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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설악산

2013년 5월 25일 설악산 백운골

by 가 고 파 2013. 5. 26.

 

                                                    < 곡백운골의 아름다운 모습 > 사진클릭 - 확대보기

 

 

자, 토요일이다.

원래는 오랜만에 서북능선을 밟아보려고 시작한 산행 참여였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설악으로 가는 도중에  백운골로 마음이 바귀고 말았다.   그만큼  끌리는데가 많은 이 계곡이다. 

 

 

 5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출발하는데 산행을 나서는 나의 발걸음을 장미터널이 가볍게 만들어준다.

 

 

화양강 휴게소에서 하늘이 흐려 조망이 트이지 않겠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한계령에 9시 20분쯤 도착해서 보아도 구름이 낀 멋진 하늘이라기 보다는 그냥 흐린 하늘이다.  아쉽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금년의 봄,  설악을 새로 시작한다.   화이팅 !  

 

 

한계령에서 오르기 시작하는 우리를 철쭉이 반겨준다.

 

 

10여분 오르니 점봉산 주전골 방향의 멋진 능선이 흐릿한 가운데에서나마 모습을 들어낸다

한계령 좋아하는 가고파야 !   금년에도 또 오는구나,  반갑다 !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오르려면 몇십년전에나 지금이나 힘든건 사실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이제 나는 입속으로 "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  "  한계령을 흥얼거리며 오를 수 있는 마음이 되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한발 한발  30여분 올라 첫번째 능선에 올라서니   진달래가 맞이해준다.

그리고 진달래들 사이에서 귀떼기청봉이 나를 반긴다.

 

사람들이 휴식을 하고 있지만, 나는 잠시 숨울 고르고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까지 이동한다 

 

 

바로 이곳에 와서  귀때기청봉으로부터 대청봉방향의 서북능선을 마음속에 담는다.

달빛에 반짝이는 용아장성과 설악의 암봉을 바라보며  한밤에  친구와 함께 걷던곳

아내와 함께,  아들과 함께..   형님과 함께..  그렇게 걷고 또 걸은 곳

내 마음의 고향이다.

 

 

10시 50분  서북릉 삼거리 도착,  1시간 25분 걸렸다.

역시  오늘은  조망이 툭 터지지는 않는다.

 

 

5분정도 쉬며 서북능선팀과 작별을 하고, 우리는 우리의 길로 들어선다,

 

 

예쁜 앵초가 신선한 얼굴로 다가오고

 

 

진귀한 꽃,  연영초가 순결한 모습을 들어낸다

 

 

길을 가로막는 잡목 숲길..      힘들다기보다..  즐거움이 왈칵 몰려온다.

 

 

 

서북능선 정상부근이 늘 그렇듯 ,  무성한 잡목숲을  조심스레 헤쳐 지나와야 한다

그리고 계곡 상부 도착

 

 

베테랑 산악인,  교주님(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라고 하신다 ㅎㅎ ) ,  흐르는 게곡물을 맛있게 .. 

교주님이 드시니 우리도 따라서 모두다 맛잇게 마신다.

 정말 맛있다

 

 

아름다운 암반위의 물줄기가 시작된다

 

 

자 즐거운 산행 시작 !  반갑다 곡백운골

"선수"님이  오늘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 주신다.  고맙기 이를데 없다.

 

 

넓직한 암반위를 물이 흐르고~~  그 옆을 사람들도 발걸음 가볍게  흐르듯 간다

 

 

ㅎ  이런 멋진 계곡을 걸을 수 있다니..

 

 

맑은 계류의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선수님의 뒤를 돌아 보는 모습이  그냥지나치기 너무 아까와 하는 듯한 포즈로 보인다.

머물고 싶은 곳.

 

잠시 계곡옆 숲길로 들어 왔는데..   대장님 눈에 뭔가 보이는게 있다.

 

 

영지버섯이다

 

 

너덜지대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재미있기도 하다

 

 

다시 숲속 우회로

 

 

그리고 다시 펼쳐지는 한폭의 그림

 

 

우회해서 지나내려온 계곡을 한번 돌아본다.

 

 

이런 길은 미끄러운 이끼가 있는 곳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바로 이런곳이야 말로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법한  선녀탕 아닐까 ?

달밝은 밤의 이곳을 머리속으로 한번 상상해 본다.

 

2년전 가을에 이곳을 아내와 함께 걸으며 즐거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작지만 소담스러운 폭포도 지나고

 

 

아름다운 계곡에 저 앞에는 설악의 멋진 능선까지 나타나는 곳을 지난다

사진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끌어 낼 수 없는 계곡의 아름다운 기운에   마음이 평안해진다.

 

여기서 2년전 가을의 이곳 풍경을 한번 돌이커 보자 

 

역시 가을의 곡백운골  멋지구나 !

봄의 싱그러운 맛과는 달리  화려한 멋이 잇구나 !

 

 

e자연사랑님,  벼르고 별러서 온 이 계곡에 흠뻑 취하신 모습이다.

 

 

옥색 물빛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지나면서 돌아보니  잠시  물속에 누웠다 가고 싶구나

그러면 신선의 향기가 몸에 밸 것 같은데..

