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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도

2013년 8월 11일 삼봉산

by 가 고 파 2013. 8. 12.

 

                                              < 약수동 계곡의 상류 ,  이 계곡을  걸었다 ,  아 !  멋진 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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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북한산행을 하는 듯 , 마는 듯 하게 해서 몸과 마음의 산에 대한 욕구를 해소시키지 못한 나 !

아내에게 일요일 산행을 가자고 권해 보지만,  오늘 아내에겐 일이 있어 곤란하다.

 

긴급히 내 인터넷 정보망을 뒤져, 서울 한백산악회가 삼봉산을 가는 정보를 얻고 , 늦은 시간에 문자로 산행 참가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죄송) 

다행이 남은 자리가 있어 OK 다.

 

삼봉산 !   원주 아래쪽에  제천시에 속하는 산으로  하산시의 약수동계곡이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   여름산행으로 그럴 듯 하다. 

그다지 높지않은 909m  , 를 1시간 20여분 정도 오르고 멋진 계곡을 음미하며  내려온다 ㅎㅎㅎ

 

그런데  그  ㅎㅎㅎ  는  버스가 화당2리 노인정에 도착 할 때까지 였다

 

 

9시 23분  화당2리에 도착하니..  예쁜 꽃이 우릴 반긴다.

 

싱그러운 녹색과 예쁜 꽃의 색상이 어우러져 산행 시작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주니,  이 어찌 발걸음이 가볍지 않을손가 !

 

그래 ! 9 시 30분에  가볍게 시작했다  !

 

 

 

<  산행안내를 위해 산악회에서 준비한 지도에   ( 지도 A ) 

     붉은 점선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산행지도 상의  길을 표시하였고  ( 지도 B )

     녹색 실선으로  유명한 산행 사이트에서 나온 지도의 길을 표시하였다. (지도 C )

    그리고 청색 선이 우리가 산행을 한 코스이다.

     그러고 보니,  참으로 삼봉산은  산행루트가 애매한 곳이다.    >

 

 

아뭏든 화당2리 노인정 근처에서 산행은 시작되고

 

너무나 당연히,  눈에 보이는 당연한 길로 산행을 시작했는데..

계획시 제시된  산행지도와 비교하면  애초부터 진입이 잘못되었다.  그냥 왼쪽 능선으로 오르는 코스를 찾았어야 했다.

 

그리고  또렷한 오른쪽 길이 있어 잠시 가다 보니,  잘못 진입된 길이어서 다시 되돌아 나오기도 하고

 

애초 산행계획상에 제시된(지도 A)  능선길을 왜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을까 ?

지금도 생각하면 이상하다.  내가 리더가 아니더라도 항상 철저히 챙겨 계획과 어긋날 땐, 슬며시 조언을 하는 게 당연한데..

 

나도  좌측  능선길은 생각도 못하고  보이는 계곡물에 들떴던 모양이다.

그리고  나의 산행지도 (지도B) 와   산행계획상의 산행지도( 지도A) 의 등산로가 다르리라고는 사실  생각도 안해봤다.

당연히 내가 가진 지도와 같을걸로 생각을 해서  의문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산행을 정리하며 지도를 펴보니,  그렇다는 이야기  ㅋㅋ   빠르기도 해라

 

돌이켜 보면 이 빈집의 오른쪽이면,  지도B 와 지도C 의 산행로와는 맞고

산악회 계획 코스와는 다른 것이다.  저 뒤에 보이는 능선으로 가는 길을 잡았어야 한다.

 

 

 

그리고 지도상의 포인트에서도  대장과 함께

지도B 에서 표시된 길을 찾으려  한참 애써 보았지만,   그길은 없었던가, 아니면 오래 사람이 다니지 않아 없어졌든가..  찾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한참을 애만 쓴 끝에 일단 넓은 길(임도)로 오르다가 적절한 시점에 왼쪽 능선을 치고 오르기로 하고 진행을 한다. 

 

임도로 보이는 길도 길인지 계곡인지 분간이 안된다. 흥겨워하며 걷는다

 

 

등산로의 흔적은 애매해 지고 그냥 보이는 대로 가면 오른쪽 능선 사이로 가게 되는데  그러면 삼봉산은 못 오른다.

