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년들어 처음 설악을 찾으려고 마음 먹은 날이다.
그리고 한계령에서 대청으로 가는 서북능선을 걷고 샆었다.
아내와 어린 아들과 함께 걸었던 그 기억이 계속 머리에 떠올라 걷고 싶었던것.
그래서 혼자 한계령으로 출발을 했는데...
버스가 인제에 들어서자 눈발이 세어지고, 옆에 탄 승객 ( 한계령에서 중청까지가 목표인 분 )이
설악산국립공원에 전화를 하니 오색으로 올라오는게 낫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오색에서 올랐다가 내려올 생각을 하니 갑자기 김이 빠지는 것 같다.
그래서 원통에서 내려 바로 백담사로 들어가는 버스로 갈아탔다.
마등령을 넘으려는 것.
아침 8시 40분에 용대리에서 내려서 걷다가 생각해 보니..
백담사에 들어가는 버스가 운행을 안할 것 같다. 아뿔사 !
급하게 판단을 하다 보니 그것을 생각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어쩔 수 없다.
눈은 조금씩 계속 내린다.
아침까지 오고 눈이 줄어 들면서 낮에는 말게 개인다는 일기 예보를 믿고 왔는데..
처마 밑에 매달려 황태로 변해가는 명태
백담계곡을 걷기 시작하고
얼음위로 물이 흐르니 바닥 색갈이 참 묘한 느낌이다.
여기는 바닥의 두꺼운 얼음 ( 거의 40-50 Cm 정도 )이 깨져있다.
백담사에 도착하고
수렴동 계곡으로 진행
11시 34분 오세암 방향으로 갈라진다.
용대리에서 부터 10.5 Km정도를 걸어서 왔다.
그런데 오세암 방향으로는 완전히 인적이 끊겼다.
길은 알아 볼 수 있지만..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걷는데 조금씩 피로가 쌓이기 시작한다.
한고비 넘고
오세암 바로 위에 만경대 오르는 곳에 와서 보니 12시 48분.
몸은 많이 지쳤고 바람은 세고 눈발은 날리고.. 만경대에 오를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마등령 오를 려면 이런 날씨에는 2시간은 걸릴텐데.. 휴.. 안되겠다.
되돌아선다.
내가 밟았던 발자국을 거꾸로 밟으며 내려선다.
좀 더 내려가니 나의 흔적 조차도 없어졌다.
그렇게 해서 다시 용대리까지 걸어내려간다.
아침 8시 40분부터 15시 50분까지 7시간 10붅동안 25 Km 를 걸었다.
첫 설악의 인상을 고단하게 남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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