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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수락산

2014년 1월 1일 수락산 장암역-쌍암사-도정봉-정상-도솔봉-당고개역

by 가 고 파 2014. 1. 1.

2014년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노인요양원에 가서 미사에  성가봉사를 하고 집에 오니  11시 40분이다.

즉시 준비를 하고 가까운 수락산을 향해 출발한다.

 

산을 걸으며 여러가지 마음속의 계획들을 정리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장암역에 내려 수락산을 바라보니  산세가 그럴듯 하다.

산이 눈으로 분장하고 나니 , 멋진 골격이 들어나서 더 멋있어 보인다.

 

 

 

여기서 고개를 좀 왼쪽으로 돌려보면,  정상 바로 아래가 바위로 되어있는 도정봉이 보인다.

나는 오늘 그쪽으로 오르려 한다.  그리고 오르고 난 후 시간과 컨디션을 보고 하산 코스를 정하려 한다.

저 앞에 가서 버스를 타고  한정거장 의정부 쪽으로 가서 쌍암사 방향으로 산행을 해야겠다.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하늘을 보니,  하늘과 구름이 너무나 이쁘다.

 

자 ! 12시 46분 산행 시작이다.

 

 

쌍암사를 지나가니 재미있는 모습의 불상이 나를 맞이한다.

음력 4월 초파일이 생일인 나 !   어릴 적부터 절, 불상등에 친밀감을 느껴왔었다.

물론 지금은 천주교 신자이지만,  불상 앞을 지나며 경건한 마음이 되고 마음속의 기원을 다시 되뇌어 본다.

 

 

 

비교적 날이 따듯해서  겨울 맞나 싶을 정도로  길도 녹아 있고 ...

그나마 계곡에 얼어붙은 얼음이 겨울을 느끼게 한다.

 

 

 

음지로 가니 앞의 길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혀있다.

경사도 그렇고 미끄러운 빙판,   미끄러지면 10여m 아래로 구르게 생겼다.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고 통과한다.

 

 

 

이쪽은 양지길,  금방 다시 아이젠을 벗는다.

에고 ㅎㅎ 귀찮아 ~~

 

 

가을인지  겨울인지 모를 길을 걷고

 

 

 

좀 더 오르니,  바위 코스도 나오네..

 

 

 

그렇게 로프까지 드리워진 경사면을 잠시 오르니..  수락산 정상이 슬쩍 모습을 들어낸다.

 

 

 

지금 오르고 있는 계곡,  얼어 붙어 있구나.

 

 

 

뒤를 돌아 보니 계곡을 꽤 올라온 것도 같다.

저 뒤편에는 도봉산도 있고 흐릿하게 북한산도 보인다.

 

 

 

멀리서 보이던 바위 아래에 도착해서 보니 능선이 나무사이로 들어 온다.

 

 

 

도정봉 130m  바로 아래에 도착했다.

여지껏 사람 한명도 못봤다.

 

 

 

도정봉을 향해서..

 

 

 

동막골 초소 방향으로 내려가려면 저 아래 능선을 살짝 넘어야 한다.

 

 

 

자  도정봉 오랜만이다.

수락산을 와도 이쪽  의정부쪽으로 잘 오지 않기 때문에 도정봉은 항상 오랜만이라고 느껴진다.

 

 

 

도정봉에서 수락산 정상을 바라본다.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서 정상에 오르면 ?  뭐 잠시 쉬었다가 내려가겠지 !

정상이 그리도 중요한가 ?  ㅎㅎ 뭐 꼭 그런것은 아니다.   주변에도 멋진 코스가 얼마든지 있으니..

지금 걸어가는 한발짜욱 한발자욱을 소중하게 느끼며 걷자꾸나.

 

 

 

바람도 찬데..

내가 올라올 때 부터 ,  사진도 찍고  그러는 동안 계속 저 폼으로 앉아계신분....  무엇을 생각하고 계시나..

하늘의 구름과 잘 어울리시는 분이다.

 

 

 

"향수"라느 노래를 중얼거리며 도봉산 북한산을 바라본다.

 

 

 

남양주 방향도 보고...  저 끝자락 쯤에 철마산...

 

자 !  다시 출발이다.

 

 

 

기차바위(홈통바위)가  이리와봐 !  하는 자세로 우뚝 서있고.. 

