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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도봉산

2013년 8월 16일 도봉산 (신선대 직등 )

by 가 고 파 2013. 8. 17.

 

                                                      < 소나기가 온 후의 , 맑은 하늘...도봉산에서 바라보이는 북한산 > 

 

 

                                                                      <  소나기가 깨끗이 씻어준 도봉산의 봉우리들 >  사진클릭 => 확대보기

                  

 

8월 16일,  오늘은  전직원 휴가를 실시했다.

8월15, 16, 17, 18  연이어 뭔가 계획하고 싶은 날이긴 하지만,  17일에 우리 딸(며느리)이  손녀 둘을 데리고 귀국한다.

그리고 일주일 뒤 23일에는 아들이 귀국해서 휴가를 우리와 함께 보내려고 온다.

그러니 8월 15일은  오전에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한 후, 오후에는 손녀딸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집안 정리를 하는 일에 기여를 하고

2주일 동안 산행 할 시간은 없을 테니

8월 16일은  나 홀로 오랜만에 도봉산을 가기로 결정한다.     무수골,  용어천 계곡등을 사람이 없는 날에 제대로 탐방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처음 계획은 무수골로 가서 계곡을 물속으로 걸어 올라간 뒤  ,  도봉능선을 따라 오봉 갈림길까지 가서 다시 용어천계곡 방향으로 하산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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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새벽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16일 아침에 소나기가 내렸다.  그래서 출발을 늦추다 보니, 아내 강의 시작 시간과 시간이 맞는다. 

도봉산역 근처에는  나의 대부님이 사시는 아파트가 있으니, 그곳에 차를 주차시키기로 하고 ,  가는 길에 아내를 아내의 강의 장소까지 출근시켜주고,

대부님 아파트에 주차를 하였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다시 무수골로 가려고 하는데,  도봉산,  자운봉에 구름이 멋지게 걸려 있다.  새벽에 온 비로 운무가 생긴 듯 하다.

아,  저런 풍경을 언제 만나나, 하고 즉시 코스를 바꾸에 최단 거리로 일단 정상에 오르고 보자, 하고 마음을 바꾼다.

홀로가는 산행,  뭐 내 마음 가는 곳으로 가면 된다.

 

10시 8분 산행 시작 

 

 

도봉산 정상의 바위 봉우리가 나를 부르는데,  산행을 시작하고 보니,  구름이 걷혀버렸다.  구름보고 산행코스를 바꾸었는데..  ㅎㅎ

 

요즈음 매스컴에서 무궁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속이 상해서인가,  아름 다운 무궁화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도봉산을 오르는 길,  이 곳에 이렇듯 사람이 적은 날은 나로서는 보기 드물다. ( 항상 휴일에만 오니 말이다 )

 

 

평소에는 사람이 가장 많은 자운종으로 직접 오르는 길은 선택하지 않지만,  오늘 사람이 많지 않은 날에 바로 올라보며

그 옛날, 강산이 몇번 바뀌기 전에나 올랐던 길을 택해 본다.  이 길은 어쩌다가 급할 때, 내려오기는 해도 오르기는 2-30년 만이다. ㅎㅎ

 

가고파이  잘 왔다.  하고  오늘은 무궁화들이 반겨준다.

"오~~내 사랑 목련화야~~" 라고 목련화라는 노래가 있듯이  뭔가 그럴듯한 무궁화 노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있어야 할 것 같다.

 

11시 9분,  천축사, 마당바위쪽으로 가는 길을 택하지 않고 그대로 오른 쪽으로..

 

 

 

비온 뒤,  도봉산을 오르는 길이 이렇듯 한적~하니  싱그러운 느낌이 든다.

 

 

이번엔 좌측으로 산악구조대 방향으로..

 

 

11시 32분, 선인봉 암장을 바로 위로 올려다 보며,  학생때를 생각한다.

 

 

산악구조대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  다시 정상을 향해..

 

저기 능선이 슬쩍 보인다.

 

선인봉의 뒷편의 가파른 길을 돌아 오르니 몹시도 숨이 가쁘다.

신선대에 오르니 12시 30분

도봉주능선과 저 뒤의 북한산을 보며 오늘 걸을 능선을 바라보고

 

 

앞에 죽 늘어선 포대능선과 저 뒤의 사패산까지도 바라보고

 

마침 올라온 다른 분에게 사진도 한장 부탁하고..

 

 

한쪽에 앉아 식사를 하려고 인절미를 꺼내 두개째 먹는데, 갑자기 빗방을이 후두둑 떨어진다. 

일단 짐을 챙겨 바위에서 내려 서려고 하는데..

 

다시 비가 멈춰 버린다.

 

슬슬 마음이 달라져서,   "혼자 왔으니 조용히 신선대 뒷편으로 내려가 보자..."

 

 

 

하도 오랜만에 내려가는 길이라, 조심스레 내려 왔더니, 

언제부터인가  막아놓아서 그런지,  예전에 항상 내려 올때와는 다르게 바위에 무언가 많이 끼어있는듯하고

미끄러워 보이기 조차 한다.

 

 

이 길이 막아 두어야 할 정도의 길인가.. 

 

 

다시 조심스레 내려가며 마음속으로는 옛 추억을 되살린다.

 

 

다 내려와서 올려다 보니, 좀 높기는 높다.

