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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기도

2012년 7월 14일 호명산

by 가 고 파 2012. 7. 14.

 

 

< 호명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평의 산들 >

 

 

설악산 멋진 골짜기에 가려 했는데, 설악에  비가 하루종일 오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취소

토요 산행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금요일 오후에 일기예보를 보니,  서울 경기는 토요일 오후 늦게 비가 오는 것으로 바뀌어 있다.

 

급히 산행지를 물색하면서,  아내의 의사를 타진한다.   같이 가자고..

에고, 또 아내는 처제들과 형제  번개가 약속되어 있어 안된단다.

은근히,  거기 빠지고 나와 같이 가자고 이야기 해 보지만,  결국 안되는구나.

 

용문산으로 결정을 했다.

늘산동 산우들이 일요일에 가려고 계획한 코스 인데,   백운봉  함왕봉 장군봉..이다.  

 아주 오래전( 이십년도 넘음 )에 간 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가려고 늘 생각 하고 있던 곳이다.

 

그리고 ,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한번 일기예보를 보니,  용문산에 아침부터 계속 비, 낮에 잠깐 흐리고, 계속 비

 

긴급히,  다른 방도를 찾다가,  아래의 책이 눈에 띄었다.

지난번 칼봉산 다녀올 때 청평역에선가 챙겨두었던 책

경기 가평의 산들이 모두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어 인터넷 검색이고 뭐고 필요없다.

참으로 편리하다

 

 

딱이다,   호명산 !

청평역에서 내려 바로 산행하고 산넘어 상천역 방향으로 내려가면 바로 전철을 탈 수 있고..

갑자기 비가 와도 탈출하기 좋을 것 같고

 

 

아침일찍  아침 7시 38분  , 청평역 도착

상봉에서 30여분 걸리니,  이 아니 좋을 소냐  !

일찍 나와서  일찍 산행을 시작하는 것 ,  딱 내가 좋아 하는 산행 방식이다.

 

 

7시 40분  ,  산행 출발

 

 

등산로 입구를 향해 가는데,  개망초가  반겨준다

 

 

북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조중천이다.

호명산 위쪽 하늘을 보니 ,  하늘이 열린 것도 같다.

 

 

다리를 건너야 한다.

 

 

나중에 이 지도를 보니, 철다리가 있었던 곳인데 유실 된 것으로 여겨진다.  (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조금 위쪽으로 갔으면 옛날 기차길이 보행 다리로 바뀌어져 있었다 )

 

 

그런데, 반 쯤은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물살이 제법 세 보인다.

신발 신고 갈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신발을 벗고,  조심 조심 건넌다.

 

넘어지면,  위험하기도 하고 ,  카메라 다 못쓰게 되고...  조심 조심

 

 

건너온 후에 건너면서 느꼈던 위험스런 물살을 사진에 담아본다.

한발 한발 딛을 때,  꼭 그냥 쓸릴것만 같은데,  걸어보면 그런대로 괜찮았다.

 

 

 

 

건너고 나니 아 !  시원하다

 

 

호명산 오르는 입구

 

 

지도를 보니 내가 걷는 길이 가평올레길의 일부분이다.

 

 

 

오르는 길 바로 옆의 작은 계곡에도 수량이 많아  ,  물소리가 아주 크다.

시원하다기 보다는 멋있고  ,  더 이상 산행중에 비가 안왔으면 하는 마음이 된다.

 

 

 

해발 75m에서 부터 오르니 가파르지 않을 수 없다.

가파르지만,  크게 쉬는 숨에 상쾌한 공기가 들어온다.  참을 만 하다.

 

 

공터가 나타나고  운동기구가 설치 되어 있다.

이것을 누가 사용할까 ?

산행하던 사람이 ?

동네 분들이 여기까지 와서 ?

갸우뚱 !

 

 

저렇게 까만 잠자리가 주위에 날라다녀서 잡아 보았다.

특이하다

 

 

오르는 중에 옆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왔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그리로 그냥 가고 싶었다.

