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어느때의 누구인가 ?
철문봉 아래 패러글라이딩장에서
가을이다 !
남항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의 모습이다 ( 사진클릭 => 확대보기 )
10월3일 개천절
오늘 이 산악회, 저 산악회에서 모두 설악의 멋진 코스를 간다. 그냥 마음만 먹으면 그대로 설악에 안길 수 있다.
휴 ~~~
아내가 산을 꾸준히 다녔으면 하는게 내 바램인데, 이런 일, 저런 일로 못 가기도 하고,
나를 배려해서 원거리 산행 다녀오라고 자기는 북한산 둘레길 간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10월 3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하려는데..
저녁까지 컨디션이 별로인 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 결국 같이 가게 되었다. 다행이다.
차타고 멀리 가는것을 부담스러워하니, 근교 산으로 잡았다.
원래는 경춘선 청평역에서 내려 깃대봉으로 올라서 은두봉을 거쳐 대성리역으로 내려오는 조망산행을 하려고 했었는데
상봉역에 가서 경춘선을 타려고 하니, 인산인해 , 도저히 끼어들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 중앙선으로 가서 팔당 근처의 예봉산을 가기로 급히 목적지를 바꾸었다.
급히 전철안에서 검색을 해 보니,
적갑산 산행기점인 도곡리 마을버스 종점 ( 99-2 ) 으로 가는 버스가 도심역에 있고 ,
내가 가진 지도에는 등산로 입구에서 적갑산으로 바로 오르는 코스가 있기 때문에 그리로 올라가서
예봉산, 율리봉 직녀봉 견우봉으로 해서 아내가 항상 좋아하는 두물머리를 내려다 보며 천주교 묘지로 하산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도심역에서 99-2 마을 버스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답답해서, 택시를 타려고 해도 택시도 가끔 보이는데, 태워주지도 않는다.
( 나중에 알고 보니, 배낭멘 등산객 가는 길이 뻔한데, 거기는 1차선 도로라 막히면 곤란하고.. 택시가 가지 않는게 당연하다 ㅎㅎ )
30여분을 기다리다... 간신히 99-2 가 아닌 근처로 가는 99-1을 탔다.
99-1 기사님에게 물어보니, 한 30분 있어야 99-2가 온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
와부읍 도곡 3리 종점에 도착하니 벌써 12시 15분이다.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했다. 그래도 기분 좋게 산행을 하자..
담이 호박으로 뒤덮혀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담이 연탄재로 만들어진 담이다.
신기하다
99-2번 종점으로 이동을 한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아내가 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했었는데, 지금은 괜찮아 보이니 안심이다.
일단 저 앞의 적갑산으로 가보자..
산행기점에 왓다.
99-2번 종점인데, 우리가 여기 도착하는 순간 99-2번 버스가 들어왔다 ㅋㅋ
여기서 애초의 계획대로 점선으로 된 적갑산으로 바로 오르는 코스를 찾으려고 해 보지만, 그 코스로 가는 길 입구가 보이질 않는다.
할 수 없이 새재고개 방면으로 가다가 오른 쪽으로 오르는 길을 찾아 보기로 한다.
중간에 계곡을 건너 적갑산으로 가는 코스도 찾아 보지만, 없다.
계획이 자꾸 어긋나니, 마음이 불편해 지는 것을 계곡을 한번 바라보며 마음을 정리한다.
저 적갑산 한번 바로 오르기 힘드는구나 ㅎㅎㅎ
중간쯤 다시 오른쪽으로 오를 수 있는 것 같은 길 흔적이 있어 들어 가 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 사람이 간 흔적이 없다. 아내와 함께는 무리다.
그렇게 해서 넓디 넓은 이 길로 새재고개까지 가기로 한다.
시간이 지체 되어서 천주교묘지로 내려가지 못 할 수도 있겠다. 오늘 코스의 핵심이 그곳인데..
새재고개 5m 앞에두고 그것이라도 지름길로 가겠다고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ㅋㅋㅋ
벌써 오후 1시20분이다.
아직 식사도 못했다.
계단이 너무 많이 훼손되어서 옆으로 사람들이 다니니 계단이 있어 오히려 길이 더 넓어지는 모습이되었다.
아마, 의욕적으로 개발을 하고서는 그 이후에 예산 문제로 방치된 것 같다.
하긴 이렇게 교통이 불편하니 이쪽으로 오는 사람이 많을 수 없다.
팔당역에서 올라와서 돌아서 내려 가는 방법으로 교통이 편한 곳을 찾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지도상에 있던 길도 이젠 다 흐릿해진 것 같고...
