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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5일 수락산 ( 귀임봉-철모바위-깔딱고개 )

산행/수락산

by 가 고 파 2012. 5. 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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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락산 능선의 바위들 >

 

모처럼 토요일 아내와의 산행이다.

아침잠까지 푹 자고, 아침식사하고  여유있게 출발해서 산행하고 집에 오는 산행 , 차타고 멀리가는 것도 별로... --- 이것이 아내가 원하는 산행이다

그러니, 딱 맞는 산은 도봉산, 수락산, 북한산이다.   

 

오늘은 아내가 원하는 스타일에 딱 맞췄다.   여유있게 집안일도 하고  점심먹고 출발이다.

배낭도 필요없고 물만 있으면 된다.  그렇게 수락산을 찾는다.

 

 

수락산역에서 내려 들머리로 들어서니..  벌써 여름 기분을 내는 분들이 계신다.

 

아직도 진달래가 남아있다.

 

싱싱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조금씩 능선으로 올라서니  저 멀리서 도봉산이 얼굴을 내민다.

 

귀임봉 방향에서 수락산을 오르면 경사는 완만하고 코스는 길다.

 

귀임봉으로 연결되는 본 능선에 도달하니..오늘 넘으려는 주능선이 한눈에 다 보인다.

오른쪽이 도솔봉.. 왼쪽끝이 철모바위,  정상은 철모바위 뒤쪽에 있다.

 

이 능선은 내겐 참 의미가 있는 장소이다.

1998년  몇년간 산을 잊고  회사에만 매여 살고, 집에 오면 퍼지던 내게 아내가 다시 산을 권하고

그 때,  다시 산을 오를때는 여기까지만 오고도 힘들어서 더 못 올라가고 되 돌아가곤 했었다.

내가 다시 산을 오르며 조금씩, 조금씩 다시 시작한 길이다.

 

나를 다시 받아 준

고마운 산길이다.

 

 

그런데,  길이 왜 이런가 ?

최근 4-5년 이길로 안왔더니...좀 이상하다.

 

하도 속이 상해 아내가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노원구청에 보내서 ,  실상을 알려야겠다고.

 

숲 그늘이던 곳이 휑하니 하늘이 보이고

 

소나무들은 다 죽어가고 있고

 

아 !  속상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 아래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가 지나간 이후에 이렇게 된것이 아닐까 ?

파란선이 지금 내가 지나가는 궤적이고,  굵은 파란 점선 두줄이 고속도로(터널)이니  ,  그리고 이근처의 나무들이 이렇다.

수맥의 변화에 의한 문제로 그리된 것은 아닐까 ?

 

정말 아쉽디.

 

우리들의 정다운 길로 산행은 계속 되고..

 

싱싱한 송화 뒤로 도솔봉이 보인다.

 

수락산 능선을 우릴 기다리고 있고..

 

조금씩 더 올라오니,  능선이 아주 가까와 보이는 구나.

 

 

오늘은 바람이 너무 세게 분다.

몸에 땀이 흐를 겨를이 없다.

 

우리가 내려간 뒤, 저쪽 정상 부근에서 산불이 났다.   담배 불 아니고 산불 날 이유가 있을까 ?

 

정말이지,  산에선 금연 해야 한다.

 

 

 

오랜만에 치마바위를 오르고

 

치마바위위에서 보는 도솔봉과 그 뒤 불암산

 

이렇게 수락산은 아기자기한 코스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한 코스 더 오르면..  도솔봉은  멀어지고

 

저 위에 수락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목표는 한가운데 보이는 철모바위

 

 

 

하강바위도 뒤로 하고..

 

 

사진 찍는 취미가  있는 아내와 같이 가면,  남는게 있다.

 

 

얼머나 많은 사람들이 다녔으면,  이렇게 닳았을까 ?

하긴 나만 해도 수십번은 다녔을 터이니..

 

 

이젠 불암산도 저 아래 보이네..

 

 

매일 보는 사인데, 뭐 손까지 흔들었나 ? ㅎㅎㅎ

 

철모바위 도착

 

그리고는 다시 하산이 시작되고

 

내려갈 능선 길

 

 

앞에서 내려와 뒤의 아내가 있는 하산길 풍경

아내가 있으니  바로 나의 사진이다.

 

묘하게 생긴 바위

 

그림자를 보니 바위와 내가 가까운 친구인듯 하네

 

 

뒤의 봉우리 끝에는 매월정이 있다.  김시습의 시가 있는..

야등을 할때면, 매월정까지 올라온다.

 

두갈래의 길을 서로 나눠 내려오며 ,  아내가 나를 찍고

 

나도 아내를 찍는다.

뭐,  이런게 사람사는 재미 아닐까 ? ㅎㅎ

 

우측에 도봉산, 가운데 매월정, 좌측에 북한산

잘~  어우러진다.

 

그렇게 하산을 하고

 

초여름의 분위기가 물씬나는 숲을 지나

 

 

푸른 오월의 하늘을 보며 귀가한다.

집까지.  전철 7 정거장.  뒷산이다.

 

오늘  9.54 Km  , 4시간 25분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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