혼자인데,  내 맘대로 다니면 되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계획은 계획이니... 참고 정상을 향한다

 

 

 

하늘말나리꽃

오늘 호명산의 꽃이다.   계속 싱싱한  하늘말나리꽃이 한송이 씩 나타나 혼자 오르는 나의 벗이 되어주었다

 

 

역에서 부터 한시간 쯤 지나 ,  청평호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 하였다.

 

 

청평댐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고

 

 

 

친절한 안내판

난, 호명 호수까지,  그리고 상천역으로 갈 계획이다.

이제 8시 40분이니  식사하고 쉬고  그래도 오후 한시면 상천역 도착 ?   너무 빠르구나.

 

 

하늘말나리꽃

 

대성사로 갈라지는 길을 만나고

 

 

정상 도착이다.

 

 

정상석 옆에도 어김 없이  하늘말나리꽃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조망을 즐긴다.

 

 

< 정상에서 보이는 가평의 산들 >

 

 

 

 

 

호명호수를 향해 출발

 

 

계속 되는 숲길

아내와 함께 왔으면 ,  참 좋았을텐데...   아쉽구나.

 

 

호명리가 내려다 보인다.

 

 

 

 

기차봉 정상 절벽 중간에 매달린 꽃

애써서 찍어 보았다

 

 

 

호명 호수에 도착하였다.  11시 6분

 

 

여기서 마음이 살짝 흔들린다.

주발봉을 거쳐서 가평역까지 내쳐 가고 싶은 것이다.  이제 11시 밖에 안됐으니...

.....

그러다 머리속을 울리는 소리,   "오늘은 비도 올 수 있고 하니 가능한 짧게 하고 일찍 오세요  !  "  하던 아내의 말

 

참자 !  참어 !

그리고는 느긋하게 호명 호수를 한바퀴 돈다.

 

 

산수국이 만발하였다

 

 

호숫가에도 역시 하늘말나리꽃이

 

 

 

개망초에는 흰나비

 

 

오늘 , 유일한 내 사진이다.

그렇게 사람을 못만났다.

 

 

밤에 불을 켜두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

 

 

전망대에서 호수를 내려다 보고

 

 

호수를 전부 한 화면에 넣어 보기도 한다  

 

 

자귀나무 넘어 저 서쪽 산위  하늘을 보니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호수에는 백조가 정답게 마주보고 있구나

 

 

 

내가  지나온 호명산 정상에서 호수로 오는 능선길

 

 

호명호 구경 완료.  12시

 

 

상천역을 향하여 출발한다.  그렇게 상천역을 향해 가다가  지도에는 없는 큰골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 접어들어 생각해보니

이건, 좀 너무 이르다.  조금 더 산행을 늘릴 방법은 ?

 

지도를 보고,   우무내골로 돌아가는 능선을 택하기로 결정 하였다.

그래서  청평역까지 조중천을 따라 걷는 길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계곡까지 내려가다가 다시 이정표까지 되돌아와 점선으로 감로암까지 연결되는 능선길을 선택한다

 

 

 

 

일단 대성사가 목표다

 

 

호명산에서 걸어 왔던,  능선을 마주 보며 되돌아 가는 것이다.

 

 

사람이 최근에 별로 다니지 않은듯

 

 

너무 호젓~해서  쓸쓸하기 까지 하다

 

 

숲 전체에 후두두둑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조금 놀라 자세히 보니 이놈이 날아 오른 것이다.

하긴,  조용히 사는데  내가 방해한 것이구나.

 

 

 

 

 

아주 싱싱하고 멋있는 원추리꽃이 나를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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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정말 깜짝 놀라고 으시시 한 일이 있었다.

조용한 숲속 적막강산에 혼자 가는데.

땅이 딱 사람 누울 만큼 파 헤쳐져 있었던 것

흙의 빗깔은 붉은 색

 

섬뜩한 느낌에 아주 으시시 해져 버렸다.

신경이 곤두서서..

지도의 길과 다른 길인지도 모르고 눈에 보이는 대로 내려가다 보니 길을 조금 잘못 들었다.

사진 찍을 정신도 없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자세한 지도를 보니,  그자리가 묘지 자리로 표시되어 있다.