 

 

이제 백운 폭포 옆으로 내려가는 곳

마음과 건강의 나이가 나보다 훨씬 젊으신듯한 선배님이다.

연세를 밝힐수는 없지만,  나도 저분처럼 되어야겠다

 

 

폭포 옆길은 2단으로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선수님이 뒤에서 내려오는 나를 찍어 주신다.

 

 

 

그냥 내려서기 아쉬워  옆으로 붙어서  폭포의 옆모습을 한번 잡아본다.

 

 

 

 

 

백운폭포에서 조금 더 내려온 뒤

 

 

이곳에서 맛있는 식사

 

 

식사후 출발 !

이부부의 모습이 참으로 멋지게 느껴진 오늘이다.

이런 아름다운 동행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직,곡백운의 합류지점 도착이다.  13시 20분.

앞으로 가면 구곡담계곡으로 내려가게 된다.

우린 여기서 오른쪽으로 다시 방향을 튼다.

 

 

합류점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행을 찍고 있는 내가  선수님 카메라에 포착 되었다

저 뒤쪽에 보이는 분들은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내려온 부부이다.   내설악으로 하산 하는듯 하다

 

 

휴식를 취하고

 

 

이제부터 다시 올라야 할 직백운 골을 배경으로 ..

닉네임만 선수 인줄 알았더니  산행능력이 "선수"이시다

 

 

자 !  이제 부터 다시 계곡을 즐겨보자..

 

 

다시 올라가는 것이니 조금 힘은 들지만,  아름다운 계곡에 취해서 힘든 줄 모른다.

 

 

이렇게 멋진곳을 자신이 멋진 모습으로 통과하고 있음은  이렇게 사진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런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두번 가는 듯한 느낌이 된다

 

 

 

설악 용아장성의 암봉이 다시 멀어지고

 

 

여기서 나는 잠시 2년전의 가을을 머리속에  떠올린다

 

 

난 앞에서 길을 안내해야 하는 입장인데..

아내는 아무래도 뒤쳐지고..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저기서 손을 흔들어 주지만,  힘들텐데.., 내가 옆에 있어야 하는데..

마음이 아려서.. 마음이 힘들어서 정말 혼났다. 

다시는 가족을 우선시 하지 않는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이 나이에는 그래도 된다.

지닌 날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직백운골의 초반부는 곡백운 골과 거의 닮은 모습으로 아름답다

 

 

왼쪽으로 가면 직백운골,  오른쪽이 제단곡으로 가게된다.

우리는 오른쪽

 

제단곡으로 들어서면 조금씩 조심스러운 길들이 나타난다.

 

상류가 되니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산행을 하는 우리는 이런길이 즐겁기도 하다

 

2년만에 다시 만난 제단폭포

 

 

반갑고 기분 좋습니다.

 

 

폭포옆의 우회로로 올라와서 뒤의 일행들을 보고

 

 

이렇게 올라서니

 

 

아주 반가운 리본이 보인다.

설악을 속속들이 꿰차고 계시는 동촌산방의 주인

 

선수님,  사진도 선수이시다.

제단 폭포위에서..

 

 

다시 서북릉을 향해서 출발

 

 

이젠 조금씩 더 가파라지고 미끄러워진다.

 

 

그리고 저 앞에 서북릉에 닿기전 거쳐야 하는 흙이 무너져 내린 사면으로 오르는 곳이 보인다.

 

 

이곳은 나무가 없어 덥고 마지막이라 피곤도 하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자주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의 여유를 불어 넣고

 

 

조심스레 한 구간 오르고

 

 

또 쉬고..

 

 

그렇게 올라서

 

 

흙길로 들어서고

서로 정신차리도록 격려하며  오른다. 

 

 

이렇게 올라 숲에 다다르고

 

 

만병초도 만난다.

 

 

이렇게 올라 서북릉의 너덜길을 만난다

휴 힘들다.   그렇지만 뿌듯하다

 

 

진달래꽃이  어서오세요 ~~  하며 대 환영을 하는구나

 

15시 54분

 

 

서북릉길을 걸어 한계령으로 돌아가며 멋진 조망에서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서북능선에 취하니

"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고..  지친 내어깨를 떠미네..  "  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런 멋진 풍경에 어찌 노래가 절로 나오지 않을까보냐 ㅎㅎㅎ  -  사진클릭 , 확대보기

 

 

멋진 나무의 배웅을 받으며

 

 

서북릉 삼거리 도착

16:40분

 

 

이젠 약간 석양의 느낌이 나는 숲에 비쳐지는 빛을 받으며 행복하게 길을 걸으니

 

 

    < 아 그러나 ~~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  ! >  한계령이 반긴다  ,    사진클릭 - 확대보기

 

 

오늘 산의 정기를 마음껏 받은 가고파 !  행복하다

 

 

 

그래  맞다.   가고파야  좋아보인다 ㅎㅎㅎ

 

 

17시 40분 산행 완료 

 

오늘 14.2 Km 의 거리를 8시간 10분동안 걸었다.  한 50분의 휴식과 함께..    좋은산행, 멋진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