 

이렇게 오니,  뜀바위도 오르고 싶다.

그냥 당연히 다니던 길인데......

 

막 오르려는 순간

머리속에 아내 생각이 나며 브레이크가 걸린다.  ㅎㅎㅎ

가족이 원치 않는 일을 굳이..  참자 참아 

 

그런데 몇 발자국 걷지 않아 비가 제대로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정말, 올라가지 않기 잘했네. ㅎㅎㅎ

 

이 길은 정상적인 코스인데도 비가 오니 위험해 보인다.

 

내리는 비를 찍으려고 방수카메라를 꺼내 하늘을 보고 찍어 본다.  별로 표시가 나질 않는다.

 

이 사진에는 빗줄기가 표현 된 것 같다.

아주 쏟아 붓는다.

 

비오는 도봉산

 

그 흐르는 구름속을 걷노라니

 

도봉산과 한 껏 더 가까와진 듯한 마음이다.

 

 

 

뭐,  언제 와도 이곳 도봉산은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 같은 산이다. 

오늘은 도봉산을 오르며,  언젠가 은퇴를 하고 나면 평일에 아내와 함께 자주 오겠다고 다시 생각하며 올랐다.

 

 

칼바위를 넘지 않은 이후로는 이곳 저 길로 아내와 함께 오르는 재미가 쏠쏠 했었는데 이곳도 통제를 시켜버리니..

뭔가 이끼가 잔뜩끼고..  오르기가 아주 불편하게 변하고 있다.

 

 

그렇게 용아천계곡으로 하산하는길을 만나고,   어차피 비가와서 어느계곡이든 물이 있을테니,  용아천 계곡으로 내려가지 하고

100여m 내려가다가 생각하니,  아냐,  만약 날이 개이면  능선이 더 멋있을 거야 하고 다시 거꾸로 올라와서 도봉주능선으로 올라 우이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아 대박이다. !

판단한번 잘 ~~  했다.

비온뒤 맑게 개인 하늘의 이 멋진 모습을 보라 !

 

바위도 더 깨끗한 얼굴로 나를 다시 반긴다.

 

 

이곳 풍경에 넋 놓고 계시는 분께 사진 한장 부탁하고

 

 

멋진 도봉산의 풍광을 마음껏 즐긴다.

 

앞의 상장능선과 뒤의 북한산을 멋진 하늘과 함께 즐기고

 

 

도봉산의 멋진 파노라마도 즐기고..

못 먹은 점심식사도 하며  경치에 흠뻑 취한다

 

 

저 앞의 수락산과 불암산

아내는 지금쯤 강의를 마치고 저 불암산 아래 둘레길에 친구들과 함께 들어 섯겠구나. 

 

 

우이암과 북한산과 하늘 ~~

 

 

또 다시 먹구름이 다가 오려나 ?

와라,  좋기만 하다 !

여유 만만하다

 

우이암으로 오르며 도봉산을 다시 돌아보니,  언제 봐도 멋지고 정답다. 내 마음이 푸근하게 안겨질 수 있는 그런 풍경이다.

 

 

 

우이암이 가까와지고

 

 

우이암 옆에 와서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는 무수골 방향으로 하산

 

 

우이암 아래를 지나가고

 

 

원통사를 지난다.

 

잔뜩 기대했던 무수골 상류..  물이 없다.

그렇지만,  지난번 수락산에서의 경험을 생각하고  물이 곧 나오길 기대하며 걷는다.

 

 

오후 3시 40분 , 드디어 물을 만났다.

신을 갈아신고 계획한 대로 계곡 물길을 걸어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가서 보면 작은 물길도 그리 쉽지 않다.

물속 바위가 미끄럽고 ~

 

 

 그래도 초지 일관,  조심스레 물길을 걷는다.

 

 내려 오며 물길에 엉덩이를 대고 적시며 내려오니, 그 맛 일품이다.

 

 

이렇게 물속을 천천히 걸어 내려오니 여름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다.

그렇지만,  다음 부터는  이렇게 걸을 때는 등산화를 그대로 신어야겠다.

아쿠아슈즈는 미끄럽고 아무래도 얇아서 발이 좀 아프다.

 

 

 

 

카메라를 물속에 넣고,  물 밖에 있는 내 얼굴도 찍어 보고 ㅎㅎㅎ

 

 

 

결국 ,  지나가시는 분께 증명사진을 부탁하고..

나를 보고 대리 만족 하셨다며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시네 ㅋㅋㅋ

 

 

 

산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  4시 40분 

오늘의 주제 꽃인,  무궁화가 잘 가라고 인사를 한다

 

 

 

무수골  아래에 와 보니,  가족 물놀이 하는 분들이 많다

 

 

 

오늘 6시간 42분,  12.3Km , 휴식시간 1시간 18분의 나 홀로 산행을 아주 즐겁게 마쳤다.

16시 54분  도봉산아 !  잘 있거라 !  또 만나자  !  인사를 하고는  차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버스를 타고  간다.

몸에 땀도 많이 흘렸겠다.

차를 몰고 셀프세차장으로 가서 차를 세차하고

마침  불암산 둘레길 걷기를 마친 아내를 만나, 태우고 집으로 돌아 오니  아침에 같이 나갔다 같이 들어 오는 모습이다.

마치 산행을 같이 한것 처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