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을 북한산 다니듯 하지만
남쪽의 산이 그리울 때도 있다. 그런데 설악산에 비해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서 시도를 잘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주일에는 나의 산친구들이 모두 다 사정이 생기셨다. 그래서 같이 산행을 할 수 없는데..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이 보고 싶어 좀 멀지만 뱀사골을 택하였다.
마침 참으로 대장님들의 인상도 좋으시고 대원들에 대해 참 성의껏 대해주시는 "자하산악회"에서 뱀사골 산행이 있다.
11시 45분에 성삼재에 도착, 예상 보다 30분 정도 늦었다.
기사님 휴게소에서 쉬는 동안에 그냥 차에 계시드만.. 그동안 기름 넣고 계셨으면 좋았을텐데..
거기서 한 20분 소비한 듯 하다.
그러면 그 시간이 결국 산행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늦으면 서울에 와서 지하철이 끊기고 ....ㅋㅋㅋㅋ 이렇게 죽 연결이 되겠지
자 ! 그런데 뭐하는 것인가 ? 몸과 마음의 여유를 위해 산행을 하며
그정도의 여유도 없이 무슨 산행을 ?
자 즐겁게 산행을 하며 뱀사골까지 진행을 해 보자꾸나.
우리 산악회에서 같이 가는 일행중에 저 앞서 가시는 두분과 함께 걷기 시작했는데
발걸음들이 몹시 가볍고 빠르다.
같이 속도를 맞추는 것을 포기하고 나만의 속도로 걷는다.
30분 걸어 산장에 도착
다시 노고단을 향해 걷는데..
아 ! 이녀석이 계속 나를 따라 오네. 그래 한장 찍어 달라고 ? 귀여운 놈
저 아래 반선에서는 구름이 아름답던 하늘이 어찌 아렇게 구름바다속이 되었나 !
아쉽구나.
그래도 능선을 걷다보면.. 가끔 보여주겠지.
노고단은 예약된 사람만 올라간다.
옆에 있는 돌탑에서라도..
노고단에 오르면 잘 보일까 ?
(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예약을 안했어도 저 앞에 가서 서 있으면
인적사항 적고 올려 보내 준단다 )
12시 30분. 여기서들 식사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전혀 배가 고프지 않다.
그냥 기다리고 있기도 그렇고... 출발 !
원추리꽃
출발과 동시에... 예쁜 꽃들이 반겨준다.
꽃 이름을 모른다 ㅎㅎ 예쁘다.
가고파님, 조망을 볼 수 없으시니 우리들이라도 즐기시구려
그러는 것이겠지 ?
쥐손이풀 ( 산우 반바지님이 가르쳐 주셨다 )
지리터리풀
지리터리풀이 참 많이도 자라고 있다.
털중나리
구름 속 능선길.. 시원하고
긴 코스이어서 속도를 좀 내야 하겠지만..
이렇게 돌길에 축축해서 미끄럽기 까지 한곳도 꽤 된다.
조심하자
지리터리풀 군락
천상의 화원들이 계속 이어진다.
잔대
12시 58분 아직 속이 든든하다.
반야봉에 올라 앉아서 밥을 먹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꽃잎이 끝까지 잘 붙어 있는 큰까치수영
동자꽃
능선은 아직 안개속이다.
큰까치수영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1시 18분. 피아골 삼거리
피아골 삼거리에 오면 아내와 함께 종주하던 때가 생각난다.
괜히 배낭에 물 무겁게 지고 왔군 ㅎㅎㅎ
아직 2시가 안되었다.
반야봉 보고 가야겠다. 계획대로 반야봉에 가서 식사를 하자.
가져온 견과류등 행동식이 있어 허기지지 않고 산행이 가능하다.
반야봉 도착 2시 25분.
여기까지 꾸준히 잘 왔다
아자 아자 힘내자 !
5월 초순부터 웬지 산에서 기운이 빠지고 힘이 든게 시작 되었다고 한 다음부터
아내의 도시락 준비가 시작 되었다. 먹고 나면 든든하다. 확실히..
