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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설악산

2013년 6월 23일 설악산 한계고성

by 가 고 파 2013. 6. 24.

 

                                       < 몽유도원도 리지 >  꿈속에서 처럼 아련하게 보인다     ... 사진 클릭 => 확대보기

 

 

지난주는 아내와 함께 도봉산 산책,  그리고 아차산,용마산 야간산행을 했다.

그러니,  이 가고파가 조금 몸이 쑤신다.   아내가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산행을 다녀 오시라 권한다.

본인은 친구와 함께 수락산 워밍업만 하겠다고 한다.

 

금년의 산행 방향에 대해 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좀 더 가족 산행의 회수를 늘려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오늘은  설악산이다.   3주일 전에  가리봉에서 마주 보던 안산을  한계고성 능선을 타고 오르려는 것이다. 

평소에는 산행을 위해 철저하게 일기예보를 보며 날씨에 대해 준비하던 내가,  이번에는 너무나  허망하게 날씨를 챙기지 않았다.

 

차를 타고가며 일기예보를 다시 확인하는 내 모습에 내가 놀랐다. ㅎㅎ   살다보면 ~~

   

10시  설악에 도착한 우리는 설악의 계곡으로 발을 딛기 시작한다.

 

곧바로 폭포 옆 암반을 타고 올라야 하는데,  바위가 몹시 미끄럽다.

 

대장님이 올라서서 자일을 내리고..

 

 

뒤를 돌아보니  얼마전에 올랐던 가리봉 능선이 내려다 보며 안전산행을 기원해준다.

 

 

자일이 드리워지니 안전한 즐거운 코스로 변한다.

 

 

이렇듯  설악의 품속으로 들어서기 시작하고

 

 

옥녀탕으로 흘러 내려가는 맑은 물이 우릴 반겨준다

 

 

내린 비로  바위들과 나무뿌리가 다 미끄럽다.

조심스럽게 진행을 한다

 

어쩔수없는 자연현상이긴 하지만 이렇듯 무너진곳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고 위험스런 느낌이 든다,  안타깝기도 하고

 

 

계곡을 벗어나기 전  마지막 물이 있는곳, 산행 시작후 45분이 지났다.

손을 담그어 마음을 식힌다.

 

 

비가 오면 무섭게 물이 불어날 계곡의 모습이다.

 

 

50분 걸려서 성의 문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성벽위에도 올라가 보고

 

 

다시  성벽을 따라 가파른 길을 다시 오른다.

 

 

흐린 날씨지만,  안개속에 살짝 살짝 모습을 보여주는 능선이 기대하는 마음을 품게 한다.

 

 

성벽을 따라 오르는 길이  참으로 가파르기만 하다

오르는데도 이렇게 가파른데, 성을 쌓을 때는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점점 가파라져서 줄을 드리우고 오른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안산 방향이 구름 사이로 머리를 내밀어 주는 것이  다시 한번 기대를 품게한다.

이번엔 안산을 거쳐 하산 할 수 있으려나.

 

오른쪽으로 보이는 능선과 구름의 조화가 선계에 오른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잠시 조망을 즐기고는 조심스런 리지구간을 내려서고

 

 

바위로 이루어진 문도 지나고

 

 

대장님이 후미의 일행을 세심히 돌아본다.

코스가 험난하니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다.

 

구름과 어울어진 멋진 풍경

그런데

감탄은 하면서도  좀 더 오르면 하늘이 개어주시겠지 하는 마음은 계속된다. ㅎㅎㅎ

 

 

이 코스는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으면 안된다.

 순간적으로 긴장을 풀어 실수하면 다칠 요소가 많다

 

 

안산 방향이 조금씩 더 열려 주니 기대감은 조금씩 더 커져간다.

 

 

1년전에 왔던 곳인데,  하산코스는  안산쪽으로 하는 기대감에만 눈이 어두워  나의 지난번 산행 후기를 훑어 보지 않고 왔더니..

예상 보다 긴 구간에 피로감이 가중되는듯 하다.

 

조심스럽게 또 한 코스를 지나고.

 

 

 

아쉽게도 완전한 조망도 아니고,  생각보다는 조금 더 긴 듯한 느낌이지만,

이런 멋진 세미리지 코스의 즐거움은  이 가고파를 충분히 즐겁게 해준다.  ㅎㅎㅎ

 

 

오늘 날씨로 인해 바위가 미끄러워  자일을 이용해 안전 확보해야 할 장소가 늘어 났다.

산행 출발전 , 대장님들이 다 준비 하시지만, 혹시 필요 할 지 도 모른다 싶어 배낭에 넣은 나의 보조 자일도 오늘은 톡톡이 한몫을 했다. 

 

 

마음처럼 곧 걷혀지지 않는 구름에 약간 서운하지만..  어쩌랴  !