아마 후손들이 최근에 이장 한 것 같다.

이장 했으면,  좀 덮어 놓고 가지  그렇게,,,두다니.

 

급경사로 하산 하게 되는데  무릅이 아플 정도의 급경사

 

 

 

진흙길이어서 미끄럽기 까지

 

 

그러나 물소리가 들리고,  점점 커진다.

 

 

계곡에 거의 다 도착하니,  산길의 문 역활을 하는 듯한 나무가 보인다.

 

 

 오후 1시12분,   우무내에 도착은 하였는데, 

 

 

비록 좁은 계곡이지만,  물살이 엄청나서 건너기 어렵다.

길을 잘못들어 이렇게 된 것이다.

묘지에서 감로암 쪽으로 갔어야 하는데...

 

 

이곳 저곳 길도 없는데,  계곡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며 건널곳을 찾아 본다.

상대적으로 얕은 곳은 없을까..

 

 

한곳에서 건너기로 결정하고,  신발을 벗고

 

 

조심,  또 조심 넘어선다.

물이 몹시도 차갑다.

 

 

건너고 나니,  계곡이 시원스러워 보인다. ( 마음의 문제 )

여러사람 왔더라면 한바탕 알탕을 하기 좋은 곳

 

여기서 탁족을 하고  ( 아참  ! ,  물건너면서 다 했고 )

씻고 옷도 갈아 입는다.

아 개운하다.

 

 

길에 올라와서 지나온 계곡을 내려다 보니 숲속에 숨은 듯이 있는 계곡이다.

 

 

애기똥풀이 수고 했다고 활짝웃으며 반기고

 

 

밤도 싱싱하게 알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펜션이 한곳 있었는데, 마당에 꽃이 예뻐서 들어 갔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자기가 60평생 처음 보는 곰취의 꽃이라고 찍어 가라고 하신다.

 

곰취나물꽃

 

 

양귀비

 

 

 

 

 

그렇게 마을에 들어서서 지나가는 동네분에게 걸어서 청평역을 가는 길을 물어보니 ,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조중천을 따라 청평역까지 내려간다

어릴 때, 걷던 시골길 모습

 

 

느긋하게 걸으며 마음속의 행복감을 만끽한다

그렇게 꼬실때 슬쩍 좀 따라오지....  아내 생각이 난다

아내와 연애 할 때,  불러주던 노래를 부르며 걷는다.

 

아 !  그 시절 ~

 

맨처음 고백은 ~~  몹시도 힘이 들어라 ,  땀 만 흘리며 우물 쭈무을  바보 같으니...

 

 

사람 부부가  낙시대를  드리워 놓고  있었는데, 

 

 

이 새들 부부도  물고기 잡아 먹으려고 노리고 있다.

 

 

구 기차길을 이렇게 산책로로..

 

 

철길을 보행용 다리로  바꾸어 놓았다.

저 앞에 청평역이 보인다.

아까 이 길을 알았으면 ,  물을 건너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 지금 생각해 보면 모르는 것이 결과적으로 좋았다.

 

오늘,  아침에 맨발로  물을 건너서 산을  오르고,   오후에는 맨발로 물을 건너서 산을 내려 왔다. ㅎㅎ

 

강을 따라 걷는 기분

아주 그만이다.

 

 

조중천을 따라 걷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딱이다.

 

오늘 나의 시간 계획이 아주 안성맞춤이다.

이젠 비가 내리니,  시원하고 좋다.

 

아침에 건넜던 징검다리

원점으로 돌아왔다.

 

 

2시 40분  ,  원점으로 돌아 왔다.

 

 

아침에 맞아주던 풀숲길을 통하여 청평역으로 돌아간다.

혼자 산길을 걸으며 딱 한사람 지나가며 만났고,  호명 호수에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호젓한 산행에 나의 한주일이 또 새로워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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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역에서,  집으로,  집에 오다가 머리까지 깍고 들어왔는데도  16시

이거  너무 좋구나 !

 

이게 다 상봉역에서 경춘선, 중앙선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