새재고개로 부터 예봉산에 이르는 약간의 굴곡이 있는 능선길
산위의 능선길을 아주 좋아하는 아내에게는 딱 맞는 길이 나왔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으니 마음 편하게 하라고 나를 위로해주니 내 마음도 편해지는구나.
능선에는 바람이 약간 세게 분다.
걸으면 약간 땀이 나고 서늘한 바람이 부니 몸이 차가와지고.. 이럴때 조심해야 한다.
왜 저렇게 헷갈리게 해 두었나 하고 답답했었다.
적갑산(예봉산) 이게 도대체 무슨 표현인가 ? 예봉산에 속한 적갑산 ?
지금 후기를 쓰다보니 이리로 가면 적갑산, 그리고 예봉산이 나온다는 뜻이구나. ㅎㅎ
내가 형광등인게 문제인지 대한민국 어느산에도 없는 표현 방식의 문제인지..
적갑산으로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운길산이 저 뒤에서 가고파야 ! 너 본지 오래다. 날 잊지 말아라 ! 하는 것 같다.
나무 사이로 한강과 서울도 보이기 시작하고..
눈 높이도 운길산과 비슷해지고..
젊을 때 아내와 어린 아들까지도 데리고 몇번이나 걸었던 저 능선
운길산 정상에서 찍었던 사진이다.
중간에 점심식사까지 하고 오니 적갑산 도착이 2시 42분이다.
1/3 밖에 못왔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자 ! 예봉산을 향해서.. 중간에 철문봉을 거친다.
철문봉 가기전에 툭 터진 곳에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소가 나온다.
저 멀리 북한산 도봉산이 있고 그 앞에 살짝 겹쳐서 불암산 수락산도 있고
시원스럽게 툭 터진 조망을 즐기고
청명하기 이를데 없는 가을 하늘도 즐기고
철문봉을 지난다
예봉산 얼마 남지 않았다.
저기 예봉산이 기다린다.
저 앞에 억새 밭
사진을 잘 찍어서 민둥산 가지 않아도 되게 해야겠다. ㅎㅎㅎ
오늘의 산행에 만족스러워하는 아내 모습에 나도 마음이 많이 풀어진다.
억새 넘어로 검단산이 머리를 내민다.
저 앞에 예봉산 정상,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예봉산 정상도착
참 어렵게 왔네 ㅋㅋ
그냥 팔당역에 와서 올라왔으면 될것을 ...
3시 40분이다
다른 계획이 없으면, 좀 늦더라도 계획대로 밀어부칠텐데,
이렇게 늦어질 줄 모르고 , 사돈내외와 저녁식사 약속을 해 두었으니 너무 늦으면 안된다.
하긴, 충분히 만족해하는 아내를 무리 시킬일도 없다.
예봉산에서 바라 보는 양수리 방향은 그리 시원스럽지는 못하다.
운길산 방향으로의 조망은 툭 터진것이 시원스럽다. ( 사진클릭 => 확대보기 )
예봉산을 출발하여 율리봉 방향으로 코스를 잡는다.
그래도 일단 조금이라도 조망을 즐기기 위해 율리봉은 넘어야겠다.
율리봉 직전에 울길산역으로 내려가는 길도 나온다.
4시 6분 율리봉
4시가 넘으니 햇빛의 색도 실짝 붉은 기운을 담고 그러다 보니 나뭇잎이 더 가을색을 담은 것 같다.
지나온 예봉산
이곳의 아주 기분 나쁘게 느껴지는 검은색으로 늘어선 죽은 나무는 언제나 사라질까..
율리봉에서 하산하는 길에 앞의 예빈산 (직녀봉) 과 양수리, 두물머리가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 사진클릭 => 확대보기 )
예봉산에서 바로 하산하지 않고 이곳 율리봉을 거친 이유가 바로 이 조망을 즐기기 위한 것이었다.
( 사진클릭 => 확대보기 )
저 앞의 직녀봉에서 보면 또 멋진 풍경이 있겠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오른쪽 저 아래 한강과 팔당대교가 보인다.
4시 34분 율리고개
이젠 팔당역으로 가자
오후 5시 10분의 햇빛
가을이 성큼 성큼 다가온다.
잘있거라 예봉산
오늘의 산행은 5시간 7분 12.37 Km , 휴식 27분이었다.
이런 정도의 산행을 계속해서 아내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주었으면 참 좋겠다.
나와 결혼하기 전에 아내가 친구들과 이곳에 왔었다.
지금도 매달 한 번씩 만나는 아내의 평생 친구들이다. 말 그대로 중학교 때부터... 죽마고우다.
예봉산, 적갑산 사잇길... 오른쪽으로 가면 예봉산, 왼쪽으로 가면 적갑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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