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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도봉산

2012년 12월 9일 도봉산 (송추)

by 가 고 파 2012. 12. 10.

 

                                                   < 도봉산 오봉에서 도봉 주능선으로 연결되는 능선에서 북한산 방향으로의 조망 >

 

 

지난 금요일  KBS홀에서 울바우합창단 연주회를 마치고,  토요일에   밀렸던 일과  아내가 정성들여 촬영한 연주회 동영상 편집도 웬만큼 마쳤으니 

마음 가볍게 산행을 나선다.

조금 멀리 가서  상고대 산행을 하고 싶었지만,  모처럼 늘푸른산악동호회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기 위해 , 꾹 참고  도봉산 산행에 참가한다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모여  버스를 기다리는데 추운 날씨를 증명하듯  터미널 천장에 붙은 고드름이 몹시도 날카롭다.

 

 

11시에 송추 유원지에서 산행을 시작

 

 

난개발이 되어 이제 정비를 시작하는 송추유원지

정비를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산 아래 계곡이 너무 깔끔하다

 

 

얼어붙은 계곡을 보고 확실히 추운 겨울임을 실감하면서도...

금년엔 자꾸  아직 아닐텐데...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바쁘게 살다보니 뭔가 빼먹은것이 있나 ? 

 

 

미끄럽지만, 눈을 밟으면서 오르는 산행은 또 그만의 즐거움이 있다.

 

 

조금씩 오르면서 보니,  왼편 저멀리에서 사패산이 고개를 쑥 내밀고,  가고파야  넌 언제나 다시 내게 올거냐 ? 하고 묻는다.

 

 

3주일 전에 넘었던 상장능선이 벽을 이루고 있고 그 뒤로 북한산 정상이 고개를 삐죽 내민다.

 

 

자, 일단 눈 앞의 여성봉을 오르고 보자

 

 

지금 우리가 올라온 능선길..  

 

 

상장능선 너머로 북한산이 어깨까지 내민다.

 

 

여성봉에 도착,   신고를 하고

 

 

여성봉에 올라 보니, 눈 덮인 오봉이 기상을 뽐내듯 서있는 모습이 웅장하다

 

 

 다시 또 북한산 방향을 바라보고

 

 오봉의 다섯 봉우리를 다시 한번 자세히 본다

 

 

그리고 다시 산행을 시작하여 오봉 바로 위의 봉우리에 도착하니

 

 

 

오봉위의 봉우리에서는 북한산이 허리까지 다 들어내 보이고 있구나

늘 ~  ,  자주 만나는 이 풍경은 내 마음속의 산 으로 깊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눈 감고 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풍경 중의 하나일 듯

 

 

이 오 봉을 금년엔 다양한 각도에서 많이도 바라보게 되는구나.

아내와 함께 우이령을 넘어 걸을 때는 저 위의 높은 봉우리로..

지난번 상장능선 넘을때는 옆 동네 친구처럼

오봉...  오봉...

 

 

오봉에 온 지가 몇년 되니, 이 방향에서 도봉 주능선을 바라 보는 것도 참 새롭구나

 

 

이제 우리는 저 아래 사람들 쉬는 곳을 지나 그 뒤의 능선을 따라서 도봉 주능선을 향해서 가려고 한다

 

 

그리고 또 출발...  중간에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주능선 도착 직전의 봉우리를 지나며... 멋진 구도가 나의 발길을 잡는다.

오늘 지나가려는 우이암도 뽀족이 고개를 들고 나타난다.

우이암은 역시 우이동쪽에서 봐야 소의 귀 같은 느낌이 든다

 

 

눈 길에 약간 조심스러운 능선을 지나고..

 

 

 

우리가 지나온 암봉과 그 옆의 칼바위가 어우러져 멋있게 보인다.

에효 ~~~   아내와 함께 칼바위를 넘어 다니던 때가 엊그제만 같구나.

 

 

지나온 오봉이 이젠 저멀리서....

 

 

나도 다시 한번 등장해 보고

 

 

"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와 같은  그러나 진정 멋이 있는,  가슴에 꽉차는 산을 죽 돌아 본다.

 

 

 그리고 우이암 직전 전망대에서 또 도봉산의 멋진 모습에 감탄을 하고

 

 

나도 다시 한번 음미를 한다

 

 

그리고 이제 우이암이 잘 내려다 보이는 곳에 도달했다.

 

 

그런데 이 추운 겨울에 고양이가 여기까지 올라와 있구나.

길을 잃었거나, 버려진 고양이들이 서울 근교 산에는 참 많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젠 우이암을 옆으로 보고  원통사 방향으로 ...  그리고 무수골이다.

 

 

능선에서 원통사까지,  참 편한 길인데,  눈이 쌓이니 조심스럽다.

 

 

원통사 마당에서 다시 우이암을 올려다 보고  하산

 

 

 

무수골 아래에 도착하니 오후 4시 ,  5시간의 산행  9.46 Km 이다.

도봉산의 선인봉이 전면의 얼굴을 내밀고   다른 봉우리들을 이끌고 우리에게 잘 가라 ,  그리고 또 오라고 인사를 한다.

항상 모든 산이 나에게 또 오라고 손짓 , 인사 하는 듯한 느낌은 나의 착각인가 ? ㅎㅎㅎ

 

즐거운 산행으로 지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