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주 설악산을 내설악에서 외설악을 넘는 장거리 산행이었음을 고려해서
약간 가벼운 산행을 하기로 계획하였다.
하하님 솔이님과 함께 세사람이다.
계획된 코스는 북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강선봉-검봉산-굴봉산 방향으로
검봉산에서 굴봉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컨디션을 고려해서 적당히 계곡이 있는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었다.
경춘선 강촌역에 내리니 9시 20분.
맞은편 등선봉을 바라보며 오래전 겨울에 아내와 함께 오르던 저 능선길을 머리속에 잠시 떠올려 본다.
강촌역 앞에는 식당에서 나온 사람들이 자진 안내를 친절하게도 해준다. ㅎㅎ
그런데 검봉산 간다고 하니 그냥 연두색 선으로 가라고 일단 안내를 하고 보는 것이다.
강선사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하고 우리는 오른쪽으로 진행.
잠시 강촌교 방향으로 차도를 걸어 진행을 하다 등산로 표시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선다.
전봇대를 감싸 오르는 저 풀줄기가 이채롭다.
가까이서 보면 내게는 그리 이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능소화가
저리도 멋지게 보일줄이야.
길가의 도라지꽃
이맘때쯤의 도라지꽃만 보면, 그냥 입에서 " 산속에핀 ~~ 도~~라지꽃~~ 한줌의 하늘이 물들어 있네... " 흥얼거려진다.
저 보기 좋은 능선... 기다려 다오 올라가마.
여기서 오른쪽으로 강변을 볼수 있는 방향으로 오르고 싶지만,
안내판이 이러니 당연히 왼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러니까 연두색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 순간
북한강 비경 전망대등산로 표지가 보인다,
바로 이것이다. 목표로 한 것이.. ㅎㅎ
자 ! 오른쪽으로 갑시다.
9시 50분 제대로 등산로로 진입을 한다.
돌아와 후기를 쓰는 이순간에도 무거운 마음을 버려야쥐...
친절하기 이를데 없는 안내
저기 강촌역이 내려다 보이는 곳도 있다.
뭐 나트막한 산인데.. ㅎㅎ 볼것 다 보고 갑시다.
아 ! 큰바위 얼굴 !
저건 꼭 보고 가야 합니다. 라는 나의 주장에
200m 를 내려서야 하는 불편함에도 우리 일행들 기분 좋게 동행해 주신다.
아 ! 귕소 , 다른 것은 몰라도 너무나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너무나 더운 오늘.. 이곳을 떠나기가 싫다.
저 앞에 보이는 바위가 사람의 옆 얼굴과 닮았다고, 큰 바위얼굴이라고 하네...
좀 그렁것 같기도 하고.. ㅎㅎ
어떻습니까 ? 제 옆 얼굴과 좀 닮았나요 ?
중학교 때 인가 ? 교과서에 큰바위얼굴에 관한 글이 있었습니다.
난 그 때 부터 큰바위 얼굴에 대해 감동을 하고 "나도 큰바위 얼굴 같은 사람이 될꺼야... " 하는 마음을 가졌었고
어떤 고비가 있을 때마다 큰바위 얼굴 을 생각하며 살았왔었는데...
그저 마음만 그럴 뿐...
자 각설하고.. 북한강 비경을 보며 올라갑시다.
더워서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겁다.
11:03 강선사 앞 갈림길에서 비경길을 택하지 않았으면 이리로 올라왔을 갈림길 도착
돌아서 왔지만 너무나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탁 트여진 전망대에 고사목까지 ..
저 곳에서... 하하님은
이런 사진과
이런 하늘 사진을 찍었다. 멋지다.
북한강과 등선봉 삼악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의 조화
11시 37분 강선봉도착
여가까지 걸은 이 코스가 오늘의 하이라이트 였다.
2시간 20분이 아주 즐거운 걸음이었다.
검봉산으로 가는데 살짝 옆으로 돌아서 알바.
그래도 지도를 보고 바로 정위치를 했다.
이 시원스러워 보이는 능선에 바람도 별로 없고 덥기까지 하다
간간이 조금씩 시원해지긴하지만..
그래도 힘들다. 너무 더운 날씨
12시 8분 검봉산 정상 도착
검봉산을 올라서는 발걸음, ㅎㅎ 무겁습니다.
힘은 들어도 사진은 찍어주고, 나도 웃으며 증명사진을 찍느다. ㅋㅋ
그리고 자리를 잡아 식사를 했는데.
ㅋ 문배마을에 못 들리니 문배주 라도 ㅎㅎㅎ
문배주를 사러가기 마땅치 않아, 평상시 잘 볼 수 없는 색갈의 막걸리를 사서
거기에 개발새발 "문배주"라고 써서 카톡에 산에가서 문배주 마십시다 라고 했는데..
ㅎㅎㅎ 전부다 문배주는 없는데 어디서 구했지 ? 하다가 ㅋㅋㅋ 박장 대소를 했다.
하하님 ㅋㅋㅋ "아니 가고파 ! 그런 면도 있었단 말이야 ? "
아니 하하님, 이 가고파가 얼마나 장난이 많은 사람인줄 몰랐수 ? ㅋㅋㅋ
그렇게 재미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일어섰는데
내게는 그 가짜 문배주가 문제였다.
이 더운 날에 막걸리를 반병 이상 나시고 나니 온 몸에 열이 나며 머리도 어지러운 느낌이다 ㅠㅠ
일단 오른쪽으로 진행을 해서
화악산이 보이는 전망터도 나오고
1시 30분
여기서 우리는 육개봉 방향으로 진행이다
1시 47분 육개봉 도착
힘들어 하면서도 봉우리를 넘는 마음은 즐겁다.
점점 날은 뜨거워지고 머리까지 뜨겁다. 그래서 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결정
바짝 마른 능선을 치고 내려선다.
이렇게 계곡으로 내려섰으면..
쫄쫄거리는 계곡수라도 있어야 하건만
완전히 마른 계곡이다.
이렇게 6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굴봉산 역까지 또 뜨거운 길을 힘들게 걸어야 하는 구나.. 하다가
마침 지나가는 봉고차를 히치하이킹 하는 이 가고파의 놀라운 솜씨로
굴봉산역까지 단숨에...
할수없이 역사 화장실에서 찬물에 얼굴을 담그고 식히니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산 친구들과의 즐거운 또 한번의 산행을 마쳤다.
다음주는 어디로 ?
ㅋㅋ 일단 일기예보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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