 

그리고 10시 쯤 부터는 계곡으로 들어갈 수 밖에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길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고 있다가 풀에 가려 보이지 않다거 다시 보이고 하니 맏을 수 밖에 없는 상태로 된 것이다.

그리고 자료를 보면서 확인하니  오르는 동안의  지도C 의 길은 거의 우리의 코스와 같아보인다. 

 

 

계곡물이 너무나도 좋아서 한참을 바라본다.

 

이렇듯 멋진 계곡을  가로 질러가며 오르니 너무나도 행복하다.

물속을 첨벙거리며 걷고 싶지만,  전체 산행을 생각하고 꾹 !  참는다.

올라갈때 신발이 젖어버리면 안된다.

 

다시 숲으로도 들어가고

 

 

숲을 뚫고 지나서 계곡을 또 건너고

미끄러운 바위를 건너려니 조심스럽기 이를 데 없다.

 

 

 

바로 이렇게 어렵고도 재미있고 또 조심스럽기도 하고..

 

산딸기들이 우릴 반기고

없는 길을 뚫고 오르려니,  양 팔이 엉망이 되어 가지만,  긴팔옷을 안가지고 왔으니 어쩔 수 없다.

 

몇 발자국만 지나도  뒤가 안보이니 조심스럽기 이를데 없다.  앞뒤를 연결하려 애쓰면서 걷는다.

 

 

앞에 가는 사람도 조금만 지나면 숲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된다.

 

 

묵묵히 길을 찾아 나가는 "지기" 대장

난,  이해가 된다.   이 동네는 참으로 길 안내도 잘 되어 있지 않거니와 ,  지도의 코스 안내조차 엉망이다.

지도 C 에 의하면 우리가 맞는 길을 가고 있는것

그렇게 길이 있다, 없다 하니 답답할 노릇이지만,

그런 길이기에  어쩌면 우리는 참으로 드물게 만나는 비경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숲길, 물길 하나 하나가  ,  나는 좋기만 하다.

 

 

 

애쓰는 사람이 애쓰는 것을 알게 하는 방법은 이방법 밖에는 없다.

이런 노력을 한 두군데 장소에서만 한 것이 아니다.  ㅎㅎ   대단하다

 

그렇게 길을 열고 나면 계곡이 기다리고

 

 

잠시 산행 길 같은 곳이 나와  계곡을 돌아 올라가면

 

또 계곡으로 이어진다.

여름 계곡산행의 진수를 맛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보아도 멋진 계곡산행,   아직도 계곡 물소리의 여운이 가슴에 남는다. ㅎㅎㅎ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이놈을 따다가  ~~~  아이고 아까바라

"지기"대장이  내 봉투를 가지고 반 봉투 따갔으니,  내봉투를 기억하고서는 반드시 나에게 한모금 맛보여 줄 것이다.  기대해 보자 ㅎㅎㅎ

 

그렇게 그렇게 무언가 열리는 곳으로 올라서고

 

 

능선으로 올라서는  막바지의 가파른  길도 아닌 길을 오른다.

 

 

능선길에 도착 하였다  12시 8분이다.

 

 

 

산행 시작 후 , 2시간 40분 소요

멋진계곡 구경한번 잘~~했다.

 

 

 

 

 

여기서 "지도 C"를 보면 우리가 올라온 길과 코스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ㅎㅎ  내 옷의 모양은 이렇게 되었구나.

 

 

안전한 능선에 앉아서는 모두들 즐거운 분위기로 휴식을 취한다.

머릿속에는 이제는 " 내려가면서 즐길 일만 남았구나"  그렇게들 생각하고 계실 것이고 나도 그랬다.

길게 멋드러지게 뻗어있을 "약수동계곡"  ㅎㅎㅎ

 

 

저 북쪽의 십자봉으로 넘어가는 갈림길을 만나고

 

12시 40분,  시원한 바람이 부는 능선에서 식사를 하고

 

정상을 지나고

1시 10분

 

 

 

나도 한번 등장해 보자

 

삼거리 방향으로 진행을 하는데

바위위에..  이쁘지도 않은 나비 녀석이 재롱을 떨고 있다.

