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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설악산

2014년 9월 27일 설악산 큰형제바위골

by 가 고 파 2014. 9. 28.

 

                                                                             < 설악 큰형제바위골 폭포에서 만난 가제 >

 

 

 

                                              큰형제 바위골 우측 능선에서 바라보는 만경대 방면의 조망 ( 사진 클릭 => 확대 보기 )

 

 

오늘은 설악산을 가는 날 !

우리 팀이  설악의  큰형제바위골을 찾는 날이다.

우리에게 새로운 루트이므로 도전의 의미가 있다. 

새벽 5시에 집을 나서며 즐겁고, 긴장도 되며  안전을 마음속으로 되뇌어 본다.

 

설악산 소공원에 8시 20분에 도착해서  준비를 하고 8시 27분 산행을 시작한다. 

 

 

관자재보살 행 심반야바라밀다 시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  

반야심경을 공부하며 심취했던 20대가 생각난다.  ㅎㅎ

 

 

 

외설악의 봉우리들이 오늘도 반겨준다.

 

 

 

정겹기만 한 비선대를 향하는 길 !

숲의 내음이 싱그럽기만 하다.

 

 

 

설악의 계곡도 반갑고..

 

 

 

나무잎 사이로 보이는 비선대도 반갑다.

9시 10분에 비선대를 통과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다시 천불동계곡으로 진행하는 우리를 설악의 푸른 담이 반겨준다.



 

천불동 계곡만 하여도 너무나 멋지고 좋은 곳인데...

또 그 옆의 골을 찾는 마음이 언제나 정리되며 느긋해 질 것인가도 머리속을 스친다.



 

9시 50분  귀면암도 지나고 드디어 큰형제 바위골 근처에 왔다.



 

여기서 우리는 잠시 천불동 계곡을 걸어 보기로 한다.

천불동 계곡은 항상 정해진 등산로로 걷기만 하는데.....

비선대에서 부터 시간이 될때까지 천불동 계곡을 타고 올라와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마 설악의 어느골 보다도 더 멋지지 않을까 싶다.



 

든든하면서도 미끄럽지 않은 계곡의 암반들을 밟는 기분 참 좋다 !



 

 

10시  ,  이제 우리가 진입하려는 큰형제 바위골을 만난다.



 

자 들어가 보자 !



 

발자취가 거의 없다시피하니..  낙엽이 쌓인곳은 스틱의 반이 쑥 들어간다.

 

 

 

바위절벽 아래의 좁은 계곡으로 올라서니,  일기예보를 잘 보고 와야한다.

 

 

 

붉은 단풍도 시작이 된다.

 

 

 

저 뒤로 천화대 방향의 암봉들이 살짝 보인다.

 

 

 

 

 

40여분을 조금씩 오르니  고도가 높아지고,  뒤의 천화대 암봉들이 좀 더 잘 보인다.

 

 

 

계곡을 50분 오르고 오른쪽 능선으로 10여분  올라서며 좀 더 오르니  왼쪽 아래로  폭포같은 암반이 보인다.

 

여기서라도 우리가 폭포가 있는 곳으로 내려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길을 잘못 들었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했었다.

 

 

 

 지도에서 보면  우리는 파란색 선으로 진행했는데,  폭포의 위치는 빨간 선의 끝 부분이다.

저 아래   빨간 선의 위치의 건폭의 오른 쪽으로 올랐어야 했는데  ㅠㅠ

 

 

 

능선에 아예 아무런 길의 흔적이 없었으면 좋았을텐데..

등산로 비슷한 흔적이 수시로 나타나 우릴 더 혼란스럽게 했다.

 

 

 

맞은 편의 암릉의 윗 부분이 잘 보이기 시작하며 우리의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아직까지는..

 

 

 

고도가  높아지며 붉은 단풍이 더 자주 눈에 띈다.

 

 

 

이제부터는 길은 만들어 가기 시작하게 되고

 

 

 

몇 m 만 떨어져도 사람이 잘 안보이는 무성한 숲길

 

 

 

 

설악의 능선에 도착할 때 나타나는 잣나무 ?   누운잣나무 ?  가 나타나서  향긋하게 힘을 실어주니,

기대감은 조금씩 더 올라간다.

 

 

 

만경대 능선이 보이는 곳에서 숨도 돌리고..

 

 

 

11시 28분에 이정도 조망이 터지는 곳에 도착하니.. 마음이 즐겁다.

 

 

 

 

그러나 나타나는 오를수 없는 암봉에..  우회를 하고

 

 

 

간간이 보이는 조망은 힘을 북돋아 준다.

 

 

 

 

빠알간 마가목도 만나고..

 

 

 

대청 중청 신선대 공룡이 보이는 좋은 곳 ( 사진 클릭 => 확대 보기 )

 

 

 

또 한번의 우회..  그리고 또

아래로 돌아 우회를 하니  시간 소비가 너무 많아진다.

11시 반이라고 좋아했는데,  어느새 1시간 가까이 지나 버렸다.    진도도 못나가고..

 

 

 

단풍의 위로를 받으며..

 

 

 

또 한번 우회해서 길을 찾아보지만..

 

 

 

아쉽게도 더 오를 수 없다.

 

 

 

진도도 못나가고 1시 50분이나 되었다.

후퇴 할 루트를 놓쳐서도 안되고,  시간도 확보가 되어야 한다.

이제  막힌 길을 뚫고 올라도 시간에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우리는 식사를 하고 되돌아 가기로 결단을 내렸다.

 

하산을 시작하고.. 15시 20분에  아래쪽에 보이던 폭포로 내려섰다.

 

 

 

워낙 흔적이 없는 산길이라 

올랐던 길을 잠시 잠시 놓치기도 하지만  10여m 차이가 나면 GPS에 표시가 되니 참으로 큰 도움이 된다.

 

그렇게 1시간여를 잘 내려와서  흰 사각형의 가운데에 있는 폭포로 내려온것이다.

 

 

이곳으로 올랐어야 했는데.. ㅎㅎ

 

 

기억해 두자. 

다음에는 성공하도록 ㅎㅎㅎ

 

 

 

아쉬움에  쓸쓸한 모습이 그대로 들어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아벨님  웃으세요 !

 

 

 

그러는 나도  썩은 미소 ?  ㅎㅎ

 

 

 

킁형제바위골 폭포에 작별 인사를 하고  오후 3시 15분..  계곡을 따라 다시 내려온다.

 

 

 

 

 

이 높은 벽아래를 지나며 큰형제바위골에서 천불동으로 들어서고..  16시 30분

 

 

 

17시 ,  비선대가 보이는 곳으로 들어서고

 

 

 

 

중간에 탁족을 하고  설악동에 도착하니   6시 20분이다.

 

오늘의 기록은

16.6 Km  , 산행시간  9시간 50분  (  2시간 57분 휴식 ) 이다.

 

비록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판단을 제때에 하지 못하면 조난을 당할 수도 있는 곳에서

의견 조율을 잘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안전하게 하산을 한 것에 큰 만족을 한다. 

 

 

 

 

오늘 또하나의 소득은  마가목주를 담글 수 있었다는 것이다 ㅎㅎ

청실홍실 형제 여러분 기대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