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3년 6월 29일 설악산 아니오니골

산행/설악산

by 가 고 파 2013. 6. 30. 23:18

본문

 

                                                                                               < 깊은 계곡 아니오니골 1 > 

 

 

                                                                                               < 깊은 계곡 아니오니골 2 > 

 

 

                                                                                               < 깊은 계곡 아니오니골 3 > 

 

난 아내와  약속을 했다.  무박산행을 하지 않기로

무박산행을 피로를 가중시키고 며칠 그 피로가 계속된다.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다음산악회"에서 진행하는 이번 무박산행이 나를 몹시 끌었다..   항상 가고 싶은 곳, 혼자 가기는 좀 그렇고..  서로 의지하며 가면 더 안전한 곳.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이 쪽 산행은 어떻고, 저쪽은 뭐 어떻고 하며 이야기 하다가

"다음산악회에서 무박으로 거기 간다는데 ? "   하고 이야기 하였다.  절대 " 가고싶다고는 안했다 "

그런데 아네가  " 아, 그럼 다녀오세요 "     ,  속으로  "  이게 웬 떡이야 !    우하하하하하하하하 !!!! "

 

"다음산악회"에 대한 아내의 좋은 인상이 나의 무박 산행을 한번 가능케 하는구나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을씨고 땡이로구나  ! "

 

 

자 !  4시 35분  산행을 시작 해 보자

 

 

어두운 계곡을 걸어 올라가니  오른쪽 아래에서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5시가 좀 넘으니 어렴풋이 물 흐르는 모습이 보인다.

 

 

다시 20여분 더 오르니 계곡이 제대로 보인다.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에 잠을 제대로 못잔 피로감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지난밤에 이곳에는 비가 와서 계곡의 길이 몹시 미끄러워져있다.

길이 아닌 듯한 계곡을 걸으니, 바위위의 이끼,  젖은 낙엽,  미끄러지는 흙길..  조심 할 것 투성이다.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멋진 물줄기

아직 어둠에 잠겨있다.

 

 

하산길이라면,  당장 저 아래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고 싶다.

멋지다

 

암반을 타고 흘러 내리는 물

 

 

이런 계곡길을 걷는 느낌은 마치 원시림에 온 느낌 그대로이다

 

 

그러니 길이 제대로 없을 수 밖에..

물을 건너뛰기도 해야한다

 

 

저 앞에 폭포가 보이고 계곡이 우리 앞으로 흐르고

우리가 걸어갈 계곡 옆 미끄러워 보이는 이끼가 잔뜩 붙어있는 암반길

 

 

바위에 이끼가 붙어 있고 그게 젖어 있으면 정말 조심스럽다.

 

이제 아침 6시 18분,  휴식을 취한다.

 

뭐,  다른 때 같으면, 집에서 출발할 시간이다.

느긋하게, 안전하게 깊은 숲을 즐기면 된다.

 

 

잠시 숲으로 우회도 하고

 

 

폭포 옆을 타고 오르기도 한다.

사실,  조심스럽고  그냥 산길에 두배 힘든 길이지만

바짝 긴강을 하고 한발 두발 조심스럽게 걸으며..  거기에 계곡의 신선한 기운에 묻히니 힘든 줄 모른다.

 

 

 

대장은 이미 물에 발을 담그고,  뒷 사람을 위해 징검다리를 놓으려 애쓴다.

 

 

바로 앞의 저런 바위가 맑은 날에는 신발창에 달라붙는 곳인데 오늘은 매우 미끄러워 아주 조심스럽다.

 

 

한사람 한사람 조심스레 물을 건너야 하는곳

 

 

나도 한번 등장하고..ㅎㅎㅎ

 

 

물안개를 만들어내는 폭포에  아주 시원스러운 마음이 된다.

 

 

숲의 정령이 곧 뛰어 나올것만 같은 신선한 숲을 지나면서 즐겁기도 하지만

 

 

그러한 숲의 길이 너덜지대로 이루어져있고 이끼로 덮혀있어 조심스럽기도 하다.

미끄럽다.

 

저 앞의 돌로 이루어진 문이 나왔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저 큰 바위가 어느때인가 저 까마득한 절벽위에서 떨어져 내린것이다.