기차바위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수락산 정상이 편하게 서 있다.

 

 

 

기치바위근처까지 와서 뒤를 한번 돌아보고..

 

 

 

 

기차바위로 내려오는 사람이 보인다.

 

 

 

기차 바위아래 도착

 

 

 

방금 내려온 분들이 내가 올라온 길로 내려간다.

 

 

 

내려오고... 나는 오르고

 

 

 

오르기 직전  기차바위 아래의  멋진 바위와 내가 지나온 길을 담아 본다.

 

 

 

기차 바위에 올라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내 인생,   나는 어디까지 온 것일까 ?

오늘의 코스에서의 여기만큼 ?   ㅎㅎ   아니다 !  한참 더 갔겠지.. !

 더 가보자 ㅋㅋ

 

 

 

좀 더 정상 방향으로 정상 바로 전에 뒤돌아 보고 ... 그럼 내인생 여기까지 ? 

 

 

 

 

 

수락산 정상.

오후 3시 3분 도착이다.

쌍암사입구에서  출발할때...  한 2시간 정도  3시면 정상 도착하겠군...  했는데.

이렇게 딱 맞을 줄이야 ㅎㅎ

 

 

 

앞으로 어디까지 갈까  가름도 해보고

 

 

 

지나가는 분께  부탁해서 내 사진도 남겨 본다.

항상 멋진 산행후기를 남기시는  "인산"님의  셀카 실력을 은근히 탐내고 나도 찍어 보려고 작은 삼각대를 배낭에 넣어 왔는데..

좀처럼 꺼내지 않게 된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것 같다.   "인산"님께 좀 배워야 겠다.

여유로움을....

 

 

 

금년에도 가끔 들릴테니, 잘 좀 봐주십시요.  북한산, 도봉산님.

 

 

그리고 다시 출발..

 

 

 

철모바위가 있는 곳까지 왔다.

 

이젠 시간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수락산 저끝의 도솔봉까지 가서 다시 코스를 정해야겠다.

 

 

 

저 뒤의 불암산을 배경으로 내가 가야할 능선이다.

 

 

 

겨울이라... 하면서 바위길에 한번 올라보니..  양지바른 곳이라 다 녹아 잇다.

 

 

 

산은 보일때는 꽤 멀어 보여도 걷다보면  금방이다.

철모바위가 저 위에..  저 뒤에 정상이다.

 

 

 

하강바위와 도솔봉이 또렷이 들어나고

 

 

 

 

이곳은 평소에는 그리 어려운 곳이 아닌데..  벽에  배낭을 맨 등으로 양쪽 팔로 힘을 주어 조심스레 올라왔다.

저 뒤에 한분은 잘 안된다.  위험한 곳에서 일행이 끌어 올리고 잇다.

발 디디는 곳이  미끄러워 참 조심스러웠다.

 

 

 

도솔봉 가는 길에 치마바위도 내려가봐 ?

 

 

 

와보니  치마바위도 역시 전혀 얼음,눈이 없다.

그렇게 내려오고

 

 

 

이제 4시 10분전..

덕릉고개까지 종주하자..   덕릉고개에서 버스로 당고개역까지..

 

 

 

도솔봉에  올라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나의 인생 지나온길도 많이 보인다.  머리속에,..  아쉬움도 많고...  안타까움도 많다.

왜 그랬을까 ?   하는 일도 많고..........................

 

그래도  ,  지금도 스마트폰에 이쁜 모습을 올려주는 아들,며느리,손녀딸들이 있고,  항상 나와 함께하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

그 무엇이 더 필요한가 ? 

 

그래 마음껏 더 사랑하고, 더 위해주고   그렇게 살자꾸나 .

나는 성실히만 살면되지 더 무리한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

 

나는   부자다 !

 

=====  자  이제  하산 !

덕능고개로 가려고 하다가..  기왕 온 것 당고개역까지 걸어서 내려가자고 생각하고 ,  당고개 역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을 택한다. 

 

 

 

한참을 내려와서 뒤를 돌아보니 도솔봉이 따스한 얼굴모습으로  나를 격려해준다.

가고파야 !   너는 행복하다 !

 

전철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아내가 하산 시각에 맞추어 이내몸을 모시러 온단다.  ㅎㅎㅎㅎㅎ

 

11.3 Km  4시간 30분의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