산에는 혼자 왔지만.. 아내의 마음과 같이 한다 ㅎㅎ
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될 듯한데...
묘향대로 가서 뱀사골로 내려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그런마음을 억눌러 참고.. 산악회에서 진행하는 길을 따른다.
아무런 조망도 터지지 않던 반야봉, 출발하려고 하니 살짝 보여주네.
미안하긴 했던 모양이다.
몇년만에 들른 반야봉인데... 아쉽다.
오후 3시 20분 삼도봉 통과다.
약속한 6시 30분까지 반선으로 내려 가야 하는데.. 가능 할 것 같다.
하긴, 내가 후미는 아니니 여유는 있다.
화개재로 내려서는 긴 계단길.
3시 40분 화개재 도착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어 오랜만에 들른 나를 반긴다.
다시 계단으로 뱀사골을 향한다.
역시 뱀사골로 내려서는 나를 시원한 물줄기가 반기고
작지만..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물줄기들에 마음도 시원해 지기 시작한다.
산수국의 군락도 나타난다.
아 ! 계곡은 이 맛이다. 시원하구나.
웬지모르게 음습한 느낌의 장소
이런 곳을 지나도 마음이 시원해지기만 한다.
화개재에서 반선까지가 7km 라고 생각했는데.. 9.2Km 였다.
마음이 바빠진다. 왜 7Km라고 생각했었지 ?
시원한 물줄기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 준다.
4시 35분 간장소를 지난다.
이제부터 이름이 붙어있는 명소들이 나타난다.
간장소의 아래 쪽도 살펴본다.
오늘 능선에서는 가득찬 안개로 섭섭했지만 꽃들이 위로를 해 주었고
뱀사골계곡에서는 애초에 원했던 대로 시원한 물줄기를 마음껏 볼 수 있어 좋기만하다.
오후 5시 제승대를 지난다.
아래쪽에서 제승대를 좀 보려하니.. 저 위의 다리가 경관을 해쳐 아쉬웠다.
작은 실폭포도 하나 보이고
5시 40분 탁용소를 지나는데.. 아예 탁용소를 느낄 수가 없다.
어딘가 보고 느낄 수는 있게 해 주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
덕유산의 무주 구천동 계곡도 그렇더니 여기도 좀 답답하다.
5시 40분 차도와 만난곳에 도착했다
반선까지는 2Km , 약속시간까지는 50분 남았다. 더 내려가면 씼을 곳이 없어 보인다.
조용히 옆 계곡으로 살짝가서 웃옷만 갈아 입을 수 있게 몸을 닦아내었다.
시원하게 물에 푹 들어가고 싶은데.. 너무나도 아쉽다.
6시 10분경 반선의 주차장 근처에 도착하였다.
혼자 어디가서 마땅히 식사를 시키기에 시간도 부족하고..
막걸리 한잔으로 지난 시간을 반추하며 오늘의 산행을 음미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e동아지도의 지도를 보며 산행을 하는 것은 참으로 도움이 되고 좋다.
지도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종이지도와 같아 보는 느낌이 참 좋다.
그런데 거리는 아니다. 항상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과도하게 표현된다.
그래서 이번엔 오룩스 프로그램과 같이 사용하며 결과를 체크하여 보았다
(물론 산행중에 데이터를 끄고 사용하였기에 오룩스 지도는 볼 수 없었다
지도는 보지 못하여도 좌표상 궤적은 그대로 남았다 )
그랬더니 거리가 오룩스에서는 납득 할 수 있도록 표현이 되었다.
똑 같은 조건하에서 테스트한 이번 결과로 보아 e동아지도의 GPS값으로 거리 환산하는 프로그램에
무언가 처리에 오류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는 산에서의 현재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게 도와 주는 것인데
그 점에서 e동아지도에 매우 만족하기 때문에
e동아지도를 돈을 내고 사서 사용하는 것에 조금도 불만이 없고 당연히 구매를 하는 것이지만
지도의 해상도를 좀 더 올리고, 지도에서 위치나 등로가 조금씩 잘 못 된 부분은
즉시 바로잡고, 특히 거리측정 부분의 오류는 빨리 고쳐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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