오싹하다

 

이제 아침 7시 20분, 아침의 신선한 기운이 나뭇잎에 맺힌 듯

 

 

또 하나의 멋진 폭포옆를 지난다

 

 

그 옆길은 이렇듯 가파르다

 

 

 

 

 

이 멋진 폭포에서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ㅎㅎㅎ

 

 

폭포옆을 지나서 올라 내려다 보니....  참 대단하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인데..

줄이 드리워진 곳도 있다.

 

이렇듯 매끄럽게 생긴길에 작은 계단 같이 밟을 수 있는 모양으로 되어 있는것이 재미있다.

그래도 미끄럽다

 

나도 저 이끼까지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싶은데..  이제 좀 피로한가..  그냥 지나치게 된다.

이제 9시 ,  4시간 반째 계곡을 오르고 있다.

 

 

계곡 옆길로 올라서

 

하늘이 열리는 곳이 나타나니,  마치 능선에 다다른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된다.

 

 

오늘 나와 함께 참가한  e조은 님이  갑자기 저아래로 내려가신다.

 

 

그러더니 내게 불쑥 당귀를 내민다.

집에 가져다주라고..   감사 !  또 감사

 

이제부터 내 옆을 지나시는 분들은 그윽한 당귀냄새에 취하게 되었다. ㅎㅎㅎ

 

 

폭신한 양탄자 같은 이끼..  그 위를 조심스레 걷는다

 

 

드디어 10시 13분..  5시간30분을 넘게 걷다보니  숲이 나오고 꽃이 반기고..

 

 

능선이 다가오니, 갑자고 모두 좌우로 쫙 ~  횡대로 대형이 바뀐다.

적당히 나물을 챙기고  능선에서 만나기 이다. ㅎㅎㅎ

 

나물을 잘 모르는 나는 일단 능선에 도착부터 하고.

아, 반갑다 능선길이여

 

마음껏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음지골방향을 향해 이동한다.

 

 

아주 멋진 주목을 지나고 ,   12시 20분

 

그리고 날씨만 맑다면  1241봉에서 바라볼 수 있는 내설악의 장관을  볼 수 없음에 안타까와 하며

 

 

나무가 흙이 되는 모습도 보고

 

 

뿌리가 서로 붙어서 하나가 된 나무도 보며

 

14:10분에  음지골이 바로 아래 보이는 곳까지 도착한다.

 

2시간을  열심히 걸어서 음지골 상류에 도착

 

 

음지골은 계곡 윗쪽에 아주 좋은 산길이 있어  피곤한 우리를 편하게 해준다.

그렇지만 계곡으로 들어가 걷지 않으니 섭섭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반걸음만 잘못 디뎌도 계곡으로 죽~  미끌어질것 같은 길도 여러번 나온다.

 

 

내려가서 첨벙 담그고 싶은곳인데...  시간도 여유가 있고...혼자가는 길이 아니니..  아쉽다.

 

 

조심스러운 길도 지나고

 

 

이젠 다 내려왔다

 

14시 50분

그리고 계곡으로 들어가서 탁족을 하니 신선이 된기분이다.

 

 

그리고는 백담 야영장으로 들어서고

 

 

야영장을 보니, 우리 가족이 지난 2008년 왔었던 그때로 나의 마음의 시계가 돌아간다. 

 

==========================================  2008년의 백담 야영장  =============================================

 

 

집도 지어놓고

 

아들과 함께 기타도 치고

 

 

강아지도 따라 갔었다  ㅎㅎㅎ 

 

금년 여름 휴가 때 귀국해서 같이 지내겠다고 하니  은근히 기대되는구나  

 

========================================================================================================================

가족과의 지난 추억을 되새기며 마시는 막걸리 맛은 아주 훌륭하다

 

 

오늘의 산행은  10시간 30분  13.67Km 이다

참 힘든 산행이었고

행복하고 보람있는  오지 계곡산행이었다.

 

 

 

아니 !

돌아오는 차창으로 하늘을 보니  너무 맑고 구름도 멋지지 않는가 ?

1241봉에서  구름과 산이 어우러진 멋진 조망을 좀 보여주지.......           에고  날 맑을 때, 또 와야 하나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