비룡대를 향한다.

 

비룡대를 오르며 바라보니,  고금당은 역시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암마이봉 뒤에서 숫마이봉이 고개를 빼꼼히 내민다.

 

고금당으로 부터 걸어온 능선길..

 

마이봉을 겹겹이 지키는 듯한 능선들이 이채롭고 독특한 풍경이다.

 

비룡대를 떠나 얼마간 왔는데 벌써 비룡대가 조그맣게 보인다.

 

그리고 나는 작년에 올라가 보지 못했던, 삿갓봉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난 아직 배가 안고프다.

새벽5시 40분에 아내가 싸준 김밥을 먹은게 다 인데...

 

 

13시 50분,  삿갓봉 도착

 

삿갓봉에서 보이는 풍경이 참 좋다

암수 마이봉이 조금 더 어우러져서 마이산 다와 보인다.

 

마침 같이 삿갓봉에 오르시는 분이 있어 오늘 최초의 내 사진이 생겼다.

그것도 오늘 가장 좋은 풍경에서.

다행이다.

 

오늘 걸어온 코스 거의 대부분을 보여주는 멋진 조망도 나왔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 렌즈에 묻는다.

 

비룡대를 조금 더 당겨 보고는.. 오늘은  비룡대와 작별한다

 

14시 8분,  봉두봉아래 제2쉼터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한다.

여태껏 배도 고프지 않고 든든 하니,, 

역시 아내가 싸준 김밥을 먹고 싸 가지고 왔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혼자 산에 가는 나에게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쇠고기 김밥을 만들어 주는 아내가 너무 고맙다.

정말 꿀 맛이다.  맛있다.

 

저 아래 "탑영제" 호수와 벗꽃 터널이 보인다.

 

아까 마지막 인사를 한줄 알았더니,  비룡대가 또 머리를 내 미는구나.

고금당도.    광대봉도..

 

이제는 눈앞에 암마이봉이 크게 나타났다.

 

 

오믈은 봉두봉도 올라가 봐아겠다.

 

올라와 보니, 헬기장외에,  나무로 둘러쌓여  아무런 조망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하산.

 

 

탑사로 내려가는 이길에서 찍을 수 있는 모습은 암마이봉의 이런 모습 외에는 없는 듯 하다.

 

 

그래서,

암 수 마이봉과 그 옆의 나도산 까지 넣어서 그림을 한번 만들어 본다.

 

탑사를 거쳐서 은수사로 향한다

 

좀 더 탑사의 분위기를 실제처럼 느껴보려고.. 은수사 천황문 가는 계단으로 오르며 찍어본다.

 

은수사 앞에 오니,  숫마이봉이 제대로 위용을 들어낸다.

 

은수사를 지나, 천황문에 도착

 

 

 

암마이산을  이곳에서 또 올려다 본다.

이곳 저곳에서 올려다 보아도 보이는 각도가 없다보니, 그냥 큰 바위 덩어리만 보인다.

 

올라가서 보면 정말 좋을텐데.

 

2014년 11월에 또 한번 와야겠구나.

 

그리고 하늘에서도 한번 보고

 

2014년에 올라갈 철계단을 확인하고

 

반대편의 숫마이봉 다운 멋진 봉우리를 한번 바라본다.

 

올라올때는 몰랐는데... 천황문에서 내려가며 보니 커다란 문을 열고 걷는듯 하구나.

 

이성계가 심었다는 청실배나무

 

봉우리가 싱그럽게 생겼다.

 

숫마이봉은 하루종일 조금씩만 보여주다가 은수사에 와서야 본모습을 보여준다.

 

암수마이봉을 사이좋게 보이게 하려고 노력해 본다.

 

다시 탑사로 돌아와서 암마이봉쪽에 가서 자세히 보니

나무가 바위를 타고 올라간다.

 

어휴~~  대단하다.

 

 

 

천지탑에도 가보자

 

마이산 탑사를 이야기 할 때 항상 나오는 사진이니,

 

위에서 내려다 보고

 

앞에서도 올려다보고..

 

음탑과 양탑

 

 

부처님 오신 날,   등이 멋지게  걸려있다.

 

탑영제의 물과 벗꽃이 어우러져서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듯 하다

 

 

아듀~~~   마이산아 ~~

 

저위에서 금 빛 지붕만 보이던 금당사

 

금당사 뜰엔 목련화가 만개해서..

 

벗꽃과 어우러져 있다

 

산행완료.

 

 

날이 흐린관계로 벗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긴 어려웠고 ,  풍경도 좀 흐린 것 같다,

그렇지만,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의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 있는 법.

선두와 후미 사이에서  오늘은 나홀로 산행을 하였지만

산과 대화하며 산을 즐기며 걷다보니, 오늘의 산행이 짧게 느껴졌다.

마음 푸근한 날이었다.

 

다음에 오땐 태자굴에서 광대봉을 거쳐서 오면, 좀 더 좋을 듯 하다고 생각되었다.

 

 

<  그리고 후미가 거의 차에 도착 할 때가 되었는데.....................................

 

 

아 ... 이제서야  햇빛이 난다

 

햇빛을 받아 아름다와지는 벗꽃을 바라보며

 

마지막을 채워주는 마이산의 영험함에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 맛있게 식사를 하고 돌아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

 

 

숫마이봉에 제 모습을 드러내어 암마이봉을 거느리고 우리에게 잘 가라고 손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