무언가...  "가고파님,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길이 뭐 그렇게 쉬울 줄 아세요 ? "  한 것인데  내가 못 알아챘던 모양이다, ㅋㅋㅋ

아뭏든 즐겁게 내려가다가

좀 예상보다 빠르게 너무나도 확실한 이정표가 나왔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가능하면 빨리 계곡으로 들어서게 하고픈 마음에 오른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판단의 미스였다.  이 판단을 흐리게 하는데 나도 일조를 했다.

 

조금 내려가며 지도를 확인하니  이건 능선으로만 계속 갈 수 밖에 없는 길이다.

 

 

 

지도 C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렇게 가면 게곡이 없다.

 

 

 

그러니 대장으로서는  희미하게 남아있는 소로를 따라 계곡으로 방향을 틀 수 밖에..

 

계곡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미끄러운 흙이어서 조심스럽기는 한 길이었다.

길도 뚜렷지는 않지만 찾지 못 할 길은 아니고

 

하산하는 길에 시원한 냉기가 나오는 굴도 만나고

 

 

저 앞에 맞은편 숲이 보인다.  그러면  조금 아래에 계곡을 만나게 될 것이고

 

 

계곡이 가까와지니,  이끼 낀 돌이 미끄럽다.  조심,  또 조심

 

 

우거진 나무들이 길을 또 막고

 

 

와 !   그렇게 해서 계곡을 다시 만났다. 

오후 2시 20분

 

 

 

계곡을 치고 내려가며 대장은 길을 찾고

 

 

나는 이제부터 물길을 걷기로 작정하고 발을 물에 담근다

아이고 시원해라 !,  이 순간부터  가고파는 계곡탐방의 진수를 느끼게 된다. ㅎㅎㅎ

 

 

 

걷는 길은 힘이 들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사진에 나타난 모습은 멋지기만 하다

 

 

멋진 계곡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오고

나는 첨벙첨벙 내려오고 ㅎㅎㅎ

 

뒷분을 배려해서 큰 가지를 치워주시는 모습도 보이고

 

 

시원한 물위로 걸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그렇지만 오래 지속되면 힘든것 또한 사실이다.

 

이렇게 멋진 계곡을 치고 내려와서

 

 

산악회 회장님이  힘든 분들을 고려해서  왼쪽의 등산로로 사람들을 유도하신다.

 

 

대장은 그대로 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  나도 좋아라 대장과 함께 같은 배를 탄다

15시

 

이때부터 30분간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길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래 바로 이맛이야..  ㅎㅎㅎ

카메라에 물이 들어갈까 염려스러워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아쉽디.

 

이런 물길을 그저 첨벙첨벙 걷는다. ㅋㅋㅋ

 

그리고 숨은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등산로로 하산한 일행을 만난다.

3시 33분

 

그리고 시원하게 알탕을 하고 나니  오후 4시가 되었다.

그렇게 깊은 계곡을 숨겨둔 약수동계곡의  양쪽 능선은...나는 모른다는듯,  태평한 모습이다.

 

 

이제 할것 다했으니..  여유롭게 버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보자..  ㅎㅎ

 

꽃들이..   가고파야 수고했다 !  반갑다 !  하고

 

이녀석 나비들은 ,  내 앞에서

 

재롱을 떠는 것이 이쁘기만하다. ㅎㅎ

 

 자세를 바꿔가며 애교를 부리는구나

 

 

 벼가  차오르는 모습이 마음을 뿌듯하게 해준다.

 

 

 

이렇게 8.8km의 산행거리 (도상 거리는7.9km )를   7시간 걸려 산행을 하였다

그런데 휴식시간 (  식사, 물놀이, 휴식 )이 1시간 42분이다.

 

예상외로 계획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고,   계획된 코스와는 좀 달라져서 힘드신 분들이 계셨던 것도 인정할 수 있지만

 

오늘 산행에 참가한 모두는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계곡 산행이었다.

산행을 계획하신 분들과  산행을 리딩한 "지기"대장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에서 하늘을 보니

 

하늘도 나의 오늘 산행을 축하해주는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