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달래의 분홍빛으로 단장한 불암산이 나를 반긴다 > - 클릭 확대
< 불암산 정상을 향하는 진달래 꽃길> - 클릭 확대
5월 4일 토요일, 업무 일정상 쉴 수 있는 날이다.
아내는 피로가 겹쳐서 토요 산행은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마침 5월 4일은 울바우 합창단 특별연습이 저녁 8시에 있다.
아이고 아까버라.. 모처러 멀리 가려고 했는데..
그래서 이리 갈까 ~~ 저리 갈까 ~~ 그러다가 북한산 원효봉 - 노적봉 방향으로 거의 확정하고 산행후 집으로 오지 않고 적당히 옷 갈아입고 합창 연습까지....
그렇게 생각하는데, 토요일 아침 기상 후 산에 가려는데 , 아내가 하시는 말씀 " 아침에 일어나보니 컨디션이 괜찮단다. "
그래도 당신은 계획했던대로 가라고 한다. 아내는 뭐 친구 연락해 보고 안되면 혼자라도 가까운데에 짧게 다녀 오겠다나 .. 뭐라나... ㅋㅋ
뭐 , 여기서 이 마음 착하디 착한 가고파 께서는 , 그냥 머리속 계획을 확 지우고.. 새로이 계획을 짠다. ㅎㅎㅎ
그래, 아내 컨디션에 맞게.. 오늘은 불암산이다.
집에서 몇정거장 안되는 당고개역으로 와서 버스를 환승해서 덕릉고개 도착
가능하면 덜 힘들게 하려고 덕릉고개까지 올라와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전 10시 산행 시작
덕릉고개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여기를 올라서서 , 수락산 불암산 방향으로 갈라지게 된다.
아, 이젠 철쭉이 시작되는구나..
철쭉이 우릴 반긴다.
봅의 싱그러운 나뭇잎을 만끽하며 조금 걸어 오르려니..
고도가 높아서인지 진달래가 활짝 웃으며... 아직 나 이뻐 ~~ 하고 나타난다.
불암산 답게 암반 길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집단 군락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숲에 깔려 있는 진달래는 수수하면서도 가슴을 뭉클하게 하느 아름다움이 있다.
꽃의 접사를 즐기는 "들꽃향기"님
맞은편 수락산 도솔봉이 ... 금년엔 자주 만나네 ? 하고 고개를 내민다.
오늘 맑지만, 뿌옇게 가스가 끼어 멀리 보이지 않는다. 아쉽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아니지만, 암봉이 있어 한번 올라가 보고..
우릴 기다리는 정상을 바라본다.
재미있는 코스도 좀 있고
방금 지나온 봉우리가 잠깐 사이에 나무숲에 묻힌다.
진달래는 한물 갔겟지 했더니만.. 산을 오를수록 예뻐만진다.
온 산그림의 바탕은 진달래가 된다.
산의 바위길과 진달래가 어우러지는 모습은 불암산의 특별한 매력인것 같다.
많이도 다녔던 불암산이지만, 새로운 불암산을 보는 것 같다.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하는 것은 전속 사진사와 함께 산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순간 순간 잘 포착해 준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아내가 의견을 제시한 코스인데.. 정말 멋진 선택이다.
멋진 길이다.
우리 들꽃 향기님께서는 꽃에 한참을 취하고는 ...
뒤따라 올라온다.
이젠 정상이 가깝게 나타나고..
이 사진은 아내가 인정한 오늘의 사진이다. ㅎㅎ
멋진 불암산 정상이 그모습을 전부 나타낸다.
< 그리고 잠시 바위에 앉아 간식과 휴식을 한다 >
그러면서 웬지 불그스레하게 느껴지는 맞은편 정상의
바위 사이를 단장하고 있는 진달래를 당겨보니..
참으로 빛나는 진달래의 자태로구나 !!!
자, 다시 정상을 향해 멋진 화폭으로 들어간다.
왜 쥐바위라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 기념 사진을 찍는다.
정상으로 내가 오르고
아내도 오르고...
정상엔 웬 벌레가 그리 많은지... 사진찍기도 포기하고.. 그냥 다시 내려온다.
아마 음식찌꺼기 때문일 듯
하산 개시
과거에 이 바위길을 수없이 올라 왔었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전부 나무계단으로 바뀌어 있다.
오늘 앞으로 걸어갈 능선을 배경으로..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불암산 산행의 중요한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이고
살짝 보이는 저 끝의 산에서.. 우리집은 걸어서도 30-40분 거리다.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로 오르고
헬기장도 지나고..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진 길을 지나며 산의 향기를 마음에 담는다.
이제 13시 20분
지나온 정상과 능선들이 멀어져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공릉동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을 두고 삼육대학에 있는 제명호를 들르기로 결정한다.
흙길이 좋아 맨발길이라고 이름 붙여 놓은 곳
맨발길이란 글을 보는 순간 머리속에 맨발의 시원스런 느낌이 떠올라, 그냥 걸을 수 없다.
맨발로 걸어보니, 시원스런 느낌이 머리끝까지 젼해져 온다.
그리고
다시 나타나는 철쭉꽃. 싱그럽고 이쁘다.
고도가 낮아진 것이다.
아이들이 해맑게 즐거워하고
커다란 잉어들이 활개치며 헤엄치고 다니는 우리부부 추억의 장소 제명호에 도착하였다.
왜 ? 제명호를 들렀을까 ?
이곳은 우리의 추억이 서린곳이다.
그 옛날 우리가 그냥 사귀던 시절.. 가슴 두근거리며 놀러왔던 곳이다.
잉어들이 열병을 하며 몇십년만에 들른 우리부부를 반가이 맞아준다.
아 ! 정말 정말로 그 시절이 그립다.
사람만 없다면 ~~ " 내 마음은 호수여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그림자가 되어 ~~ " 하고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걸으며 마음속으로 부른다.
꽃들도 활짝피어 내 마음을 감싸준다.
다시 길을 돌아 공릉동 목표지점으로 간다.
철쭉이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구나
입체적인 철쭉의 향연..
아내가 푸르른 나를 찍어준다.
아 !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 "
마지막으로 산 복사꽃 의 배웅을 받으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종점까지는 지도가 안나타나는구나 ㅎㅎ
산행 종점 공릉산 백세문이다.
오후 3시 산행을 마친다.
우리부부는 10.2 Km 의 거리를 5시간동안 즐기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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