산행에서의 일기는 천운인 듯 하다

 

 

이렇듯  암벽이 나오면, 그 위에 올라 섰을 때  항상 시원한 바람, 툭터진 조망이 있어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우리가 죽~  올라온 코스를 뒤에 놓고 이렇게 오르는 모습 !   보기 좋구나

 

그렇게 오르고는..

다시 내려간다.

 

 

제법 가파르고 조심스럽다.

 

 

 < 아래 사진은  이 장소에서 1년전에 찍은 사진이다>

이번에는 사람 수가 적고,  내가 사진 찍다가 늦게 내려오는 바람에 찍지를 못했다                                                                                             2012년. 5월

이 사진에서 사람이 없으면, 너무 밋밋한 사진이 된다

 

 

 

또 다시 오르고.. 오늘은 상체 운동도 같이 되니.. 이 아니 좋을소냐 ㅋㅋㅋ

 

자 즐거운 등반을 또 해 봅시다.

 

 

그냥 보면 밋밋해 보일지 모르지만, 

저 능선을 다 밟고 올라온 나는 저 능선이 참으로 멋지게 보인다. ㅎㅎㅎ

 

 

나무 사이로 대승복포에서 보면  뒷쪽에 우뚝 서있는 봉우리가 저 아래에 보인다.

 

 

이제 오후 1시 15분,   중간에 점심식사 시간 포함해서 3시간 15분 걸렸다.

아직 좀 더 올라야 하는데..

 

 

예쁜 꽃으로 시간에 대한 생각을 떨고,  일단 능선에 오르고 보자

 

 

보면 볼 수록 멋진 봉우리에 너도 나도 증명사진..

 

 

 

오늘의 멋진 풍경,  안산이 구름에 가려있구나.

지금쯤이면 개일것으로 기대 했는데..

 

나도 증명 사진을 남기고

 

 

구름에 쌓인 신비한 (  이렇게 해야 약간의 아쉬움을  멋지게 각색 할 수 있다 ㅋㅋㅋ )  경치를 보며 산행은 계속되고

 

 

웬만큼 올라 올 만 해도,  바위의 미끄러움을 고려해서, 대장님이 철저하게 자일을 사용하신다.

맞다, 안전 최우선이다.

그러다 보니 오늘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자, 앞으로도 저기까지..  이제 부터 선계로 발을 디뎌보자꾸나

 

 

선계로 발을 디디려니,  바로 눈 앞에 몽유도원도 가 펼쳐지는구나  ㅎㅎㅎ

 

 

아직도 끝나지 않은 리지 구간을 오르고

 

 

또 올라서

 

 

자 !  드디어 선계로 들어섰다.

 

 

선계의 꽃이 우릴 반긴다.

 

 

 

 < 2012년 5월 촬영>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지지 못하고 숨어 버렸구나 >

 

 

서북능선의 암봉만이 우릴 말없이 위로해준다.  이제 14시 50분

 

 

 

조금 당겨보니,  바위절벽을  노란 꽃들이 장식하고 있다.

 

 

신선들이 사시는 곳이라 인간의 눈으로는 잘 볼 수도 없다

 

 

아니 웬 신선들이 배낭을 ?

아 !  우리 일행이 저쪽 암봉으로 올라간 것이다.

 

오늘의 YoungMan이  저쪽 바위에서 우릴 찍어준다.

 

 

좋다 !  좋아

 

 

그리고는   아쉽게도 

대장님이

오후 3시인 점과  날씨상황을 고려해서  대승령 -  장수대로 하산코스를  결정하였다.  

어쩔 수 없는 일 !

산은 항상 그곳에서 기다려준다.

나의 마음과  몸 만 잘 준비하고 있으면 된다.

 

 

 

 

 

 

하산하는 우리에게 미안한지

 

 

꽃들이 머리를 들고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물이 시원스레 쏱아지는 대승폭포는  10년 전에 보고 아직 못 봤다.

장마비가 좍좍 내릴 때 ,  폭포만 보고 가든지 해야지..

 

 

오를 때 보았던 암봉의  뒷모습

 

 

하산 완료 후  장수대에서  맞은편 가리봉을 바라보고 인사를 전한다. 

6월1일에 올랐으니  아직도 그 능선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마지막으로 대승폭포 방향을 보고 작별인사를 한다.

하긴 ㅎㅎ  설악산은 늘 오는 곳이니 작별이라고 말하기 뭐하네..

 

오늘 산행  6시간 50분   9.47km

 

역시 이 코스는 힘이드는 코스이다

 

돌아오는 길

대장님이  원통에 가서 소머리곰탕을 먹고 가자고 해서.. 

알아서 가시겠지 하고 그냥 와 봤더니...

 

할머니의 손 맛이 살아있는 진국  소머리곰탕이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집이 좁아서 버스인원은 한번에 못들어 가겠고 한 20명까지  가능 할 것 같다

 

간판이 바위에 붙어있는 버섯같이 되었다

 

 

 

그리고 일요일..  엄청나게 막히는 길로 귀경을 하면서  절대 "일요일을 피할거야"를 반복하며 잠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