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무락 골 >
금주에는 이 산 저 산 가고 싶은 곳도 많았다, 포항 살 때 지금의 도봉산 처럼 느껴지던 내연산, 속리산 아래의 구병산,..
그런데
목요일 오후에 다른 일정 때문에 산행을 포기했던 아내가 같이 산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항상 혼자 산에 가면, 무언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데, 아내가 같이 간다니, 아주 잘 되었다.
아내와 함께 갈 산행으로 다시 Mode를 Reset 한다
멀리가는 산행은 모두 접고.. 다시 이곳 저곳을 생각하던 중
마침 메일로 날아온 산행안내... 메아리 산악회의 "석룡산" 이다.
석룡산은 몇년전 나혼자 다녀 왔었는데, 조무락골 계곡 이 인상적이었다.
토요일에 비가 오기 때문에 일요일 석룡산 조무락골은 안성 맞춤일듯 ,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곳이다.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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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출발 하는데, 당연히 가평으로 가는줄 알았던 차가 일동-이동을 거치더니 광덕고개를 넘는게 아닌가 ?
아내가 옆에 있다가 "혹시 기사님이 더 잘 아실테니 이 참에 길을 배웁시다" 라고 하며 .. 기다리는데..
아무리 봐도.. 아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도마치고개를 경유해서 조무락골 입구로 가려는 버스에서 ,
도마치고개에서 미리 내려 석룡산을 향하게 되는 산행을 하게 되었다.
결과를 두고 보니 , 삼팔교에서 오르는 길보다 조금 더 멀긴 했어도 , 멋진능선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전화위복이었다
10시 40분 도마치고개에 도착, 이곳에서 한북정맥쪽을 향하면 도마치봉, 백운산이된다.
잘 닦여진 임도로 산행은 시작된다.
해발 690에서 시작하니 마음의 여유가 있는데, 초입의 길도 워밍업 하기에 딱이다.
돌아보니, 산에 구름이 가득~하다
차츰 해가 나면서 구름이 걷혔다. 다시 몰려왔다 하는 멋진 풍경을 머리속으로 상상한다.
그랬으면 오죽 좋겠나.
어제 온 비로 모든 식물이 새생명을 얻은 듯 싱그럽기만 하다
아내가 찍은 큰까치수염, 싱싱하기도 하다
길은 평탄하지만, 운치를 느낄 수 있게 높은 나무들이 늘어서있다.
나비도 우릴 반기고
정말 푸르르다. 비를 내려준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물레나물 위에서 벌이 탐색을 하더니
물레나물에 벌이 아주 자리를 잡아 버렸다.
비에 무너져 내린 임도.. 바로 옆으로 가면 곧 무너질 듯 하다
비온 뒤, 꽃들이 생기 가득하다
뒤 돌아 보니, 지나온 임도의 표시가 난다
잔나비님, 한참 위의 대 선배이신데
산행능력이 대단하시다.
간원공룡에서 처음 뵙고 토왕성폭포에서 뵙고, 이번이 세번째 함께하는 산행이다.
임도가 끝나고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푸른 숲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풀잎에 맺혀있는 빗방울에 바지가 모두 젖으니 시원한 느낌이다.
어 ! 비가 온다. 조금씩 후두둑.
우산을 꺼네 쓰는 분도 있다.
산꾼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인지 숲이 무성하고 , 마치 원시림 같다
야생화와 풀들이 어울어져 있는 깊은 숲을 걸어가는 느낌
게다가 구름속이라 선선하기까지 하다
일차 갈림길이 있는 능선에서 대장님이 기다린다.
우리가 가야할 구름 속의 저 석룡산 !
마치 설악의 한 구석을 보는듯하다
멋지구나 !
같이 산행을 하니 이 얼마나 좋은가 ㅋ~
멋진 조망에 감탄했다.
다시 아름다운 산상 들꽃 화원을 산책하는 우리들은 만면에 미소가 가득 하다
우거진 싸리나무 사이로 고개를 숙이고 걸어도 상쾌한 느낌 가득해, 조금도 번거롭거나 힘든줄 모른다.
걸어가며 앞을 보아도 아름다운 초록길이 환상적이다.
그렇지 ! 이런 길도 좀 있어야 재미도 있는것이고
12시45분.. 식사를 해야 할 시간
구름속 "신선이 되는길" 신선로를 걸으며
솟아오르는 앳된 싹을 감상하고
바위도 좀 건너고
이 만족스런 표정들을 보라 !
신선이 되는 행렬
어느분은 저승으로 가는 길이라고 ?
꽃이 아름다운 걸로 보아서, 틀림없이 신선이 되는 길이다.
충분히 쉬며 숲을 즐기고
조망이 툭 터지진 않았지만 , 이 아름답고 시원하고 독특한 묘미가 있는 능선길에
오르락 내리락 하건만 힘든줄 모른다.
약간의 햇빛이 마지막 힘을 돋구어 주는 마지막 오름을 지나
정상 바로 전 갈림길 도착
그리고 14;55 정상 도착
정상 기념사진
정상을 출발하여 한 20여분 내려오니 하산 포인트인 방림고개에 도착하고.
다시 가파른 길을 따라 30분 내려오니 ..
그 유명한 조무락골을 만난다
새가 춤추며 노는 멋진 계곡
시원한 물소리가 환상적이다
물에 빠진 기념으로 다시 한컷
그리고 호젓한 산길을 가벼운 마음으로 걷고
당장 들어가고픈 게곡을 지나치다가
드디어 탁족을 하는 일행을 만났다. 자 ! 우리도..
시원하게 탁족을 하고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핀 초원에서 촬영도 하고
그렇게, 여유롭게 하산을 한다
오늘 햇님은 구름뒤에서 숨바꼭질만 하였다.
그래서 더욱 선선하고 시원한 산행길이었다.
이렇게 17: 30분 산행을 모두 마쳤다
비록 조망을 즐길 기회는 딱 한번밖에 없었지만, 환상적인 능선 숲길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 멋진 산행이 었다고 생각한다.
하산길 조무락골의 물소리 또한 좋았고..
귀경시간을 고려해서 현지에서 간단하게 뒷풀이로 마신 가평 잣막걸리 ,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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